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이닝 던진 2년차 슈퍼루키의 반성···이의리 “욕심을 냈다”[스경x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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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이의리가 지난 1일 광주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힘껏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의리(20·KIA)는 9월초 엔트리에서 제외돼 열흘을 쉬었다. 이미 지난 시즌(94.2이닝)에 비해 훨씬 많은 130이닝 이상을 던지고 가진 시즌 첫 휴식이었다.

    쉬고 돌아온 뒤 처음 나선 13일 광주 키움전에서 이의리는 4.1이닝 만에 2안타 5볼넷 2실점으로 일찍 물러났다. 이의리는 이 경기 이후 “나 자신을 알고 던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KIA에 36년 만에 신인왕을 안긴 이의리는 양현종에 이어 미래를 맡을 차세대 에이스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고졸신인이지만 일찍 무너지는 법 없이 5이닝 이상씩은 대부분 책임져 19경기에서 94.2이닝을 던졌다. 부상당해 완주하지 못한 것을 가장 아쉬워했다.

    2년차인 올해 이의리는 성장했다. 스스로 부상을 조심하며 건강하게 풀타임 선발을 소화하고 있다. 전반기 외국인 투수 없었던 KIA에서 막내 이의리의 존재감이 매우 컸다. 이의리는 28일까지 28경기에서 149이닝을 던져 9승(10패)을 거뒀다. 평균자책 3.87에 탈삼진은 158개로 리그 전체 5위에 올라있다. 국내 투수 중 안우진(키움·212개)에 이어 2위다.

    그러나 숫자는 이의리에게 의미가 없다. 자신의 투구를 되돌아보고 있다.

    이의리는 “학교 다닐 때는 열심히만 했지 내가 어떤 투수인가 하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입단해서 보니 학생 때 했던 야구는 정말 야구를 했다고 보기 어려운 것 같다. 이제 야구 시작한 지 2년 됐다 생각하고 있다”며 “최근 몇 경기를 치르면서 나를 알고 야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의리가 말한 경기는 휴식 전후의 4경기, 8월19일 NC전부터 9월13일 키움전까지다. 8월25일 LG전에서는 6이닝 1안타 7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나머지 3경기에서는 모두 5이닝을 던지지 못했다. 이의리는 “나 자신의 밸런스가 좋지 않을 때도 잘 극복해야 하는데 그런 걸 너무 타는 것 같다. 타자한테 집중하고 내 공을 던져야 되는데 나 자신과 싸우곤 한다. 작년에도 그냥 해서 몰랐는데 올해도 후반기 그 몇 경기를 치르면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의리는 전형적인 파워피처다. 평균 140㎞대 후반에 최고 153㎞까지 빠른 공을 힘있게 뿌린다.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까지 다 구사해 결정구로 쓴다. 맞혀잡기보다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파워피처다. 그런데 빨리 성장하고 싶은 이의리는 후반기에 욕심을 냈다.

    이의리는 “제구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니까 변화구의 완성도라든지, 맞혀잡는 노하우를 더 갖고 싶다. 투수는 각자의 밸런스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밸런스 좋게 부드럽게 던지면서 타자를 잡아가고 싶었다. 내가 파워피처인데 그저 ‘이런 투수가 되고 싶다’ 생각하고 그렇게 던지다보니 오히려 잘 안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뛰지 못했던 마지막 한 달이기에, 좀 더 안정되게 확실하게 던져보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이의리는 “ 내가 ‘이런 투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해서 바로 그렇게 되는 게 아닌데 욕심을 냈다. 남은 경기에서는 내려놓고 원래 던지던대로 내 공을 던지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이의리는 다시 좋아지고 있다. 18일 삼성전에서 5이닝 4실점(3자책)으로 잘 버틴 뒤 24일 NC전에서는 6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5위 결정전이라 불리던 경기에서 KIA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시즌 9승을 거둔 이의리는 이제 두 번 더 등판한다. 양현종(12승)에 이어 올해 KIA의 두번째 10승 투수, 그리고 생애 첫 10승에 도전한다. 2년차 슈퍼루키는 규정이닝을 훌쩍 넘기고 선발 한 명의 몫을 충분히 해내면서도 더 좋은 선발이 되기 위해 고민을 거듭하며 올시즌을 치렀다.

    이의리는 “형들이 장난으로 ‘네가 잘 던져야 우리 팀이 잘 된다’고 하신다. 아직 부담 같은 것은 느끼지 않지만 앞으로는 점점 책임감도 갖고 던져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남은 경기, 죽어라 던지겠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기사제공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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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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