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호 사태 향한 타 구단들 시선 도의적 문제, 나쁜 선례 남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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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뉴스 김명석 기자]
    백승호. /사진=대한축구협회
    ‘백승호(24)는 도의를 저버렸고, 전북 현대는 나쁜 선례를 남겼다’. ‘백승호 사태’를 바라보는 K리그 구단 관계자들의 시선이다.

    전북의 백승호 영입을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 달 넘게 이어온 백승호와 수원 삼성 간 갈등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K리그 선수등록 마감일을 이틀 앞두고 전북 이적이 공식화됐기 때문이다.

    논란의 출발은 지난 2월 독일 2부 다름슈타트에서 뛰던 백승호가 수원과의 합의서를 이행하지 않은 채 전북 이적을 추진하면서다.

    백승호는 수원 유스팀인 매탄중 재학 시절 FC바르셀로나(스페인)로 유학을 떠났다. 이 과정에서 수원 구단으로부터 3년 동안 매년 1억원씩 3억원을 지원 받았다. 국내 복귀 시 수원에 입단하는 조건이 붙었다. 전북 이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 합의 내용이 무시된 것이다.

    이적 추진 과정 중 뒤늦게 합의서 존재를 파악한 전북은 “백승호가 수원과 문제를 먼저 풀어야 한다”며 백승호 영입 절차를 중단했다. 이후 얽힌 문제를 풀기 위해 수원과 백승호 간 만남이 4차례 이뤄졌다.

    그러나 좀처럼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결국 지난달 29일 수원은 백승호에게 보상금 14억2000만원을 제시했다. 백승호에게 지원한 3억원에 법정이자 1억2000만원, 손해배상액 10억원을 포함한 액수였다. 백승호 측은 반면 3억원을 고수했다.

    이견이 좁혀지지 않던 다음날, 전북이 백승호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K리그 선수 등록 마감일을 이틀 앞둔 시점이었다.

    전북은 백승호의 영입 결정 배경에 대해 “선수와 구단(수원)이 원만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점, 이로 인해 장래가 있는 선수가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고 선수 생명이 중단되면 K리그에 좋지 않은 선례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튿날 수원이 즉각 반발했다. 수원 구단은 입장문을 통해 “수원은 한국축구 인재 육성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유소년 시절부터 지원했음에도, 합의를 위반하고 전북과 계약한 백승호 측의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백승호. /사진=대한축구협회
    이같은 백승호 논란에 대해 K리그 구단 관계자들은 ‘사견’을 전제로 백승호와 전북을 비판했다.

    K리그1의 A구단 관계자는 “내부 사정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언론 보도 등을 토대로 전반적으로 봤을 때는 수원 주장이 맞다고 본다. 백승호와 전북 모두 선을 넘었다”며 “무엇보다 백승호가 도의를 저버린 문제가 크다. 지금까지 수원이 지원해준 것을 싹 저버린 채 전북 이적을 추진한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사법고시 합격할 때까지 뒷바라지 해줬더니, 합격하고 나서 그 여자를 버리고 재벌 2세랑 결혼하는 셈”이라며 “냉큼 백승호를 영입한 전북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표면적으로는 인재를 썩힐 수 없어 영입했다고 하지만, 결국은 전북 구단에서 필요하기 때문에 백승호를 영입한 것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B구단 관계자는 백승호 측의 초반 대처가 논란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물론 백승호가 내야 할 금액(14억2000만원)이 과하게 책정된 감이 있다”면서도 “발단은 결국 백승호 측의 초반 대처 때문이다. 진정성 이게 대처했다면 적어도 위약금을 줄이거나 합리적으로 조절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일이 점점 더 꼬인 셈”이라고 밝혔다.

    이어 “요즘 K리그 구단들이 유스 육성에 특히 심혈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다행히 결과물도 잘 나오고 있는 시점에 이런 문제가 나왔다”며 “구단 입장에서는 돈을 얼마나 지원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힘이 빠지고, 배신감이 들 수밖에 없는 문제다. 당사자가 아닌데도 안타까운 심정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C구단 관계자는 전북의 결정에 대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관계자는 “전북이 이렇게 무리하면서까지 백승호를 데려간 이유를 모르겠다. 유스팀 출신도 아니고, 전북과 연도 없는 걸로 안다. 선수가 필요한 상황도 아니다”며 “2~3년 키워서 해외로 이적시키려는 포석을 가지고 있는건가 개인적인 생각도 든다. 굳이 축구팬과 언론으로부터 질타를 받으면서까지 데려간 이유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백승호 논란이 또 다른 ‘나쁜 선례’로 남을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앞으로도 ‘우리가 받아줄 테니, 위약금은 알아서 해결하라’는 식의 영입 사례가 또 나올 수 있다. 돈 있는 구단에선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일”이라며 “K리그에 좋지 않은 선례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백승호를 영입했다는 전북이지만, 오히려 스스로 나쁜 선례를 만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명석 기자 cl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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