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두 명 연이어 ‘먹튀’의 길로… 장기 계약이 이래서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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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예의 전당과 먹튀라는 상반된 두 단어를 모두 짊어질 사나이들. 미겔 카브레라(왼쪽)와 알버트 푸홀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알버트 푸홀스(41·LA 에인절스)와 미겔 카브레라(38·디트로이트)는 오랜 기간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군림했다. 지금까지 쌓아온 경력으로만 명예의 전당을 예약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역대 메이저리그 홈런 및 타점 순위표에서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두 선수는 현역 선수로는 1·2위를 달리고 있다. 푸홀스는 16일(한국시간)까지 통산 2871경기에서 663홈런과 2014타점, 3살 어린 카브레라는 2464경기에서 488홈런, 1732타점을 기록했다.

    실력만큼 부도 따라왔다. 푸홀스는 2012년 LA 에인절스와 10년 총액 2억4000만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지금이야 2억 달러 이상 계약이 간혹 나오기는 하지만, 당시로는 역대급 대우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카브레라도 2016년부터 2023년까지 8년간 2억4000만 달러를 보장 받는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정말 늙지도 않고 안타와 홈런을 때려낼 것 같았던 두 선수도 나이 앞에는 장사가 없었다. 물론 계약 당시에도 계약 후반부에는 전성기만큼 성적을 내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에이징 커브는 무서웠고, 생각보다는 또 빨리왔다.

    푸홀스는 역사적인 타자로 기억되겠지만, 에인절스의 계약이 그렇게 성공적이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푸홀스는 2012년 이후 올해까지 1166경기에서 타율이 0.257에 머물렀다. 218개의 홈런을 때려냈지만, OPS(출루율+장타율)는 0.760이었다. 이 기간 리그 평균 OPS보다 고작 8% 앞선다. 물론 OPS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기는 어렵겠으나 2억4000만 달러의 가치는 아니다.

    카브레라도 노쇠화 기미가 보인다. 카브레라는 만 33세 시즌이자 장기 계약의 첫 해였던 2016년 이후 단 한 번도 올스타에 선정되지 못했다. 2016년 이후 OPS는 0.810, 리그 평균보다 16% 높았다. 그러나 2017년(OPS+ 93), 2019년(OPS+ 97)처럼 리그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던 시즌이 두 번이나 있었다. 타율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구단 옵션을 빼도 카브레라의 계약은 올해를 포함해 아직도 3년이나 남았다. 이 추세라면 ‘먹튀’의 길로 가는 건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카브레라는 2018년 38경기 출전에 머문 것을 비롯, 올해도 7경기 만에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건강’을 잃어가는 모양새다. 10년 이상의 장기 계약이 얼마나 성공하기 어려운지가 역설적으로 두 전설을 통해 증명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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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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