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전해진 푸이그, 韓 사구 후 인사 극찬 다른 나라도 도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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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 마스터


    키움 푸이그.
    한국 야구 무대에 연착륙하는 듯하다. 무엇보다 ‘악동’의 이미지를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얌전해졌다. 한때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야시엘 푸이그(32·키움)의 이야기다.

    푸이그는 한국에 온 역대 외국인들 중 최고의 이름값을 자랑하는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메이저리그 7시즌 통산 86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7(3015타수 834안타) 132홈런 441득점 415타점의 굵직한 성적을 남겼다. 무엇보다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35·토론토)의 절친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늘 더그아웃에서 깨알같은 장난을 치며 화제를 몰고 다녔다.

    다만 다혈질 성격이 있어 때로는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각종 사건·사고에 휘말리며 종종 구설수에 오른 적도 있었다. 결국 2019 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에서 그를 불러주는 팀은 더 이상 없었다.


    2013년 6월 11일(현지시각) 당시 LA 다저스에서 뛰었던 야시엘 푸이그(가운데)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벤치 클리어링에 가담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그랬던 그가 올 시즌을 앞두고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에 전격 합류했다. 영입에 앞서 ‘악동’ 이미지가 워낙 강해 일부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 푸이그는 말썽 한 번 피우지 않고 묵묵히 야구에만 집중하고 있다.

    올 시즌 푸이그는 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8(92타수 21안타) 3홈런 11타점 13득점 3도루 12볼넷 18삼진 장타율 0.370, 출루율 0.336을 기록 중이다. 사령탑인 홍원기 키움 감독은 그의 야구를 대하는 태도와 진지한 자세, 또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잘 어울리는 점들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푸이그 역시 한국 야구를 존중하고 있다. 그는 최근 “한국 투수들이 좋은 구질을 갖고 있다. 야구에 있어 쉬운 것은 없는 것 같다. 매일 코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시즌은 길다. 더욱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 시즌 푸이그는 몸에 맞는 볼을 3차례 기록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어떤 짜증도 부리지 않은 채 오히려 쿨하게 1루 쪽으로 뛰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 투수들은 그런 푸이그에게 인사를 하며 사구에 대한 미안함을 표하기도 했다.


    키움 푸이그.
    그렇다면 푸이그는 몸에 맞는 볼 이후 투수들이 인사를 하는 한국 야구 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는 “확실히 좋은 문화인 것 같다. 서로에 대한 존중이 느껴져 좋다”고 호평했다.

    이어 “타자가 배트 플립을 하고, 투수는 삼진을 잡고 세리머니를 펼치는 것. 저는 이런 모습들이 야구의 에너지를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리그에서도 이런(사구 후 인사) 문화를 도입한다면 벤치 클리어링 등 싸움이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서로 감정적인 다툼을 줄일 수 있어 참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그래픽=이원희 기자

    기사제공 스타뉴스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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