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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이석우 기자]롯데 자이언츠 안치홍이 7회초 김현준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 1루에 던지고 비디오 판독을 기다리고 있다. 2022.05.08[OSEN=이상학 기자] 시즌 전 5강권 밖으로 예상된 롯데가 공동 3위로 선전하고 있는 건 마운드의 힘이 크다. 지난해 리그 유일의 5점대(5.37) 평균자책점으로 이 부문 10위였지만 올해는 3위(3.28)로 확 달라졌다.
찰리 반즈(6승 1.26), 박세웅(5승1패 2.36)이 선발 원투펀치로 자리잡았고, 불펜이 구원 평균자책점 2위(2.98)로 위력적이다. 최준용(2패9세이브2홀드 2.25), 김유영(9홀드 2.93), 구승민(1패5홀드 2.51), 나균안(1홀드 1.80) 서준원(1승 3.38)이 호투하고 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투수력 상승에 대해 “리키 마인홀드, 임경완 코치가 투수들의 장점을 잘 파악해서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하고 알려주고 있다. 코치들과 투수들의 관계 형성이 잘 되어있다”며 원론적인 대답을 내놓은 뒤 홈구장 확장 효과를 인정했다.
“홈구장 영향도 어느 정도 있다고 본다. 투수 친화적인 구장으로 바뀌었다. 그러다 보니 투수들도 조금 더 큰 구장에서 던지는 것처럼 자신 있게 편하게 투구한다. 수비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는 것을 투수들이 인지하고 있다”는 게 서튼 감독의 말. 투수들의 심리적 안정 효과가 있다.
롯데의 홈 사직구장은 올 시즌을 앞두고 리모델링을 했다. 홈플레이트를 백스톱 뒤로 당겨 홈에서 펜스까지 거리가 중앙 118m에서 120.5m로, 좌우 95m에서 95.8m로 멀어졌다. 무엇보다 펜스 높이를 4.8m에서 6m로 더 높여 타자들의 라인드라이브 홈런이 펜스 철조망에 걸리고 있다. 성민규 롯데 단장이 이 작업을 추진하면서 높아진 사직 펜스는 ‘성담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박세웅이 역투하고 있다. 2022.04.09 / foto0307@osen.co.kr롯데 투수들은 사직 홈 18경기에서 홈런을 7개밖에 맞지 않았다. 원정 19경기에서는 6개로 피홈런이 더 적다. 피홈런 13개로 10개팀 중 최소. 지난해 리그에서 3번째로 많은 피홈런(133개)을 기록한 것과 딴판이다. 지난해까지 7년간 통산 9이닝당 피홈런이 1.11개였던 박세웅도 올해는 0.36개로 크게 줄었다.
투수들에겐 유리한 구장 확장이지만 타자들에겐 불리한 요소. 하지만 서튼 감독은 “우리는 홈런을 많이 치는 팀이 아니다. 중장거리 타자들이 많아 팀 전체로 볼 때 구장 확대가 이득이다”고 봤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롯데는 팀 홈런도 28개로 리그 1위. 홈구장 확장에도 불구하고 홈런의 팀으로 거듭났다.
홈 17경기에선 7개에 그쳤지만 원정 19경기에서 21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아직 홈경기 홈런이 없는 안치홍과 DJ 피터스가 원정에서만 5개의 홈런을 넘겼다. 안치홍은 “원정에서 경기 전 배팅을 쳐보면 크기 자체가 확실히 다르긴 하다. 사직이 워낙 크다 보니 타구가 사직 빼곤 다 넘어간다”고 말했다. 원정에 와서 홈런을 노리는 것은 아니지만 홈에서 유지해온 라인드라이브 타구 생산력이 원정에서 홈런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즌의 반도 치르지 않은 시점이라 당장 득실을 따지기 어렵지만 현재까지 ‘성담장’은 롯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waw@osen.co.kr
[OSEN=부산, 이석우 기자]롯데 자이언츠 안치홍이 7회초 김현준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 1루에 던지고 비디오 판독을 기다리고 있다. 2022.05.08 / foto0307@osen.co.kr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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