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축 래시포드 전 23세고, 맨체스터 남부 출신의 흑인입니다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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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커스 래시포드의 훼손된 벽화를 롤링 페이퍼로 감싸주고 있는 팬들의 모습. 사진|뉴시스/AP

    마커스 래시포드(23)가 페널티킥 실축 후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잉글랜드는 12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그레이터런던지역 그레이터런던의 브렌트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20 결승전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하지만 이후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2-3으로 패배했다. 잉글랜드는 준우승에 머물렀고 이탈리아는 우승을 차지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래시포드다. 하지만 올 시즌의 경우 어깨 부상을 안고 뛰며 소속팀 맨유, 잉글랜드 대표팀 모두에서 절정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특히 이번 유로에서 주로 벤치 멤버에 머물렀던 그는 4강전 승부차기에서 팀을 돕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축으로 패배의 원흉이 됐다. 

    실축 이후 그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것은 정당하지만, 이를 넘은 인신공격과 인종차별이 자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고향에 있는 그의 벽화가 훼손되는 일까지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래시포드가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래시포드는 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현재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그저 드릴 수 있는 말은 죄송하다는 말 뿐입니다. 실축이 아닌 다른 결과가 도출됐으면 했습니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제 경기력에 대한 비판은 언제나 기꺼이 받아들이지만, 제 출신에 대한 비판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응원해주신 팬 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라고 얘기했다.

    래시포드는 “개인적으로 어려운 시즌을 보냈습니다. 제 스스로 기대도 충족 못했고 팀 동료들을 낙담시켰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23세의 마커스 래시포드라는 맨체스터 남부 출신 흑인 청년이고, 이것이 제가 가진 출신의 전부입니다. 저는 잉글랜드를 대표한 것에 자랑스러웠고 더욱 강해져 돌아오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실축 후 낙담했던 마커스 래시포드. 사진|뉴시스/AP

    ◇래시포드가 13일 자신의 SNS에 올린 심경글 전문

    지금 제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어떻게 말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고, 어떤 말을 표현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힘든 시즌을 치렀습니다. 이는 축구를 보는 모든 이에게 명확히 보였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저는 이번 결승전에 자신감이 결여된 모습으로 들어갔습니다. 

    전 언제나 페널티킥에 있어서 제 스스로를 믿어왔지만, 때로는 무언가 잘못됐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페널티킥을 위해) 길게 뛴 뒤 저를 위해 잠시의 (멈칫하는) 시간을 가져갔습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제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저는 제가 팀 동료들을 낙담시킨 것 같이 느껴집니다. 저 스스로의 기대 역시 충족시키지 못했습니다. 페널티킥은 제가 팀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자, 제가 요청받은 전부였습니다. 

    저는 제 꿈 속에서도 페널티킥을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왜 이번에는 안 됐을까요. 이는 공을 찬 뒤 제 머리 속을 계속 맴돌고 있는 것입니다. 이를 형언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55년만의 결승 무대였습니다. 단 하나의 페널티킥. 역사가 될 수 있었던.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죄송하다는 말 뿐입니다. 저도 그 결과가 달랐으면 했습니다. 

    저는 계속 미안하다는 말을 할 것이지만, 동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이번 여름 (대회를 준비하던) 캠프는 제가 경험한 것 중 최고의 캠프였고, 모든 동료들은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동료들과) 절대 부서질 수 없는 형제애를 갖게 됐습니다. 동료들의 성공은 저의 성공이고, 동료들의 실패는 저의 실패입니다. 저는 제 자신에 대해 써진 것들이 읽힐 수 있는 스포츠 안에서 자라왔습니다. 

    제 피부색은 어떤지, 제가 어디서 자랐는지, 가장 최근에는 제가 경기장 밖에서의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알려지는 스포츠죠. 저는 언제든 제 경기력에 대한 비판은 달게 받을 것입니다. 페널티킥이 충분하지 못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제가 누구인지에 대한 명제, 그리고 제 출신에 대한 것에는 절대 사과하지 않을 것입니다. 

    삼사자를 새긴 잉글랜드 유니폼을 입은 것, 또 제 가족들이 수만 관중 상에서 저를 응원해준 것보다 더 자랑스러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 제가 꿈꿔왔던 나날들이기도 합니다. 

    오늘 제가 받은 긍정적인 메시지는 엄청났고, 위팅턴에서 있었던 일에 대한 반응을 볼 때 저는 눈물을 흘릴 뻔 했습니다. 이 커뮤니티는 저를 항상 안아줬고 저에게 계속 응원을 보내주고 계십니다. 

    저는 마커스 래시포드라는 사람이고, 위딩턴 그리고 맨체스터 남부의 위센쇼라는 곳에서 온 흑인입니다. 이게 제가 가진 출신의 전부입니다.

    모든 메시지에 감사드립니다. 저도 팀도 더 강해져 돌아오겠습니다.

    -마커스 래시포드 올림-

    기사제공 STN 스포츠


    STN 스포츠
    이형주 기자

    매력 넘치지만, 많은 어려움도 있는 이 직업을 선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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