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시프트 걸자 번트안타 출루하고 무득점… 누가 웃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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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강백호, 15일 롯데전 번트 출루
    비어있는 3루쪽 노려 두 번 성공, 점수는 오히려 8회 홈런으로 올려
    ML선 “번트보다 장타가 더 효과적”
    올해 수비 시프트 유행 번졌지만 기록상 차이 적어 일각선 회의적
    멋지게 수비 시프트를 깨뜨린 걸까. 아니면 상대 노림수에 걸려든 걸까.

    프로야구 KT 강백호(22·사진)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안방 팀 롯데를 상대로 이번 시즌 첫 번째 두 타석 연속 번트 안타 기록을 남겼다. 왼손 타자인 강백호는 롯데 서튼 감독이 내야수를 오른쪽으로 옮기는 시프트를 걸자 1회초 첫 타석과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전부 3루 쪽으로 번트를 댄 뒤 1루에 안착했다.

    이 경기 중계를 맡은 윤성호 SBS스포츠 아나운서가 두 번째 번트 안타 직후 “강백호에 대한 시프트가 무용지물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 보였다”고 평하자 같은 방송사 안경현 해설위원은 “중심 타자는 보통 자존심 때문에 번트를 안 대는 경우도 있는데 경기에서 이겨야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번트로 시프트를 깨려는 타자를 보기 힘든 이유도 ‘경기에서 이기는 게 우선’이기 때문이다. 야구는 안타를 많이 치는 팀이 아니라 점수를 많이 내는 팀이 이긴다. 그리고 번트 안타는 대부분 단타로 끝나기 때문에 팀 득점에 끼치는 영향도 상대적으로 작다.

    MLB에서 13년간 활약한 뒤 지난해 은퇴한 왼손 타자 대니얼 머피(36)는 “단타는 3개가 나와야 1점이 난다. 번트 안타를 치고 1루에 나간다고 해도 (발이 빠르지 않은 타자는) 가만히 베이스에 서서 단타 2개 또는 장타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밖에 할 일이 없다”면서 “그럴 바엔 차라리 장타를 노리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실제로 KT는 이날 강백호가 번트 안타를 치고 나간 1회초와 4회초에는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다. 4회초에는 강백호가 선두 타자로 나와 출루에 성공했는데도 그랬다. 강백호는 대신 팀이 2-4로 끌려가던 8회초 무사 1루에 타석에 들어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홈런을 치면서 팀의 5-4 승리에 도움을 줬다.

    수비 시프트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프로 팀 코치는 “한화 수베로 감독 등의 영향으로 한국에서도 시프트 열풍이 불고 있지만 기록을 살펴보면 왼손 타자가 우익수 방향으로 때린 안타 수는 경기당 평균 2.03개로 지난해 1.98개보다 오히려 늘었다”면서 “어쩌다 한번 나오는 멋진 장면 때문에 시프트 효과가 실제보다 부풀려진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MLB 기록도 이런 의견을 뒷받침한다. 16일 현재 시프트 걸린 상황에서 리그 평균 BABIP(타자가 홈런을 제외한 페어 타구를 때렸을 때 타율)는 0.286으로 시프트를 걸지 않았을 때(0.291)와 큰 차이가 있다고 하기는 어렵다. 단, 원래 잘 치는 타자를 상대로 시프트를 걸기 때문에 이 정도 차이도 무시하기 힘들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이날까지 올해 MLB에서는 전체 4만1659타석 가운데 3분의 1 수준인 1만3958타석이 시프트가 걸린 상태였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잠실, 사직, 창원, 문학 경기는 비로 열리지 못해 17일 시즌 첫 월요일 경기로 치른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는 키움이 한화를 5-1로 물리쳤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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