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증거… 3선발 156구, 신인 불펜 150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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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요한 상황에 자주 호출되고 있는 KIA 신인 장민기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KIA는 16일 인천 SSG전에서 불펜 운영을 한 박자 빠르게 가져갔다. 선발 임기영이 불안했기 때문이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5-2로 앞선 4회 2사 만루에서 왼손 장민기를 투입했다. 선발승과 관련이 있었기 까닭에 윌리엄스 감독도 다음 날 “굉장히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털어놨다.

    18일 인천 SSG전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대체 선발에 가까운 남재현이 4회 2사 1,2루 위기에 몰리자 윌리엄스 감독은 16일 24구를 던진 장민기를 다시 출격시켰다. 16일 등판 당시에도 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주자 2명에 홈을 허용했던 장민기는 사실 이날도 고전했다. 대타 최정에게 몸에 맞는 공을 줘 만루에 몰렸고, 박성한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끝에 가까스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용마고를 졸업하고 2021년 KIA의 2차 2라운드(전체 14순위) 지명을 받은 장민기는 전지훈련에서의 좋은 평가, 시범경기에서의 실적을 앞세워 개막 로스터에 승선했다. KIA 팬들은 잠재력 넘치는 신인의 등장에 환호를 보냈지만, 이제는 서서히 잦은 등판에 불안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물론 휴식일 관리는 해주고 있으나 등판마다 투구 수가 적지 않은 편이라 관리는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장민기는 팀의 전체 13경기 중 절반 수준인 6경기에 나가 7⅓이닝 동안 150개의 공을 던졌다. 올 시즌 리그 전체를 따져도 신인 투수로는 세 번째로 많은 공을 던졌다. 1위는 김진욱(롯데)으로 183개, 2위는 팀 동료이자 동기인 이의리(KIA)로 178개인데 두 선수 모두 선발투수다. 불펜으로는 장민기가 가장 많다.

    윌리엄스 감독이라고 해서 선수 관리의 중요성을 모르는 게 아니다. 특히나 고졸 신인들의 경우 더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팀 사정이 어쩔 수 없는 불펜 운용을 강요하고 있는 측면도 있다. 시즌 초반 선발진이 무너졌고, 초반 레이스에서 버티려면 불펜을 최대한 활용할 수밖에 없다.

    KIA는 18일 현재 6승7패(.462)를 기록 중인데 선발승이 단 한 번도 없다. 6승 모두 구원승이다. 애런 브룩스와 다니엘 멩덴이라는 두 외국인 투수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스타트를 끊었는데, 토종 선발이 불안한 게 크다. KIA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7.01로 압도적인 리그 최하위다. 3선발로 거론됐던 임기영이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4.73, 이민우는 2경기(선발 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46을 기록한 뒤 각각 2군으로 내려갔다. 당분간 대체 선발로 돌려막아야 한다. 임기영의 투구 수는 156구로 장민기와 엇비슷하다.

    윌리엄스 감독은 임기영의 공백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일단 퓨처스리그에서 감각을 더 쌓은 뒤, 열흘이 지난 뒤 등록을 하고 다시 선발로 쓸 구상을 드러냈다. 이민우도 제 궤도만 찾는다면 1군에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이상적인 시나리오가 그렇다. 두 선수의 부진이 이어진다면 장민기를 비롯한 불펜투수들의 부하는 더 심해질 수밖에 없고, 이건 지속 가능한 시즌 시나리오가 아니다. 선발투수 60⅓이닝, 불펜투수 63⅓이닝, 장민기의 150구는 KIA의 시즌 초반이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증거다. 빨리 바로 잡을수록 가을 복귀 가능성은 높아진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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