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불같이 화내던 감독 김태형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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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선수 누구야? 푹 쉬게 해주게.”

    2017년 시즌 초반이었다. 기자는 큰 의미를 두지 않고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에게 “한 선수가 피곤하다고 하더라”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김 감독이 버럭 화를 냈다. “그 선수가 누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황해서 말을 더 이어 가지 못했다. 그 선수가 누군지 말하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였다.

    한편으로는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입버릇처럼 ‘피곤하다’는 말을 하고, 듣다보니 선수도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당시 그 선수도 가볍게 이야기하고 넘긴 말이었다.

    김 감독은 어리둥절해 하는 기자에게 “선수는 경기장에 나온 이상 그라운드에서 뛰어야 한다. 프로 선수가 피곤하다고 쉬는 게 말이 되나. 감독이 봤을 때 진짜 부상 때문에 쉬어야 할 것 같으면 쉬게 해주는 거지. 그렇지 않은 이상은 다 뛰어야 한다”고 강하게 이야기했다. 감독에게는 ‘피곤하다’는 말이 가볍지 않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 선수 한 명의 컨디션이 그날 팀 전력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4년이 흐른 지금. 김 감독은 그때와 같은 말을 반복했다. 22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외야수 박건우(31)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배경을 물으니 “피곤해하고, 쉬고 싶어 해서 2군에 가서 푹 쉬라고 했다”고 답했다.

    박건우는 올해 54경기에서 타율 0.333(195타수 65안타), OPS 0.835, 2홈런, 32타점을 기록했다. 김재환, 양석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등과 함께 팀 타선의 중심을 잡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든 리그 정상급 우타 외야수이기도 하다. 시즌 초반 정수빈이 타석에서 부진할 때는 중견수로 힘을 보태기도 했다.

    그런 간판타자도 예외는 없었다. 김 감독은 선수의 행동을 오랜 기간 지켜보다 결단을 내렸을 가능성이 크다. 우발적으로 결정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매우 큰 강수를 뒀다. 그래서 이번 일을 선수가 무겁게 느끼길 바라 매우 이례적으로 언론에도 이야기한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추가 질문이 이어지자 이런저런 이유를 떠나 “여기는 팀이다”고 강조했다. “그 선수로 인해서 팀 분위기가 잘못되거나 그런 상황이 생길 때 감독은 결단을 내려야 한다. 지금으로선 결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뺐다. 복귀 시점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평소 김 감독은 선수 개개인을 살피긴 하지만, 팀보다 개인을 우선해서 생각하진 않는다. 개개인의 목소리를 하나둘 들어주는 순간 팀워크는 다 깨진다고 믿는 지도자다. 선수 컨디션 관리도 마찬가지다. 예나 지금이나 트레이닝 파트에서 경기 전에 출전이 어렵다고 보고한 선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기용하고 있다. 그렇게 7년째3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박건우로서는 지금 묵묵히 2군 경기를 뛰는 것 말고는 달리 상황을 바꿀 방법이 없다. 일단 22일 이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퓨처스리그 경기부터 나서기 시작했다.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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