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응원하지 않겠다 뿔난 성남 서포터스 응원 보이콧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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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전에서 응원 보이콧을 선언한 성남FC. /사진=김명석 기자
    성남FC와 수원FC가 격돌한 18일 탄천종합운동장. 경기 전 김남일 성남 감독은 “승점 1점은 중요하지 않다”며 그야말로 ‘필승’을 다짐했고, 김도균 수원FC 감독도 “원정이지만 꼭 승리할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성남은 5연패, 수원FC도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 서로를 제물로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필승 의지’였다.

    자연스레 양 팀 서포터스의 치열한 장외 응원전도 기대해볼 만했다. 그런데 정작 경기 내내 경기장엔 원정팀인 수원FC 응원가만 울려 퍼졌다. 일반 관중들을 대상으로 한 단체 응원이 아닌 한 성남 서포터스석에서 나오는 응원가는 경기 내내 단 한 번도 들리지 않았다. 서포터스석에 서포터들이 모이긴 했지만 응원은 ‘보이콧’한 것이다.

    구단에 대한 강한 불만이 결국 ‘보이콧’으로 이어졌다는 게 서포터스의 설명이었다. 앞서 성남 서포터스 ‘블랙리스트’는 SNS를 통해 ‘너희들이 우리를 존중하지 않으니 우리도 너희를 응원하지 않겠다’며 ‘경기장 내외에서의 모든 서포팅을 중단함을 알려드린다’는 입장문을 밝힌 바 있다.

    최근 5연패, 리그 최하위 등 추락하는 순위 때문은 아니었다. 서포터스에 따르면 지난 14일 수원삼성 원정 패배 직후 김남일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단이 서포터스의 대화 요청을 거부하면서 불만이 폭발했다. 블랙리스트는 ‘우리가 응원을 이어가는 이유는 성남의 승리와 더불어 우리의 목소리가 팀에 닿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그 누구도 들으려 하지 않는 외침을 계속하기에는 너무나 큰 상처를 받았다’고 보이콧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이날 성남 서포터들은 서포터스석을 채우긴 했지만, 박수나 야유 정도를 제외하고는 응원가 등은 단 한 번도 부르지 않았다. 단체 응원은 장내 아나운서 주도로 진행된 응원이 유일했다. 이번 시즌 개막 6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졌을 때도 경기 중만큼은 뜨거운 응원으로 선수들을 지지했지만, 지난 수원전 직후 선수단이 보여준 모습에 결국 ‘보이콧’으로까지 번진 것이다. 경기 내내 수원FC 서포터스의 응원만이 그라운드를 메운 이유였다.

    공교롭게도 성남은 이날 서포터스의 응원 보이콧 속에서도 내리 2골을 넣으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가 싶었다. 팬들은 골이 터질 때마다 대신 박수와 환호 정도로만 기쁨을 표출했다. 그러나 성남은 2골의 리드를 끝내 지켜내지 못했다. 후반 25분과 39분 잇따라 실점하며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2-2 무승부였다.

    경기를 모두 마친 뒤 김 감독과 선수들은 서포터스석에 인사를 하러 갔지만, 거리를 유지한 채 인사만 건넸을 뿐 서포터스와 선수단 간 별도의 대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인사 후 자리를 뜨는 선수단을 향해 일부 서포터스의 고성이 나오긴 했지만, 김 감독과 선수들 모두 본부석쪽 관중들을 향해 마지막 인사를 남긴 뒤 라커룸으로 향했다.

    김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2-0으로 리드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경기 운영을 영리하게 했다면 유리한 쪽으로 갈 수 있었는데 아쉽다”며 “일정이 계속 빡빡하다. 쥐가 나는 선수도 있고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선수도 있다. 회복에 중점을 둬야 할 것 같다. 오늘 경기는 팬분들한테 좋은 결과로 보답을 해드리고 싶었는데 죄송하다. 다음 경기는 꼭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18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전을 마치고 서포터스석 인사 후 본부석쪽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는 성남FC 선수단과 대화 없이 경기장을 빠져 나가는 선수단을 향해 고성을 지르고 있는 일부 성남 서포터스. /사진=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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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석 기자

    스타뉴스 김명석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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