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진아, 힘들겠지만 조금만 견뎌줄 수 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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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들겠지만 팀을 위해서라도 해줘야 하는 자리다.” 김호철 감독이 김희진을 향해 남긴 말이다.

    IBK기업은행 프랜차이즈 스타 김희진은 2021-2022시즌을 함께 했던 레베카 라셈(등록명 라셈)이 떠난 이후 IBK기업은행 아포짓을 책임지고 있다. 서남원 감독, 김사니 감독대행, 안태영 감독대대행에 이어 팀의 지휘봉을 잡은 김호철 감독은 김희진의 아포짓 능력을 높게 보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 등 그간 대표팀에서 김희진이 아포짓 자리에서 보여준 실력과 능력을 높게 사고 있기 때문이다.

    김호철 감독은 “희진이가 대표팀에서는 아포짓 스파이커로 뛰지 않았나. 자기 자리에서 안정감을 찾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이제 미들블로커로 안 뛴다. 김희진이 아포짓으로 가면서 김호철 감독의 요구사항도 많아졌다. 책임감은 물론이고 코트 안과 밖에서 많은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V-리그 남자부는 물론이고 여자부 역시 외인이 아포짓 자리를 차지한다. 그 가운데 유일한 국내 선수인 김희진이 기죽지 말고 제 역할을 하길 바라는 김호철 감독이다. 외인에게 뒤처지면 팀은 물론이고 한국 여자 배구 미래에도 큰 영향을 미칠 거라 보고 있다.

    “잔소리도 많아졌고, 이런저런 말을 하면 이해를 해달라고 했다. 희진이와 평소 면담을 많이 한다. 성격도 좋다. 희진이에게 항상 말한다. ‘팀을 위해서라도 힘들겠지만 해줘야 되는 자리’라고 한다.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희진이도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김호철 감독의 말이다.

    공격에 집중해야 하는 아포짓 스파이커. 어느 누구보다 점프, 공격을 많이 하는 자리다. 그런 자리를 소화하는 김희진의 무릎 상태는 정상이 아니다. 김희진은 무릎 통증을 참고 2020 도쿄올림픽에 다녀올 정도로 무릎 컨디션이 좋지 않다. 무릎이 부은 상태로 올림픽에 나섰다. 지금도 꾸준한 재활 및 보강 운동을 통해 경기에 나서고 있다.

    김호철 감독 역시 “무릎 쪽에 부담이 많이 갈 것이다. ‘체력 운동과 정신적으로 극복해달라’라고 감독으로서 소망을 전했다. 그런데 지금 희진이를 보면 젊은 선수들보다 더 열심히 하고 더 좋은 몸을 보인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김희진은 15일 흥국생명전 포함 최근 세 경기에서 20+점을 올리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팀의 8연패 탈출의 분수령이었던 15일 흥국생명전에서는 공격 성공률이 36%로 떨어졌으나 중요한 순간마다 제 역할을 해줬다. 팀의 3-2(21-25, 28-26, 25-19, 22-25, 15-12) 승리에 기여했다. IBK기업은행은 8연패에서 탈출했다. 또한 김호철 감독 체제에서 첫 승을 올렸다. 표승주(28점), 달리 산타나(등록명 산타나, 23점)에 이어 팀 내에서 가장 많은 22점을 올린 김희진이다.

    경기 후 김호철 감독은 “희진이는 몸이 안 좋았다. 희진이가 힘을 더 내줬더라면 5세트는 가지 않았을 것 같다”라면서 “하지만 희진이가 볼을 많이 때린다. 지칠 때도 됐다. 내 욕심이다. 사실 뺄까 걱정도 했는데 그러면 선수들이 주춤할까 안 뺐다. 마지막에 안 빼길 잘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제 역할을 했다”라고 말했다. 김희진은 경기를 끝내는 득점을 올렸다.

    김희진은 늘 언제나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선수다. 김호철 감독 역시 그런 김희진의 희생과 노고를 알고 있다. 김호철 감독이 김희진을 계속 믿는 한, 김희진의 활약은 계속 될 전망이다. 

    IBK기업은행은 오는 18일 페퍼저축은행을 만난다. 시즌 첫 2연승에 도전한다. 이번에도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이번에도 김희진의 활약이 돋보이길 IBK기업은행 팬들은 바라고 있다. 

    사진_인천/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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