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투수→강렬한 선발 데뷔, “2군보다 3배는 더 힘들었어요” [오!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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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SEN=부산, 이후광 기자] 나균안 / backlight@osen.co.kr

    [OSEN=부산, 이후광 기자] 항상 투수의 공을 받던 포수가 투수로 보직을 바꿔 성공적인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나균안(23·롯데)은 지난 15일 사직 KT전에서 성사된 선발 데뷔전에서 5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나균안은 원래 2017 롯데 2차 1라운드 3순위 지명을 받은 포수 유망주였다. 용마고 시절 공격형 포수로 이름을 날리며 당시 강민호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고, 결국 2020시즌을 앞두고 개명(종덕→균안)과 함께 전격 투수 전향을 결심했다.

    지난해 줄곧 2군에서 투수 수업을 받은 나균안은 올 시즌도 퓨처스리그서 출발해 지난 2일 투수 신분으로 첫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이후 투수 데뷔전이었던 5일 KIA전 1⅔이닝 2실점을 비롯해 4경기 평균자책점 5.06(5⅓이닝 3자책)으로 1군 마운드를 익힌 뒤 15일 마침내 선발 데뷔전 기회를 잡았다.

    나균안은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가는 자체가 기분이 색달랐다”며 “확실히 불펜보다 선발로 나설 때 긴장감이 더 컸다. 불펜피칭 때 스트라이크를 1개도 못 던졌다. 그러나 올라가서 마음을 잡고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물론 2군보다 3배는 힘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OSEN=부산, 이대선 기자]9회초 롯데 나균안이 역투하고 있다. /sunday@osen.co.kr

    원래 선발 로테이션에 있던 선수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안정감을 뽐냈다. 5회까지 4안타를 허용했지만, 단 한 번도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지 않았고, 볼넷이 없는 완벽한 제구로 5이닝 73구라는 경제적인 투구수를 만들어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3km. 적장인 이강철 감독은 “제구가 너무 안정적이라 공략이 힘들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나균안은 “구속보다는 제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처음 구원 등판했을 때는 구속이 너무 높게 나와(146km) 나도 깜짝 놀랐지만, 구속 욕심은 사실 크게 없다. 최대한 볼넷을 안 주고 맞춰 잡으면서 간다는 생각으로 투구에 임했다”고 호투 비결을 전했다.

    6회 더 던지고 싶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몸은 괜찮았는데 욕심내지 않았다”며 “6회부터 타선이 좋아 뒤에 좋은 투수 형들에게 맡겼다. 감독님도 좋았을 때 끝내는 게 좋겠다고 하셔서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답했다.

    나균안은 이날 투수 전향 2년차 선수답지 않게 다양한 구종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했다. 직구(24개)를 중심으로 커브(7개), 슬라이더(23개), 체인지업(3개), 포크(7개), 투심(9개) 등 무려 6개의 구종을 선보인 것. 스트라이크(47개)-볼(26개)의 비율이 이상적이었고, 주무기인 슬라이더의 제구가 원활히 이뤄졌다.

    이에 대해 그는 “투수를 하기 전부터 던지는 건 자신이 있었다. 처음 투수 전향을 하고 2군에서 몸을 만들 때 코치님과 상의하면서 많은 구종을 배웠다”며 “사실 슬라이더는 제일 자신이 없었는데 어제(15일) 잘 먹혔다. 포크볼이 주무기인데 오히려 잘 안 들어갔다”고 멋쩍은 미소를 보였다.


    [OSEN=부산, 이대선 기자]롯데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6-7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롯데는 12승19패를 마크했다. SSG는 3연승을 달리며 17승14패를 마크했다.9회초 롯데 나균안이 역투하고 있다. /sunday@osen.co.kr

    포수 지시완과의 호흡에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나균안은 “경기 전부터 어떻게 던지면 좋을지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이후에도 계속 편안하게 해줬다”며 “난 포수를 믿으려고 한다. 나보다 더 공부를 많이 하고 분석하기 때문이다. 미리 많은 이야기를 나눈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뿌듯해했다.

    다만, 4-0으로 앞선 6회 구승민에게 마운드를 넘긴 나균안은 이후 진명호, 김대우 등 필승조의 난조로 아쉽게 선발 데뷔전 승리에 실패했다. 8회 강백호의 동점 투런포가 나온 순간 승리가 날아갔다.

    그러나 그는 “뒤에 선배님들이 내 첫 승을 위해 열심히 던져주셨다. 강백호 선수가 워낙 잘 치고, 스타성이 있어 어쩔 수 없었다. 아쉬운 건 딱 그 순간으로 끝냈다”며 “또 선배들이 오늘(16일) 아침까지도 위로를 해주셨다. 특히 주장인 (전)준우 선배님과 (김)대우 선배님이 계속 미안하다고 말해주셨다”고 오히려 선배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나균안은 이날 호투로 사령탑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서튼 감독은 “감독으로서 굉장히 자랑스러웠고, 행복했다”며 “경기를 준비하고, 집중하고, 타자와 싸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첫 선발이라 혼란스러울 수 있었지만, 멘탈적으로 잘 견뎠다”고 계속 기회를 주겠다는 뜻을 전했다.

    나균안 역시 “스트라이크 비율을 늘리며 적극적으로 던지고 싶다”고 의욕을 보이며 “아직까지 투수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 그러나 항상 잘하든 못하든 내가 있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backlight@osen.co.kr

    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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