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이닝 페이스→어깨 부상 관리받지 못한 신인왕 후보의 예고된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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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SEN=수원, 최규한 기자]6회말 2사 1, 2루 상황 KT 김민혁을 내야 플라이로 이끌며 실점없이 이닝을 막아낸 롯테 투수 최준용이 기뻐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OSEN=조형래 기자] 투수진 붕괴의 후폭풍이 뼈아프다. 자칫 미래의 마운드 구상까지 바꿔놓을 수 있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최준용(20)은 시즌 한 달 동안 전혀 관리를 받지 못했다. 이탈은 예고된 참사였고 현재보다는 미래의 후폭풍이 더욱 걱정되는 상황에 놓였다. 

    롯데 구단은 지난 10일 올해 필승조 역할을 수행하던 최준용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이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최준용에 대해 구단은 “지난 8일 대구 삼성전 투구 후 어깨 통증 느껴 좋은삼선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실시했고 검진 결과 어깨 회전근개 중 하나인 견갑하근 파열 소견을 받았다”면서 “부상 부위 회복을 위해 3~4주간 투구를 제한할 예정이고 이후 재활 프로그램 진행을 포함해 회복까지 최소 8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0년 롯데의 1차지명으로 입단한 최준용은 롯데 마운드를 책임질 미래였다. 지난해 7월 1군 무대에 데뷔해 빠르게 자리를 잡았고 필승조 역할까지 수행했다. 데뷔 시즌 31경기 등판해 2패 8홀드 평균자책점 4.85(29⅔이닝 16자책점)으로 1군 무대에 연착륙했다. 지난해 신인왕 후보 자격 기준인 30이닝에 ⅓이닝을 덜 던지면서 자연스럽게 올해 신인왕 후보 자격을 유지했다.

    허문회 감독은 지난해 불펜진 관리에 관해서는 확실한 기준을 갖고 있다고 자부했다. 최준용의 신인왕 자격 유지도 관리의 일환이었다. 허 감독이 시즌 내내 자신있게 얘기하던 내용이었다.

    하지만 올해 롯데 불펜진 관리는 제대로 이행되지 못했다. 엄밀히 말해 부상으로 이탈한 최준용은 전혀 관리를 받지 못했다. 구승민, 박진형, 최준용의 셋업맨에 마무리 김원중이라는 필승조 구상은 구승민과 박진형의 부진으로 일찌감치 어그러졌다. 여기에 선발진까지 조기 강판하는 횟수가 많아졌다.

    베테랑 김대우가 회춘하면서 필승조는 재편되는 듯 했지만 그나마 구위를 유지하던 최준용에게 부담이 가해지는 경기들이 잦아졌다. 최준용은 갈수록 터프한 상황에 투입됐고 이닝과 투구수는 불어났다.

    올해 팀이 치른 30경기에서 절반에 가까운 14경기에 등판했고 2승1패 6홀드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하고 있었다. 소화 이닝은 17⅓이닝. 등판 상황과 기록을 살펴보면 최준용은 ‘단기 혹사’를 당했다고 봐도 무방했다. 투구수 20개가 넘는 경기가 절반이 넘는 8번, 그리고 1이닝 이상 멀티 이닝 경기도 5번에 달했다. 144경기 시즌을 완주했을 경우 최준용은 83이닝을 소화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필승조의 등판 빈도는 다른 불펜 투수들에 비해 많은 편이기에 많은 경기와 이닝 수는 불가피하지만, 최준용의 이닝 페이스는 역대급이었다.

    투수로서는 가장 민감하면서도 치명적인 부위인 어깨에 이상이 생겼다. 회전근개는 투수들의 어깨 회전력을 직접 책임지고 있는 신체 부위다. 최준용은 150km에 가까운 구속에 회전수 2500rpm이 넘는 위력적인 패스트볼이 장점인 투수다. 재활을 성공리에 마치고 어깨 회전력을 온전히 회복하더라도 부상 이전의 구위로 돌아올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2019년 세이브왕인 하재훈(SSG)도 최준용과 비슷한 부위인 회전근개 극상근 손상 진단을 받으며 1년 가까이 재활을 했다. 롯데 구단의 예상도 ‘최소 8주’다. 정상적인 회복에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불펜진 관리를 자신하던 허문회 감독이었지만 결국 눈앞의 성적 앞에서 관리는 먼 나라의 얘기가 됐다. 과정이 어떻든 부상이 발생하면 선수단 관리는 실패라고 규정할 수 있다. 신인왕도 ‘눈먼’ 타이틀이 됐다.

    최근 롯데가 지명한 1차 지명 선수들(윤성빈, 서준원)이 다소 정체기에 놓인 상황에서 최준용은 롯데가 자랑할 수 있는 마운드의 미래였다. 하지만 팀 성적의 추락, 붕괴된 투수진을 수습하기 위한 과도한 기용의 후폭풍이 최준용의 어깨에 직격으로 향하면서 롯데 마운드의 미래도 흔들리는 상황에 놓였다. /jhrae@osen.co.kr


    [OSEN=이대선 기자] 210416 롯데 최준용 /sunday@osen.co.kr

    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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