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도 포기했던 황희찬, 나겔스만 이중성에 상처만 잔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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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뉴스 김명석 기자]
    황희찬. /AFPBBNews=뉴스1
    황희찬(25·라이프치히)의 빅리그 입성 첫 시즌이 순탄치만은 않은 모양새다. 율리안 나겔스만(34·독일) 감독을 믿고 팀에 잔류했건만, 출전 시간은 여전히 제한적인데다 심지어 싸늘한 외면까지 받고 있기 때문이다.

    황희찬은 지난해 7월 레드불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를 떠나 라이프치히에 입성했다. 라이프치히 입단 전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들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나겔스만 감독이 직접 황희찬에게 보낸 러브콜에 마음이 움직였다. 분데스리가를 거쳐 더 큰 리그로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품었다.

    출발도 좋았다. 올 시즌 첫 공식전이자 독일 무대 데뷔전이었던 지난해 9월 뉘른베르크와의 DFB포칼에 선발로 출전해 1골1도움의 데뷔전 맹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정작 이어진 경기에선 그러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분데스리가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후반전 교체로 나서거나 아예 벤치에만 앉았다. 이해하기 힘든 상황의 연속이었다.

    설상가상 11월 국가대표팀 경기를 치르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전열에서 이탈했다. 그러나 1월 복귀 직후 이적시장을 통해 EPL 팀들의 러브콜이 다시 이어졌다. 전반기 동안 선발 출전 경기가 DFB포칼 첫 경기가 전부였던 황희찬도 ‘꾸준한 출전’을 위한 임대에 긍정적었다.

    황희찬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27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겨울에 에버튼, 웨스트햄 등 EPL 여러 구단들의 임대 제안이 이어졌다. 실제로 ‘임대 후 완전이적’ 조건으로 합의를 마친 구단도 있었다”며 “라이프치히에서 꾸준히 출전하지 못했는데도 여름에 이어 또 이적 제안이 온 건 그만큼 다른 구단들이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적시장 막판, 나겔스만 감독이 황희찬의 이적을 만류했다. 직접 황희찬과의 면담을 통해 꾸준한 출전 시간을 약속했다.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서는 “황희찬의 임대는 있을 수 없다. 그 연령대 선수들은 적응에 시간이 필요한 법”이라고 설명했다.

    황희찬 측도 장고 끝에 라이프치히 잔류를 택했다. 앞서 라이프치히 이적을 결심했을 때처럼, 다시 한번 나겔스만 감독을 믿었다. 그러나 이적시장이 닫히자 상황은 전과 다르지 않았다. 그나마 2월 헤르타 베를린전을 통해 첫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렀지만, 이마저도 59분 출전에 그쳤다.

    저스틴 클라위버르트(22) 등 자신보다 더 어린 다른 공격자원들이 서서히 출전시간을 늘려갈 때, 황희찬은 후반 중반 이후 짧게나마 그라운드를 밟거나 아예 결장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볼프스부르크와의 DFB포칼에서 짧은 시간 교체로 출전해 골까지 넣어도 입지는 변하지 않았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25일 슈투트가르트전에선 아예 벤치조차 앉지 못했다. 올 시즌 내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있던 콘라트 라이머(24)가 올 시즌 처음 벤치에 앉자, 황희찬의 자리가 사라졌다. 부상도 아닌 황희찬이 그 희생양이 된 셈이다. 부상도 아닌데 벤치에조차 앉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앞서 두 차례나 EPL러브콜을 마다하고 나겔스만 감독을 믿었던 황희찬으로서는 진한 상처로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자신의 EPL 이적을 막았던 나겔스만 감독이 올 시즌을 마친 뒤 바이에른 뮌헨(독일) 지휘봉을 잡는 것이 확정됐다. 그동안 나겔스만 감독만 믿었던 황희찬의 상황만 애매해진 셈이 됐다.

    황희찬 측 관계자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어 너무 안타깝다. 보이지 않는 차별까지 받고 있다는 느낌까지 든다”며 “감독이 꾸준한 출전을 약속하고도 외면하는 건, 황희찬을 자신의 이익만을 위한 수단으로만 보고 있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무엇보다 선수 본인이 가장 허탈하고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AFPBBNews=뉴스1

    김명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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