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70명이 상금 1억 넘는데… 해외선 갈수록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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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환점에 선 한국여자골프] [上] 내화외빈 시대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사상 최초로 상금 15억원을 돌파한 박민지

    한국 여자골프는 박세리와 박인비를 비롯한 세리 키즈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올림픽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때마다 인기가 수직으로 상승했다.

    1998년 10개도 안 되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 수는 올해 33개로 늘어나며 최고의 인기 스포츠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KLPGA 투어의 성장 신화를 지탱해온 국제무대 성적이 도쿄 올림픽 노메달 등 내리막길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해외 진출과 해외 대회 참가가 어려워진 데 따른 일시적인 부진이라는 해석도 있다. 한편에선 국내 투어에 안주하려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외국 선수들 기량은 급성장해 앞으로 예전 같은 한국 여자 골프의 세계 지배 구도는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내화외빈(內華外貧)’ 양상은 KLPGA투어 인기에 결정타를 날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전환점 위에 선 한국 여자골프를 세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올해 33개 대회 총상금 305억

    KLPGA투어가 최근 발표한 올 시즌 규모는 33개 대회에 총상금 305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 시즌은 29개 대회 총상금 260억원이었다.

    금액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총상금 1072억원(34개 대회)이나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446억원(38개 대회)보다 적다. 하지만 혹한기나 혹서기 등 3개월 정도 대회를 열 수 없는 국내 기후를 고려하면 미국이나 일본과 비교해 전혀 적은 숫자가 아니다. 몸집과 실력 모두 세계 3대 투어라는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KLPGA도 더는 대회를 열 수 없을 정도로 일정이 빡빡하다고 했다.

    한겨울 추위가 무색할 정도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쏟아내는 KLPGA 투어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스포츠 마케팅 관계자들의 답변은 이렇게 요약됐다.

    “여자골프는 업종 불문하고 홍보 효과가 확실하다는 인식이 깔려 기업 내 최고 의사결정권자들이 좋아하세요. 그럼 끝난 것 아닌가요.”

    70명이 1억원대 상금

    KLPGA는 지난 시즌 박민지가 6승을 거두며 투어 사상 처음으로 상금 15억원을 돌파(15억2137만원)했다. 상금 1억원을 받는 선수가 처음으로 70명이나 됐다. 상금 랭킹에 포함되기 위한 최소 참가 대회 수 기준(30% 이상)을 충족한 118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상금 1억원을 넘긴 것이다.

    후원 계약 규모도 크게 늘고 있다. KLPGA 정상급 선수는 메인 스폰서로부터 연간 5억~10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의류 후원사 2억~3억원, 용품 후원사 1억~2억원을 받는다. 상의나 하의에 붙이는 스폰서 패치 하나에 적어도 1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성적 인센티브도 두둑하다. 대개 우승 상금의 50%, 5위 이내 상금의 30%, 10위 이내 상금의 20% 등을 메인 스폰서에게 받는다. 성적 인센티브를 주는 서브 스폰서도 늘고 있다. 신인 선수들은 몇 년 전만 해도 몇천만원의 계약금을 받았지만, 국가대표 경력이 있을 경우 적어도 1억원 이상의 계약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1부 투어가 포화상태가 되면서 2부 투어인 드림투어 선수들까지 후원 계약이 줄을 잇는다. 지난해 12월에는 전국 프랜차이즈 치킨 브랜드인 노랑통닭이 드림투어 소속 18명으로 골프단을 창단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코치를 지낸 노랑통닭 단장 오세욱씨는 “브랜드와 동반 성장한다는 개념으로 2부 투어 후원을 시작했다”며 “이들과 2년 계약을 맺어 1부 투어에 진출할 경우 그에 걸맞게 계약금을 대폭 올리는 내용을 포함했다”고 말했다.


    현재 한 명 이상 KLPGA투어 선수를 후원하는 골프단 수는 53개나 된다. 이 후원사들만으로 초대형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를 차릴 정도로 업종도 다양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노랑통닭 외에도 대보건설, KTB금융, 지벤트(자동차 필름),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이 구단을 창단했다. 이종성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PGA투어와 LPGA투어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후원하는데 비해 한국 여자골프 후원사들은 생필품부터 에너지 회사, 고가 브랜드 등 전방위에 걸쳐 있다는 점에서 세계 스포츠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다”고 말했다.

    오는 3월에는 KLPGA 사상 처음으로 12개 구단이 두 명씩 나서 포섬(한 팀 2명이 공 1개를 번갈아 치는 방식), 포볼(한 팀 2명이 각자 공으로 쳐 더 좋은 스코어 반영) 방식으로 나흘간 승부를 가리는 이벤트 대회도 열릴 예정이다. 두산건설과 SBI 저축은행이 대회 후원을 맡는다.

    이 대회를 준비하는 김정수 크라우닝 대표는 “코로나 이후 골프 인기가 젊은 층으로 확산되면서 스타들이 많은 여자 골프의 홍보 효과는 투자 대비 4~5배 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해외 활약 바탕으로 눈부신 성장

    이런 괄목할 성장에는 박세리와 ‘세리키즈’의 활약이 자리 잡고 있다. 1998년 IMF 위기 속에 KLPGA투어는 전년도 11개 대회에서 8개 대회(총상금 7억8000만원)로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박세리가 199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해 맹활약을 펼치면서 국내 투어대회도 2000년 14개 대회(24억1000만원)로 늘어났다. 세리키즈인 최나연과 신지애 등이 KLPGA투어에 여고생 돌풍을 일으킨 2000년대 중반 또 한 번의 도약이 이뤄져 2008년 대회 수가 25개(85억1000만원)로 급팽창했고, 박인비가 리우 올림픽 금메달을 딴 2016년에는 32개(약 211억원)로 성장했다.

    KLPGA투어의 성장은 이처럼 한국 선수들의 해외 무대 성적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그런 점에서 지난해 도쿄 올림픽 노메달, LPGA투어 메이저 대회 무승 등 한국여자골프의 부진이 KLPGA투어의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한국 선수가 거둔 LPGA투어 우승은 7승(29개 대회)으로 2019년 15승(32개 대회)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김재열 SBS 골프해설위원은 “박세리 이후 여자골프에는 국위를 빛내는 스포츠란 훈장이 달렸다”며 “지난해 세계 랭킹 10위 이내인 네 명의 선수가 참가해 노메달에 그친 도쿄 올림픽은 충격적인 결과였다”고 했다.

    기사제공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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