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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5월 15일 9:37 오후 #40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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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마스터
▲ 역사적인 장타 행진으로 다저스타디움을 폭격한 브라이스 하퍼[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다저스타디움에서 모인 LA 다저스의 팬들은 필라델피아 소속 한 선수의 타석마다 야유를 퍼부었다. 특별히 어떤 큰 원한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닌 것으로 보였다. 단지 잘 치는 선수에 대한 견제와 시샘이 섞여 있는 듯했다.
포스트시즌도 아닌 정규시즌에 야유를 받은 선수는 두 차례나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브라이스 하퍼(30‧필라델피아)였다. 2015년에 이어 지난해 또 한 번 MVP 타이틀을 거머쥔 하퍼는 4월 부진을 딛고 5월부터 대폭발하고 있었다. 다저스 투수들은 물론, 팬들의 집중 견제 대상이었다.
그러나 하퍼는 이런 야유에도 굴하지 않았다. 오히려 전투력을 불태우는 듯했다. 13일 다저스타디움과 4연전 첫 경기에서 홈런을 친 하퍼는, 14일에도 홈런포를 가동하며 다저스타디움 팬들을 침묵시켰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하퍼 특유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던 홈런이었다.
그런 하퍼는 다저스타디움 역사에 남을 만한 기록을 세웠다. 13일과 14일 이틀에 걸쳐 홈런 두 방을 포함해 장타 5개를 때린 하퍼였다. 다저스타디움 개장 이후 이틀 사이 5장타 이상을 기록한 역대 5번째 원정 선수로 기록됐다. 가장 근래 기록은 2019년 콜 칼훈의 6장타였다.
팔꿈치 인대 손상이 발견돼 최근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는 하퍼의 뜨거운 타격감은 15일에도 이어졌다. 하퍼는 15일 다시 두 개의 장타를 기록하면서 다저스 타선을 무너뜨리는 데 선봉장 몫을 톡톡히 했다.
1회 2사 후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친 하퍼는 카스테야노스의 3루수 땅볼 때 나온 저스틴 터너의 실책으로 루상에 계속 남았다. 필라델피아는 세구라가 우리아스를 상대로 좌월 선제 3점 홈런을 터뜨리며 경기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하퍼는 3-0으로 앞선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우리아스를 무너뜨리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세 경기 연속 대포를 가동했다. 우리아스의 초구 커브를 노렸다는 듯이 받아쳤다. 공을 쪼갤 듯한 정확한 타격에 다저스타디움은 잠시 정적이 감돌았고, 누구나 예상했듯이 하퍼의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겼다. 결정적인 3점 홈런이었다.
다저스타디움은 더 이상 야유를 할 힘도 남아있지 않은 듯했다. 경기 초반까지도 들리던 야유는 줄어들었고, 하퍼는 이날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의 성적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4월까지만 해도 저조했던 OPS(출루율+장타율)는 0.995라는 하퍼 본연의 성적으로 돌아왔다. 3경기에서 장타를 무려 7개나 때렸다.
반면 다저스는 필라델피아에게 3경기를 모두 내주며 시즌 첫 4연패에 빠졌다. 역시 선발 붕괴가 컸다. 14일 등판 예정이었던 클레이튼 커쇼가 골반 부상으로 갑자기 부상자 명단에 가면서 모든 투수 운영이 꼬인 게 적잖은 영향을 줬다.
워커 뷸러와 우리아스가 예정보다 하루 일찍 당겨 등판했으나 두 선수 모두 부진했다. 심지어 16일 선발은 미리 결정도 못했다. 차라리 14일 경기를 임시 선발이나 불펜데이로 치렀어야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하퍼와 다저스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skullboy@spotvnews.co.kr)
현장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노력과 기회가 만날 때 근사한 스토리가 태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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