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튼지 뭔지… 당돌 그 자체 20세 패기, 교체지시에도 버틴 투쟁심[★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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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뉴스 대전=김우종 기자]
    LG 이민호.
    ‘영건’ LG 이민호(20)가 정확히 80구를 찍자 벤치는 주저 없이 투수 교체를 결정했다. 하지만 정작 마운드에 있었던 이민호는 그 이닝까지는 책임지고 싶었다. 잠깐 마운드서 교체 지시에 대한 ‘싫은 티’를 냈다. 경기 후 그는 “그런 아쉬움은 경기장서 표출하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자신을 되돌아봤다. 하지만 LG 팬들은 그런 그를 두고 ‘투쟁심이 넘친다’며 박수를 보냈다.

    LG 트윈스가 2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와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서 8-0 완승을 거뒀다. LG는 5-19 대패를 설욕하며 2승 1패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LG는 11승 8패, 한화는 8승 11패를 각각 마크했다.

    LG 선발 이민호가 압도적인 피칭을 펼쳤다. 5⅓이닝(80구) 1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9탈삼진은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지난 18일 두산전(3⅓이닝 8피안타 3볼넷 6실점) 부진을 씻어낸 완벽투였다. 속구 41개, 커터 30개, 커브 9개를 각각 던진 가운데, 속구 최고 구속은 148km/h까지 나왔다. 스트라이크가 52개, 볼이 28개일 정도로 제구가 잘 됐다.

    4회까지 퍼펙트였다. 5회 선두타자 힐리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준 뒤 이성열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장운호를 3루 땅볼 아웃시킨 뒤 정진호를 유격수 병살타로 솎아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민호는 선두타자 최재훈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후속 임종찬을 4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여기서 경헌호 LG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랐다. 손에 공을 들지는 않은 채였다. 그러나 교체였다. 이민호는 잠시 버텼다. 전광판 쪽을 가리키며 더 던질 수 있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자 경 코치는 이민호의 머리와 어깨를 쓰다듬어줬다. 재차 아쉬움을 표하자 이번엔 포수 유강남이 그를 달랬다. 결국 의욕을 뒤로 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대전을 찾은 LG 팬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이민호는 교체 상황에 대해 “아쉬웠다. 투구 수가 몇 개든, 이닝을 끝마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경 코치님이 처음에 공을 안 들고 오셔서 안 바꾸는 줄 알았다. 무슨 얘기를 하러 오시나 생각했다. 그런데 올라오자마자 ‘바꾼다’고 해 당황했다. 팀 결정이 그렇게 나왔다고 했다. 사실 저도 아쉬움을 표출하면 안 됐는데 그랬던 것 같다”고 당시 감정을 설명했다. 이어 “(유)강남이 형과 내야수 선배님들이 잘 던졌다며 수고했다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되돌아봤다.

    경기 종료를 앞두고 ‘캡틴’ 김현수가 이민호 옆에서 무언가 길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TV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주장답게 이민호에게 조언을 건넸다고 한다. 이민호는 “잘 던졌다고, 아쉬운 거 다 안다고 말씀해주셨다. 오늘만 있는 거 아니니까 너무 아쉬워하지 말라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전했다.

    4회까지 단 한 타자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은 퍼펙트였다. 그러나 이민호는 “퍼펙트는 노리지 않았다. 그건 꿈도 안 꾸고 있었다. 오늘은 한 타자씩 계속 잡겠다는 생각만 갖고 던졌다. 퍼펙튼지 뭔지는 아예 신경 안 썼다”고 패기 있게 말한 뒤 “첫 피안타도, 맞아서 아쉬웠다기보다 2스트라이크의 볼카운트서 맞아 아쉬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끝으로 그는 태극마크에 대해 “올림픽에 나가면 당연히 좋죠”라면서 “당연히 좋지만 그걸 의식하진 않는다. 잘하면 뽑힐 거고, 못하면 안 뽑힐 거라 생각한다. 이제 겨우 2경기 던졌다. 이제부터 잘해야 한다. 오늘처럼 더 야구에만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영건의 호투에 사령탑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이민호가 두 번째 등판에서 자신의 투구 밸런스와 구위를 찾았고 다음 등판도 기대가 된다”고 칭찬했다. ‘캡틴’ 김현수 역시 “이민호가 첫 등판에서는 좀 힘이 들어갔는데, 오늘 자기 공을 잘 던져줘 우리 타자들도 결정적인 찬스서 한 방을 칠 수 있었다”며 후배에게 공을 돌렸다.

    대전=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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