PO 승률 73% 김승기 코치만 9년…코치 오래 한 감독이 제일 무섭다

게시판 스포츠 뉴스 PO 승률 73% 김승기 코치만 9년…코치 오래 한 감독이 제일 무섭다

  • This topic is empty.
1 글 보임 - 1 에서 1 까지 (총 1 중에서)
  • 글쓴이
  • #39166
    adminadmin
    키 마스터

    프로농구 KGC 김승기(가운데) 감독은 플레이오프 승률 73.2%를 자랑한다. 김 감독은 양희종과 오세근, 전성현, 문성곤(왼쪽부터) 등을 이끌고 2일부터 챔프전을 치른다. 장진영 기자

    73.2%(30승11패).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김승기(50) 감독의 역대 플레이오프(PO) 승률이다. 10경기 치르면 7번은 이겼다는 의미다. 역대 PO 10경기 이상을 치른 감독들 중 최고 승률이다. 2위 최인선 전 기아 감독(63%)보다 10% 더 높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PO에서 10전 전승 ‘퍼펙트 우승’을 이뤄낸 데 이어 KGC를 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 시켰다. 정규리그 3위 KGC는 6강 PO에서 대구 가스공사에 3연승, 4강 PO에서 수원 KT에 3승1패를 거두고 올라왔다. 2일부터 정규리그 1위 서울 SK와 챔프전(7전4승제)을 치른다.

    ‘플레이오프 승부사’의 비결은 뭘까. 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만난 김 감독은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웃었다. 가드 변준형은 “감독님은 복이 많다. 로또에 당첨 될 것 같고, 길을 가다가 동전도 주울 것 같은 분”이라면서도 “승부욕이 강해 경기에서 지면 잠을 잘 못 주무신다. 열정적으로 연구한 패턴들이 단기전에서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4강 PO에서 트랩 수비와 문성곤을 활용해 KT 양홍석을 꽁꽁 묶었다. KT 허훈이 혼자 하려니 지쳐버렸다.


    챔피언결정전을 하루 앞두고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포즈를 취한 김승기 KGC 감독. 장진영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KGC의 ‘설교수’ 제러드 설린저가 떠났고 주전 가드 이재도도 LG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김 감독이 2015년 KGC 지휘봉을 잡은 뒤 몸값 1억 넘는 외부 선수를 영입한 건 단 한 건도 없었다. 대신 변준형과 전성현을 리그 최고수준의 가드와 슈터로 키워냈다.

    김 감독은 “준형이, 성현이와 거의 매일 싸웠다. 혼냈다가 달랬다가, 연애하듯 밀당(밀고 당기기)을 했다. 준형이의 승부욕을 끌어올렸다. 제가 슈터를 이용한 오펜스를 많이 쓰는데 성현이가 딱이다”고 했다. 변준형은 “감독님 스타일은 당근이 3, 채찍이 7”이라고 말했고, 전성현은 “옛날 감독님처럼 무조건 시키지 않고 선수가 의견을 내면 수용해주신다”고 했다.

    태업하는 외국인 선수도 있지만, 김 감독은 감정 기복이 심한 오마리 스펠맨을 잘 다뤘다. 스펠맨이 무릎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2옵션’ 대릴 먼로가 6강과 4강 PO에서 펄펄 날았다. 김 감독은 “스펠맨에게 ‘내가 너처럼 잘하는 선수를 데리고 우승 못하면 억울하고 창피할 것 같다’고 자극했다. 먼로에게는 ‘넌 코치나 다름없다. 스펠맨이 잘 적응하도록 날 도와달라’고 부탁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시즌 중 두 차례 스펠맨과 먼로를 데리고 소고기 80만원 어치를 사주고 소주잔을 기울였다.

    데이비드 사이먼, 키퍼 사익스 등 김 감독이 뽑은 외국인 선수 대부분은 성공했다. 김 감독은 “2018년 매킨토시를 실패한 적이 있다. 운이 좋을 뿐”이라면서도 “영상을 계속 돌려보며 습관을 찾는다. 슛 피니시 동작과 캐치가 좋으면 실패는 안 한다”고 했다.


    코치만 9년 반을 하며 산전수전을 다 겪은 김승기 감독. 장진영 기자

    전성현은 “감독님이 코치를 오래하셨다. 그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고 공부했던 게 지금의 많은 작전으로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김 감독은 2006년부터 9년 반 동안 KT, 동부, KGC 코치를 지내며 산전수전을 겪었다. 김 감독은 “그 기간을 절대 무시 못한다. 전희철 감독을 보라. 코치를 오래한 사람들이 제일 무서운거다. 나도 수석 코치 시절에 머릿속에 농구가 제일 많았다”고 했다. 전희철 감독도 SK에서 코치만 10년을 지냈다.

    KGC는 정규리그에서 SK와 상대전적에서 5승1패로 앞섰다. 김 감독은 “기싸움에서 이겼다. 초반에 변칙 멤버를 기용해 전 감독이 말린 것 같다. 챔프전은 다른 양상일거다. 오늘 훈련 시켜보니 스펠맨이 멀쩡하다. SK랑 하면 재미있고, 챔프전도 재미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프로농구 역대 PO 10경기 이상 치른 감독의 승률
    1위 김승기 73.2%(30승11패)
    2위 최인선 63%(34승20패)
    3위 신선우 58%(36승26패)
    *올 시즌 SK 지휘봉을 잡은 전희철 SK 감독은 승률 100%(3전 3승)지만 3경기 밖에 안치러.

    기사제공 중앙일보


    중앙일보
    박린 기자

    중앙일보 스포츠부 박린 기자입니다.

    기사 섹션 분류 가이드

1 글 보임 - 1 에서 1 까지 (총 1 중에서)
  • 답변은 로그인 후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