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 당일 터진 ‘조작 타율왕’ 의혹…서호철 “한 치 부끄러운 짓도 안 했다.”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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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무야구단 내야수 서호철, 제대 당일 ‘조작 타율왕’ 의혹 휩싸여
    -상무야구단 갑질? 변화한 선수 선발 시스템으로 과거와 달라진 분위기
    -KIA 타이거즈도 공조 의혹 부인 “부탁 상황 자체도 없었다, 완전한 사실무근”
    -“번트 안타 뒤 나온 2루타로 타율왕 확정, 밀어주기 의혹 앞뒤 안 맞아.”
    -제대 당일 악몽 같은 하루 보낸 서호철 “한 치 부끄러운 짓도 안 했다.” 결백 호소
     

    상무야구단 내야수 서호철(오른쪽)이 타율왕 밀어주기 의혹에 결백을 호소했다(사진=엠스플뉴스, NC)
     
    [엠스플뉴스]
     
    10월 18일은 상무야구단 소속 내야수 서호철의 제대 날짜였다. 2년 남짓한 복무 기간을 마치는 뜻깊은 제대 날 서호철은 한순간에 ‘조작 타율왕’으로 의심받는 악몽과 같은 하루를 보냈다. 서호철은 눈물을 흘리면서 부대 밖을 나서야 했다. 
     
    이제 소속팀으로 돌아가서 제대로 야구를 해보자는 희망찬 생각으로 제대 전날 밤을 보냈다. 그런데 제대 날 아침 한순간에 제가 ‘조작 타율왕’으로 의심받게 됐다. 정말 열심히 군 생활에 임했다고 생각했는데 제대 날 이런 일이 생길지는 상상도 못 했다. 혼자 바보가 됐단 생각에 기분이 좋지 않았다.” 서호철의 말이다. 

    – ‘갑’인 상무야구단이 타율왕 밀어주기 청탁? “과거와 분위기 달라졌다.” –
     

    현재 상무야구단 박치왕 감독에게 선수 선발과 관련한 권한은 없다. 상무야구단은 2018년부터 감독 및 코치의 입김이 들어갈 수 있는 실기 테스트를 없애고 군대 선발위원회의 독자적인 서류 전형과 체력 테스트 및 인성 평가로만 선수들을 뽑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10월 18일 오전 한 매체는 2021시즌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타율왕에 오른 서호철의 기록이 승부조작에 의한 밀어주기 타율왕이란 의혹을 제기했다. 서호철은 10월 8, 9일 2021시즌 퓨처스리그 마지막 시리즈인 KIA 타이거즈 2군과의 문경 홈경기에 출전해 2경기 연속 번트 안타를 기록했다. 
     
    앞선 해당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상무야구단이 서호철의 타율왕 1위 등극을 위해 KIA 2군 측에 번트 안타 성공을 위한 느슨한 수비를 부탁했다. KIA 2군도 ‘갑’의 위치인 상무야구단의 요구를 받아들여 수비 시프트를 조정해 서호철의 번트 안타 성공을 도왔단 의혹이다. 퓨처스리그 시즌 최종전에서 번트 안타를 포함한 2안타를 기록한 서호철은 2021시즌 타율 0.388(250타수 97안타)로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김주현(타율 0.386)을 단 2리 차로 제치고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타율왕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 2군 타율왕 밀어주기 의혹엔 여러 가지 허점이 많다. 먼저 상무야구단 측이 서호철의 타율왕 등극을 위해 혹여나 승부조작 의혹이 터질 수 있는 부탁을 건네는 건 현실성이 떨어진단 지적이다. 
     
    상무야구단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상무야구단은 거의 해마다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1위와 대부분 개인 기록 부문 1위를 차지하는 팀이다. 그렇다고 1위 기록에 따른 부대 별도 포상이나 감독 개인에게 주어지는 인센티브는 없는 것으로 안다. 감독도 군무원 신분인데 현장에서 승부조작 얘기가 나올 수 있는 부탁을 얘기가 쉽게 새어나갈 수 있는 상대 팀에 요청하는 건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상무야구단이 ‘갑’의 위치에 있다는 것도 옛말에 가깝다. 상무야구단은 2018년부터 감독과 코치 등 현장 입김이 들어갈 수 있는 실기 테스트를 없애고 오로지 서류 전형과 체력 테스트로만 선수를 선발하고 있다. 객관적인 1, 2군 출전 기록과 체력 테스트 기준치를 충족하지 못한다면 이름값에 상관없이 상무야구단 입단이 불가능해졌다. 
     
    한 구단 관계자는 “과거 실기 테스트가 있을 때는 상무야구단 감독과 코치의 주관적인 평가가 들어가기에 KBO리그 구단들이 2군에서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던 분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선수 선발 과정이 바뀌면서 최근 몇 년 동안은 객관적인 기준 아래서 상무야구단 합격 인원이 가려지기 시작했다. 이제 구단들이 굳이 상무야구단의 눈치를 보거나 청탁을 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 졸지에 승부조작 공범 의심받는 KIA “밀어주기 청탁 받은 상황도 없어, 완전한 사실무근” –
     

    퓨처스리그 경기 한 장면(사진=엠스플뉴스)
     
    KIA 구단도 있었는지도 모르는 상무야구단의 요구를 받아줄 하등의 이유가 없었다. KIA 관계자는 “이번 타율왕 밀어주기 의혹과 관련해 우리 구단 입장은 ‘명백한 사실무근’이다. 상무야구단 측으로부터 요청을 받은 상황도 없다. 선수들의 수비 시프트는 원래 해온 대로 한 거다. 상대 선수(서호철)가 번트를 자주 대는 스타일이 아니라 굳이 내야진을 앞당길 이유도 없었다. 없었던 사실에 대해 우리가 그런 사실이 없었다고 증명해야 하는 황당한 상황”이라며 실소했다.
     
    경기 기록 내용을 살펴봐도 타율왕 밀어주기 의혹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서호철은 10월 9일 퓨처스리그 최종전에서 1회 말 첫 번째 타석에서 번트 안타에 성공했다. 이후 4회 말 볼넷을 얻은 서호철은 6회 말 세 번째 타석에서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날렸다. 
     
    서호철은 이날 마지막 타석에서 만든 2루타가 아니었다면 ‘2리’ 차이의 타율왕 등극이 불가능했다. 만약 상무야구단 측에서 타율왕 밀어주기를 부탁했다면 서호철의 마지막 타석에서 번트 안타 만들어주기가 있었어야 했단 게 합리적인 시선이다.  
     
    이 사건을 들은 한 야구계 관계자는 “만약 타율왕 밀어주기가 실제로 있었다면 서호철의 마지막 타석 때 번트 안타가 나왔어야 하지 않았을까. 방망이에 공이 맞는 순간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상대가 고의로 2루타를 만들어주는 건 더 말이 안 된다. 결국, 마지막 타석에서 나온 2루타로 타율왕이 될 수 있었으니 타율왕 밀어주기는 앞뒤가 안 맞는 의혹 제기”라고 바라봤다. 

    – 제대 당일 악몽 같은 하루 보낸 서호철 “한 치의 부끄러운 짓도 안 했다.” 결백 호소 –
     

    내년 시즌 소속팀으로 복귀할 서호철은 타율왕 밀어주기 의혹의 오명을 벗을 수 있을까(사진=엠스플뉴스)
     
    이번 타율왕 밀어주기 의혹 제기에 가장 상처를 크게 받은 이는 단연 서호철이다. 타율왕 타이틀과 함께 부푼 희망을 안고 나온 제대 당일 서호철은 ‘조작 타율왕’이란 오명을 쓸 수도 있는 악몽 같은 상황을 맞이했다. 만약 의혹이 사실이라면 서호철은 상무야구단과 함께 승부조작 공범이 될 수밖에 없다. 
     
    서호철은 “사실 시즌 막판 타율 1위 선수와 간격이 좁아지니까 사람인지라 타이틀 욕심이 났다.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아서 번트 안타를 노리려고 생각했었다. 전날 번트 안타가 있었기에 최종전에서도 초구 파울이 되더라도 번트를 시도하려고 했다. 그런데 파울라인으로 나가는 듯했던 타구가 운 좋게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와 안타가 됐다. 번트 시도에 대해 경기 전 감독님이나 벤치와 전혀 말을 맞춘 상황이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서호철의 말에 따르면 상무야구단 박치왕 감독은 오히려 남은 타석에서 번트 대신 강공을 하라는 주문을 건넸다. 
     
    서호철은 “그렇게 첫 번째 타석에서 번트 안타가 나온 뒤 박치왕 감독님이 따로 부르셔서 ‘또 번트를 시도하지 말고 네가 하던 대로 타석에서 자신감 있게 돌리자. 그러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다음 타석부터는 그냥 돌리자는 생각이었는데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이 나왔다. 그리고 세 번째 타석에서 풀카운트 상황이라 어떤 공이 오든 그냥 치자고 생각해서 과감히 방망이를 돌렸는데 운 좋게 2루타가 나왔다”라고 최종전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서호철은 제대 뒤 원소속팀인 NC 다이노스로 돌아가 2022시즌 복귀를 준비할 계획이다. 서호철은 단 한 치의 부끄러움도 없었음을 거듭 강조했다. 
     
    선수로서 타율왕 타이틀에 도전해보고 싶단 마음에 조금 욕심을 부렸을 뿐이지 이번 의혹과 관련해 한 치의 부끄러운 짓도 안 했단 점을 확실히 말씀드리고 싶다. 최종전에서 2루타를 때린 순간 느낀 자부심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정말 억울하다.” 서호철의 말이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접수된 타율왕 밀어주기 의혹 제보 내용을 면밀하게 조사할 예정이다. 엠스플뉴스 취재 결과 제보 내용에서 상무야구단과 KIA 구단 사이에 오간 명백한 밀어주기 증거는 존재하지 않는단 얘기가 나온다. 타율왕 밀어주기 의혹의 중심에 선 서호철이 자신의 결백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사제공 엠스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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