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에서 더 증명할 것은 없었던 KIA 거포… 인생을 바꾼 보름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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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군에서의 정비 후 1군에 다시 등록된 KIA 김석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사직, 김태우 기자]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전망은 죄다 화창한 날씨였다. KIA에 모처럼 탄생한 거포 자원이 라인업에 들어가는 건 당연하게 보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 예보에 먹구름이 끼고,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한 건 순식간이었다.

    KIA의 신진 세력 중 최고 거포 자원으로 뽑히는 김석환(23)은 2022년 롤러코스터를 타는 중이다.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이어지는 흐름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개막전 선발 출장이 이를 증명한다. 그러나 정작 시즌에 들어와서는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시범경기 말미 “투수들이 계속 좋은 공을 주지 않는다”고 긴장했던 김석환은, 정규시즌이 시작되자 그것이 감이 아닌 현실임을 깨달았다.

    20경기에 나갔지만 사실 성적은 보잘 것이 없었다. 타율은 1할대(.164)에 머물렀다. 그렇다고 장기인 장타가 터진 것도 아니었다. 65타석에서 기록한 장타는 단 두 개뿐이었다. 딱 한 달간 김석환을 지켜본 KIA는 결단을 내렸다. 5월 1일 2군행을 지시했다. 첫 시련이었다. 지난 3개월의 상승세는 그대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좌절하지는 않았다. 다시 방망이를 잡았고, 퓨처스리그(2군)를 폭격했다. 2군 성적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수준이었다. 기술은 물론 마음까지 다스린 김석환은 2군 7경기에서 타율 0.483을 기록하며 감을 끌어올렸다. 2군에서는 더 보여줄 게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런 김석환은 17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다시 1군에 올라왔다. 2군에서 보여준 감을 이제 1군으로 이어 가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다. 김종국 KIA 감독도 아직 기대를 접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은 “퓨처스리그에서 자신감이 많이 회복된 것 같다. (말소 당시) 자신감 회복과 스윙 메커니즘 정립을 당부했는데 잘 이뤄진 것 같다. 보고도 좋았다”고 긍정적인 시선을 유지했다.

    개막전에 누렸던 주전 자리는 더 이상 없다. 한때 ‘위기의 동지’였던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5월 들어 좋은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고, 좌익수로 나서는 이우성의 타격감도 나쁘지 않다.

    김 감독도 “스타팅이 아닐 때는 후반 출전을 준비한다. 좀 더 출전을 해서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시 주전으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이 제한된 기회에서 실적을 보여줘야 한다. 어쩌면 원점으로 돌아왔을 수도 있다.

    결국 앞으로의 한 달 정도가 김석환의 야구 인생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군에서 잡은 감을 1군에서도 보여준다면, 긴 야구 인생에서 찰나에 가까울지 모를 보름의 2군행은 값진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다. 반대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다시 2군에 간다면 지금까지의 과정이 신기루처럼 사라질 수 있다. 김석환의 길은 어디로 방향을 잡을지 주목된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현장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노력과 기회가 만날 때 근사한 스토리가 태어납니다.
    그 과정을 냉철하고, 또 따뜻하게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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