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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OSEN=한용섭 기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매디슨 범가너(33)가 명예를 회복하고 있다. 지난 2년간 부진으로 한물간 먹튀 취급을 받던 범가너는 올 시즌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달라졌다.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3위다.
범가너는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유일한 실점은 1회 폴 골드슈미트와의 승부에서 12구 접전 끝에 솔로 홈런을 허용한 것이었다. 범가너는 5회까지 89구를 던지고, 2-1로 앞선 6회 불펜에게 공을 넘겼다. 애리조나가 6-2로 승리하면서 범가너는 시즌 5번째 경기 만에 첫 승을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5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1.17이다.
범가너는 개막 후 좋은 투구를 했음에도 승운이 없었다. 4월 8일 샌디에이고와 개막전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샌프란시스코 시절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연속 개막전 선발에 이어 2019년부터 2022시즌까지 다시 4년 연속 개막전 선발 영광을 안았다.
개막전 경기는 첫 등판이라 투구수 제한으로 3이닝만 던지고 1실점을 기록했다. 2번째 등판부터는 5이닝씩 소화하고 있다. 4월 12일 휴스턴전 5이닝 1실점, 19일 워싱턴전 5이닝 비자책(2실점)으로 노 디시전을 기록했다. 지난 25일 뉴욕 메츠전에서 5이닝 비자책(1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세인트루이스 상대로 5이닝 1실점, 드디어 첫 승에 성공했다.
범가너는 샌프란시스코의 짝수해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이었다. 특히 2014년에는 월드시리즈에서만 2승 1세이브를 포함해 포스트시즌에서 7경기(52⅔이닝) 4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03으로 맹활약하며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차지했다. 월드시리즈 통산 성적으로 5경기 4승(1완봉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25(36이닝 1실점)의 믿기 어려운 기록을 남겼다. 역대 월드시리즈 최고의 사나이다.
그러나 2017년부터 잔부상과 부진으로 10승 시즌은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다. 3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어린 나이에 너무 많은 이닝을 던진 후유증이라는 시선도 있었다.
2019시즌을 마치고 FA가 된 범가너는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애리조나와 5년 8500만 달러 계약(당시 약 998억 원)을 했다. 첫 해 단축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 9경기 1승 4패 평균자책점 6.48로 부진했고, 지난해는 26경기 7승 10패 평균자책점 4.67에 그쳤다. 2년간 35경기 8승 14패 평균자책점 5.07이다. 8500만 달러 몸값에 비교하면 먹튀 수준.
하지만 올해 개막 후 5경기는 탁월한 성적이다. 미국 매체는 “범가너의 평균자책점 1.17은 내셔널리그 공동 3위다. 2009년 데뷔한 범가너의 시즌 첫 5번의 선발 등판에서 올해가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이다. 또 홈런 백분율(HR%)은 2.1%로 2011년(1.8%)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라고 전했다.
범가너는 이제 공이 빠른 투수는 아니다. 평균 88마일의 커터, 평균 91마일의 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를 구사한다. 볼 배합을 보면 커터를 50% 정도 던지고, 패스트볼을 25% 던진다. 올해 구속이 특별하게 빨라진 것도 아니다. 구위가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
한 매체는 “현재 볼넷 비율 11.7%은 개인 역대 최고 기록이다. 만약 범가너가 볼넷을 통제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나아질 것이다”고 지적했다.
/orange@osen.co.kr
기사제공 OSEN
OSEN 한용섭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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