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팀들도 탐낸 ML 홈런 도둑…FA 무영입 한화가 믿는 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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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마이크 터크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한화 새 외국인 타자 마이크 터크먼(31)은 메이저리그에서 ‘홈런 도둑’이었다. 외야 담장보다 높게 뛰어오르는 점프력으로 타자들의 홈런을 수차례 뺏어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이었던 지난 5월29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에서 5-5로 맞선 9회 알버트 푸홀스의 끝내기 홈런성 타구를 좌측 펜스 앞에서 점프 캐치로 건져낸 게 대표적인 장면. 이어 6월12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도 7회 후안 소토의 좌중간 담장 넘어가는 타구를 펜스 타고 올라가 글러브 끝으로 끄집어냈다. 전문 외야수를 찾은 한화가 터크먼을 영입한 이유는 이렇게 빅리그에서도 인정받은 수비력. 좌중우 외야 3개 포지션 전부 커버 가능하다.  

    홈런을 빼앗기만 한 것이 아니다. 6월9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선 7회 역전 결승 만루 홈런도 터뜨렸다. 올 시즌 빅리그 75경기에서 타율 1할8푼1리 4홈런 15타점에 그치며 7월말 마이너리그로 내려갔지만 시즌 중반 공수에서 임팩트 있는 순간들을 남기며 샌프란시스코의 리그 최다 107승과 지구 우승에 힘을 보탰다. 

    터크먼의 제대로 된 지구 우승 경험은 뉴욕 양키스 시절에 있었다.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비롯해 주축 선수들이 거듭된 부상으로 줄이탈한 2019년 터크먼이 기회를 잡았다. 데뷔 팀이었던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2017~2018년 2년간 51경기 출장에 그친 터크먼은 2019년 양키스로 트레이드된 뒤 지구 우승 멤버로 도약했다. 87경기 타율 2할7푼7리 13홈런 47타점 OPS .865로 깜짝 활약하며 양키스의 복덩이로 떠올랐다. 


    [사진] 마이크 터크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나 그해 시즌 막판 왼쪽 종아리 부상을 당한 뒤 페이스가 꺾였다. 2년 연속 빅리그에서 하락세를 보였고, 올 시즌 초반 트레이드로 양키스를 떠났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즌 후 FA가 되며 아시아 팀들의 레이더망에 걸려들었다. 일본 팀들이 막강 자금력을 앞세워 터크먼에게 접촉했다. 신규 외국인 선수 몸값이 100만 달러로 제한돼 있는 한국 팀으로선 너무나도 불리한 싸움이다. 

    앞서 관심이 있던 외야수들을 모두 일본 팀들에 빼앗긴 한화. 터크먼만큼은 놓치기 싫었다. 한화 관계자는 “터크먼에게 한국에 와야 할 이유를 적극 어필했다. 수준급 선수들을 일본 팀들이 다 데려가버리니 이길 수 있는 것은 마음 표현과 진정성이었다. 아시아 야구에 처음 도전하는 터크먼에게 일본보다 한국이 더 좋은 점을 계속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외국인 선수를 무제한으로 보유할 수 있는 일본은 성적이 조금만 안 나도 2군행이다. 미국에서 커리어 좋은 선수들도 한 번 삐끗하면 무너지는 리그다. 외국인 선수를 3명만 보유 가능한 한국 팀들은 그보다 훨씬 적응할 기회를 준다. 한화 관계자는 “한국에선 최소 두 달, 200타석 이상 보장할 수 있다. 자리를 잡는 데 있어 한국이 일본보다 안정적이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렇게 터크먼의 마음을 사로잡아 무옵션으로 100만 달러를 꽉 채웠다. 


    [사진] 마이크 터크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호타준족 터크먼은 중장거리 유형의 타자다. 30홈런 이상 넘길 수 있는 거포는 아니지만 트리플A 5시즌 통산 타율 3할6리로 정확성이 있다. 밀어치기에 능한 스프레이 히터로 수비 시프트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빅리그 통산 타율은 2할3푼1리로 낮지만 출루율 3할2푼6리로 1할 가까이 높은 ‘타출갭’을 보였다. 

    한화 관계자는 “아무리 힘이 좋은 타자라도 새로운 야구 환경과 상대 볼 배합 적응을 못하면 힘들다. 장타력보다 좋은 눈으로 컨택이 되면서 볼넷 비율이 높은 선수를 찾고 있었다”며 “외국인 타자라면 어느 정도 힘은 다들 보유하고 있다. 제라드 호잉도 2017년 메이저리그에서 홈런이 1개였지만 한국에 와서 30개 쳤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터크먼의 장타력이 상승할 가능성도 내다봤다. 

    ‘명문 구단’ 양키스에서 인정받은 워크에씩은 그에 대한 기대감을 더 높인다. 매사 열정적이고 진지한 터크먼은 리더십을 갖춘 ‘하드워커’로 알려져 있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한화에 좋은 귀감이 될 수 있다. 콜로라도 마이너 시절 팀 동료였던 투수 라이언 카펜터도 “터크먼과 계약하면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고 장담하며 팀의 결정에 힘을 실어줬다. 카펜터도 한화와 재계약에 성공하면서 두 선수는 지난 2017년 콜로라도 산하 트리플A 앨버커키 아이소톱스 시절 이후 5년 만에 동료로 재회한다. /waw@osen.co.kr
    [사진] 마이크 터크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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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SEN
    이상학 기자

    OSEN 이상학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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