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투성이 무릎으로 전북 우승 이끈 백승호 (이)승우도 터닝포인트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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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르셀로나 유스 동료 이승우와 K리그 맞대결


    프로축구 전북 현대 백승호. [사진 프로축구연맹]

    지난달 프로축구 K리그1 최종전 제주 유나이티드전을 마친 뒤 전북 현대 백승호(25) 무릎은 피투성이였다. 양쪽 무릎이 다 까지고 다리 곳곳에서 피가 났다. 전북 우승을 이끈 백승호는 3일 “잔디에 흙이 많았는지 상처가 많이 났다. 아직도 흉터가 남았다. 올해도 간절하게 뛰겠다”고 했다.


    전북 백승호는 지난해 최종전 후 무릎이 피투성이였다. [사진 백승호]

    사실 백승호는 마음이 상처투성이였다. 작년 3월 전북 입단 과정에서 수원 삼성과 마찰을 빚었다. 2010년 수원 매탄중 시절 수원 구단과 쓴 합의서 탓에 팬들에게 질타를 받았다. 김상식(56) 전북 감독까지 “몰상식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시즌이 끝난 뒤 “바르셀로나 유학생 클래스” “상식과 지성이 통했다”고 여론이 바뀌었다. 박지성(41) 전북 어드바이저는 작년 백승호에게 전화를 걸어 전북행을 설득했었다.

    백승호는 2013년 FC바르셀로나(스페인) 유스팀이 규정 위반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징계를 받아 공식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2018년 지로나(스페인)에서 1군 등록을 못하는 일도 있었다. 백승호는 “옛날에 여러 일이 있어 덤덤하게 이겨내려 했다. 무너지지 않고 헤쳐 나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피투성이 무릎이 보여주듯, 3선 수비형 미드필더 백승호는 적극적으로 몸싸움하고 태클을 했다. 백승호는 “예전에 바르셀로나 스카우터가 ‘공을 뺏겼을 때 다시 찾으려는 악착 같은 모습을 보고 뽑았다’고 말해준 적이 있다. 좋은 싫든 바르셀로나 수식어가 따라다니는데, 나 때문에 욕을 먹은 김상식 감독님에게 보답하고 싶어 그 때 마음가짐으로 뛰었다”고 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출신 김상식 감독, 프리미어리그 웨스트브로미치 공격형 미드필더 출신 김두현 코치의 개인교습도 도움이 됐다. 백승호는 “김 감독님이 크로스가 넘어올 때 상대 공격수를 1초라도 방해하는 플레이를 가르쳐줬다. 김 코치님은 패스 길을 미리 생각하고 플레이 하라고 조언해줬다”고 했다.

    백승호는 작년 6월 성남FC전에서 30m 장거리 프리킥 골을 터트렸고, 9월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대포알 같은 프리킥골을 뽑아냈다. 백승호는 “골키퍼 쪽을 향해 강하고 세게 때리자고 생각했다”고 했다.


    FC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백승호(왼쪽)와 이승우. [사진 대한축구협회]

    이승우(24)가 지난달 신트트라위던(벨기에)을 떠나 수원FC에 입단하면서, 바르셀로나 유스 동료였던 백승호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백승호는 “최근 승우를 결혼식장에서 만났고 볼 찰 때도 봤다. 워낙 저돌적이고 자신감 있는 돌파가 장점인 선수다. 해외에서 고생하며 배워서 K리그에서 잘 적응하면 좋은 모습을 보일거라 생각한다. 저도 전북에서 간절하게 뛰며 터닝포인트가 됐는데 승우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했다.

    백승호는 최종전을 치른지 일주일 만에 다시 훈련에 돌입했다. K리그 활약을 발판으로 다시 축구대표팀에 뽑힌 백승호는 9일 터키 전지훈련을 떠나 몰도바,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을 치른다. 백승호는 “대표팀은 아무나 가는 자리가 아니다. 월드컵을 꿈꾸고 축구를 시작했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진짜 하루하루, 매 경기 소중하게 생각하겠다”고 했다.

    기사제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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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린 기자

    중앙일보 스포츠부 박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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