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 아닌 비극… 삼-두-S 빠진 한국시리즈, 22년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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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부터 2014년 삼성 라이온즈, 2018년 SK 와이번스, 2019년 두산 베어스의 우승 장면. /사진=삼성 라이온즈, SSG 랜더스, OSEN
    올해도 두산 베어스는 가을 DNA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그러면서 KBO리그에는 ‘비극 아닌 비극’이 펼쳐졌다.

    두산은 지난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LG 트윈스를 10-3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시리즈 시작 전 불리한 것은 분명 두산이었다. 외국인 원투펀치가 건재한 LG(케이시 켈리-앤드루 수아레즈)와 달리 두산(아리엘 미란다-워커 로켓)은 없었다. 또 LG는 정규시즌 종료 뒤 4일을 푹 쉬었지만 두산에는 키움 히어로즈와 치열한 이틀간(11월 1~2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후 하루 휴식만이 주어졌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를 리드한 것은 오히려 두산이었다. 마운드에선 외국인 원투펀치의 공백을 나이 어린 투수들이 알뜰살뜰 메웠다. ‘정가영(정수빈 가을 영웅)’ 정수빈(31)으로 대표되는 베테랑 타자들은 화끈한 화력 지원을 했다.

    LG가 탈락하면서 올해도 KBO리그는 두산 혹은 삼성이 있는 한국시리즈를 보게 됐다. 두산은 9일부터 삼성과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둘 중 한 팀은 한국시리즈에서 올라 정규시즌 1위 KT와 맞붙는다.

    1999년을 마지막으로 두산-삼성-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가 없는 한국시리즈는 없게 됐다. 22년 전 한국시리즈에서는 한화 이글스가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21번의 한국시리즈에서는 삼성이 우승 7회(준우승 4회), 두산이 우승 4회(준우승 8회), SK가 우승 4회(준우승 4회)를 기록했다. 세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적도 11번이다. 이들이 돌아가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동안 10년 넘게 한국시리즈에 가지 못한 팀도 있다. 한화 이글스는 15년, LG는 19년, 롯데 자이언츠는 22년간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삼성 팬들이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T의 2021 KBO리그 1위 결정전에서 응원을 펼치고 있다./사진=삼성 라이온즈
    단일 리그에서 몇몇 팀들만 오랜 기간 정상을 나눠갖는다는 것은 좋은 일만은 아니다. 한 팀을 응원하는 이유가 성적만은 아니지만, 길어지는 루징 시즌은 팬들의 마음을 서서히 식게 한다.

    몇 년에 한 번 응원팀이 가을 야구만 경험해도 열광하는 것이 팬심이다. 올해 삼성 팬들이 대표적이다. 한국시리즈 8회 우승으로 타 팀팬들에 비해 비교적 절박하지 않음에도 삼성 팬들은 6년 만의 가을 야구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삼성 팬조차 이러한데 나머지 7개 팀이 한국시리즈로 향했을 때 팬들의 반응은 폭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축하할 일임에도 ‘비극 아닌 비극’으로 불리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다양한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은 리그 흥행과도 직결되며 활성화와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이끈다. 삼성-두산-SK 세 팀의 잘못은 아니다. 세 팀은 오랜 기간에도 각자의 색깔을 유지하며 강팀으로 군림한 것을 칭찬받아 마땅하다. 오히려 이들의 과점을 막지 못한 팀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팀마다 처한 상황과 환경이 다른 만큼 꼭 세 팀의 방법을 따라갈 필요는 없다. 최근 NC 다이노스와 KT 위즈는 이를 잘 보여줬다. 2013년 KBO리그에 입성한 NC는 데이터 야구를 앞세웠다. 입성 2년 만에 포스트시즌, 4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이어 지난해는 마침내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2015년 1군에 발을 디딘 KT는 데이터 야구에 ‘투수 조련사’ 이강철(55) 감독의 경험을 더했다. 9~10위에 머물던 KT는 2019년 이강철 감독 부임 후 첫 해 6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2년차에는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올해는 정규시즌 우승마저 차지했다. 확고한 철학과 방향성이 있다면 단기간에도 정상을 노려볼 수 있음을 확인해주는 좋은 예다.

    기사제공 스타뉴스


    스타뉴스
    김동윤 기자

    스타뉴스 김동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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