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살 백업 포수 9회 2아웃 눈물의 은퇴 타석, 왜 사령탑이 직접 챙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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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이성우가 7일 잠실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9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대타로 나선 뒤 헬멧을 벗으며 인사하고 있다.
    7일 잠실구장. LG와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LG가 2-10으로 크게 뒤진 9회말 마지막 공격. 패색이 짙은 상황서 선두타자 채은성이 좌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갔다.

    5회부터 이미 9점 차로 크게 벌어져 있었지만, LG 선수들의 올 시즌 마지막 플레이를 보기 위해 여전히 많은 팬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들은 채은성의 안타에 크게 환호했다.

    다음 타자는 유강남. 그의 응원가가 흘러나오자 LG 팬들의 아쉬움은 더욱 커져가는 듯했다. 유강남이 3루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이어 문보경의 유격수 앞 병살타 때 3루주자 채은성이 홈을 밟았다.

    점수는 10-3. 아웃카운트 2개가 채워지면서 동시에 베이스에 있던 주자가 모두 사라졌다. 잠실구장에 적막이 감돌았다. 그리고 7번 김민성 타석 때 대타로 등장한 선수. 바로 KBO 리그 최고령 포수 이성우(40)였다.

    타석에 들어선 이성우는 헬멧을 벗은 뒤 1루 쪽에 자리한 LG 팬들을 향해 허리 굽혀 인사했다. LG 팬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하며 선수의 마지막 타석을 지켜봤다.

    중계화면에 잡힌 이성우는 애써 흐르는 눈물을 참는 듯 보였다. 결국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를 받아쳤으나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경기 종료. 양 팀 선수들이 마운드 쪽으로 몰려 나왔다. 이성우는 두산 선수들이 있는 3루 쪽을 향해서도 모자를 벗은 뒤 허리를 90도로 굽히며 인사했다. 일부 두산 선수들 역시 이성우를 향해 박수를 보내줬다. 그의 눈시울은 이미 붉어져 있었다.

    이성우의 야구 인생은 참으로 파란만장했다. 2000년 LG에 육성 선수로 입단했으나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2002년 상무로 들어가 군 복무를 마친 뒤 2005년 재차 육성 선수로 SK(SSG 랜더스 전신) 유니폼을 입었다. 특별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가는 2군 생활을 전전한 끝에 2008년 KIA로 트레이드됐다. 이어 2017년 SK로 이적한 뒤 2019년부터 LG에서 뛰었다. 프로 통산 성적은 타율 0.222(821타수 182안타) 7홈런 75타점 62득점.

    그는 지난 겨울 구단과 인터뷰를 통해 이미 올 시즌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당시 이성우는 “2017년부터 매년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정말 마지막”이라면서 “스스로 야구 인생을 행복하게 정리할 수 있는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류지현 감독은 사실상 패색이 짙은 상황서 마지막 순간에 이성우를 대타로 투입했다. 류 감독은 경기 후 “나이도 나이지만 팀내 최고참으로서 굉장히 모범적인 선례를 후배들에게 남긴 선수”라면서 “그런 부분에 있어 (대타 기용은) 감독으로서 제가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영역 중 하나였다”고 배경을 이야기했다. 이어 “아직 은퇴에 대해 확실한 이야기를 나눈 건 아니다. 그렇지만 본인이 표현도 하고 그래서 마지막에 그라운드로 내보내는 걸 생각했다”며 각별한 예우를 표했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마친 뒤 생각에 잠긴 듯한 이성우의 모습.

    기사제공 스타뉴스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

    초심 잃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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