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뚝 거리며 홈인, 보고도 송구 안했다…대체 무슨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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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23일(한국시간)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발을 다쳐 부축을 받으며 나가고 있는 밀워키의 다니엘 보겔백(가운데).ⓒ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피닉스(애리조나), 이사부 통신원] 지더라도 치사하게 질 수는 없다.

    17연패에서는 탈출했지만, 여전히 원정 23연패에서는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경기는 뒤지고 있던 상황이었지만 품위와 스포츠맨십은 버릴 수가 없었다.

    지난 23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벌어진 애리조나와 밀워키 브루어스의 경기. 0-1로 뒤지던 애리조나는 6회 초 2사 1, 2루 상황에서 오마르 나바에즈에 중전 안타를 맞았다.

    2루 주자였던 다니엘 보겔백은 커다란 덩치를 이끌고 전력 질주를 하다 3루 베이스를 밟은 직후 왼쪽 발이 삐끗했다. 이미 가속도가 붙어 있던 상태여서 그는 홈이 아닌 3루 덕아웃 쪽으로 밀리면서 뒤뚱거렸고, 간신히 속도를 줄이고 있었다.

    볼은 잡은 애리조나 중견수 페이빈 스미스는 중계 플레이를 위해 2루수 조시 로하스에게 공을 던졌고, 로하스는 2루 베이스 근처에 있던 닉 아메드에게 다시 볼을 연결했다.

    그 사이 보겔백은 자신을 태그하러 오는 선수가 없음을 알아채고 방향을 바꿔 절뚝거리며 느리게 홈으로 향했다. 홈 위에 있던 포수와 백업을 위해 홈플레이트 뒤로 와 있던 투수는 홈으로 공을 던지라고 악을 썼지만 아메드는 공을 잡은 채 절룩거리며 홈을 밟는 보겔백을 그냥 바라만 봤다.


    [사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닉 아메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만약 보겔백이 주루 도중 다치지 않았다면 무사히 홈까지 달려들어 올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보겔백이 발을 다쳐 제대로 뛰지 상황에서 아메드가 홈으로 바로 공을 던졌다면 충분히 아웃을 시킬 수도 있었다.

    아픈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홈으로 절룩거리며 들어온 보겔백의 투혼과 팀이 최악의 상황이지만 그래도 당연히 주었어야 할 점수는 깨끗하게 준 로하스 모두 진정한 스포츠맨이었다.

    보겔백은 홈을 밟은 뒤 더 이상 움직이질 못한 채 트레이너가 나와 상태를 살핀 뒤 부축을 받으며 덕아웃으로 돌아갔고 결국 교체 아웃됐다. 이튿날 그는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결국 이날 경기는 애리조나가 단 한 점도 내지 못한 채 밀워키에 0-5로 패했다. 전날 17연패에서 탈출했지만 하루 버티는 게 고작이었다.

    투수가 교체될 때마다 덕아웃 앞에서 투수들을 검문(?)하는 심판들로 인해 어수선한 분위기이지만 이날 보겔백의 투혼과 아메드의 품격은 승부를 초월한 진정한 스포츠 그 자체였다.  /lsboo@osen.co.kr

    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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