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맞은지 모를 정도로 인사불성…퇴단 코치만의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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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규식 NC 다이노스 코치 ⓒ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대구, 김민경 기자] “기억이 안 난다는 식으로 진술하고 있어서….”

    가해자는 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 면회가 안 되고, 피해자는 오전에도 인사불성일 정도로 만취 상태였다. 사건 조사에 나섰던 임선남 NC 다이노스 단장이 “유감스럽다”고 표현할 정도로 한규식 코치와 용덕한 코치는 상식 밖의 일을 벌였다. 현재 두 코치의 일탈은 폭행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경기 당일 오전까지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술을 마신 것 역시 프로야구단 코치로서 책임감이 전혀 없는 행동이었다.

    NC 구단 조사에 따르면 2일 저녁 소속 코치 4명이 대구 선수단 숙소 인근 식당 및 주점에서 음주를 했다. 3일 오전 2시쯤 코치 2명이 먼저 숙소로 복귀했고, 한규식 용덕한 코치 2명만 남아 술자리를 더 이어 가다 일이 생겼다. NC는 폭행 가해자인 한규식 코치와 계약 해지하면서 퇴단 조치했고, 일방적으로 맞은 것으로 알려진 용덕한 코치는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업무에서 배제한 뒤 사건 조사를 이어 가기로 했다.

    퇴단 징계를 받은 한규식 코치의 문제가 당장은 커 보이지만, 용덕한 코치를 비롯해 새벽 2시에 먼저 귀가한 코치 2명도 책임감 있는 행동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휴식일 저녁에 선수단이 자유롭게 외식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경기 당일 새벽까지 술을 잔뜩 마시는 일은 흔치 않다.

    임 단장은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징계 대상에서 제외된 코치 2명과 관련해 “폭행 사건 때 두 코치가 없는 것은 확인을 했는데, (두 코치 역시 경기 당일 새벽까지 음주한 것을) 좋게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다.

    NC는 지난해 박석민,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 등 선수 4명이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어기고 술 자리를 갖는 바람에 큰 홍역을 치렀다. NC는 이 사건 이후 선수단 내규를 다시 정하면서 재발 방지에 힘썼는데, 코치들의 음주 폭행 사건은 예상 밖의 일이었다.


    ▲ NC 다이노스 용덕한 코치 ⓒ NC 다이노스

    임 단장은 “구단은 이런 사건사고가 반복되는 것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 지난해 방역 수칙 위반 사례가 있는데도 코치진이 또 이런 행동을 해서 구단도 당황스럽다. 팬들께도 있을 수 없는 잘못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솔직히 이야기하면 코치들 문제는 발생한 적 없는 새로운 유형의 문제다. 지난해 사건이 일어나고 나서 선수단 내규는 많이 정비했다. 코치들 문제는 겪어보지 않은 일이라 사실 아직 구체적으로 규정이 없는 상태다. 이 사태로 보완해서 강력 대응을 하려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규정을 마련해도 결국 각자 알아서 상식적으로 행동하는 게 중요하다. 임 단장은 “그분들도 성인인데, (숙소 밖으로) 나가지 말란 말은 할 수 없다. 상식적인 범위에서 알아서 해줘야 한다고 기대하는데, 유감스럽다. ‘숙소 외출을 하지 마라’ 이런 건 현실적으로 가능한 조항은 아니다”고 했다.

    조사를 더 진행해서 나머지 코치 3명에게도 문제가 있으면 추가로 징계할 예정이다. 임 단장은 징계 범위가 커질 가능성과 관련해 “조사를 해봐야 알 것 같다. 그럴 수도 있지만, 정해 놓지는 않았다. 조사 결과에 따라 결정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폭행에 직접 연관이 있는 용덕한 코치와 관련해서는 “조사 결과 심각한 수위로 잘못했다고 하면 조치를 할 수 있다. 그런데 (용덕한 코치는) 기억이 안 난다는 식으로 진술을 하고 있고, (한규식 코치는) 경찰서에 있어 만나보지 못했다”며 최종 징계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단 1군 수비코치와 배터리코치의 빈자리는 각각 오규택 외야 수비코치와 강인권 수석코치가 겸직하며 버티려 한다.

    임 단장은 “지켜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은데, 일단은 기존 코치분들이 자리를 나눠서 겸직하는 것으로 처리했다. 지켜보고 이 사태가 장기회되면 추가적으로 이동이 필요할 것 같다”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뒀다.

    시작은 가벼운 반주였을지 몰라도, 과음은 구단에 엄청난 민폐로 이어졌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현장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스포티비뉴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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