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카운트 1-1에서 고의사구? 김원중은 자존심이 상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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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마무리 김원중, 고의사구 작전에 고개 갸웃
    끝내기 패배엔 글러브 패대기치기도


    볼카운트 1-1에서 고의 사구 작전이 나오자 김원중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 SPOTV 중계화면 캡쳐

    롯데 자이언츠의 마무리 투수 김원중(28)의 올 시즌 페이스는 좋았다. 4월 6일 NC전을 시작으로 4월 24일 KT전까지 6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7.1이닝 동안 안타는 2개만 맞고 볼넷 하나 내주지 않았다.

    25일 KT전을 앞두고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난 허문회 롯데 감독은 김원중이 좋아졌다는 얘기에 “마무리 2년차라 여유가 더 생겼다”며 칭찬했다. 그런데 이날 김원중의 무실점 행진이 깨졌다.

    김원중은 5-5로 맞선 8회말 2사 상황에서 등판했다. 앞 타석에서 홈런을 친 조일로 알몬테를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아내고 무사히 8회를 끝냈다.


    김원중은 25일 KT전에서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 송정헌 스포츠조선 기자

    운명의 9회말, 김원중은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김원중은 까다로운 KT 선두 타자 배정대를 우중간 뜬 공으로 유도했다. 하지만 평범한 플라이를 롯데 중견수 강로한이 어설픈 수비로 잡지 못했다. 머뭇거리는 사이 공은 강로한 앞에 뚝 떨어졌다. 이때부터 롯데는 꼬여갔다.

    아쉬운 수비에 위기를 맞은 김원중은 권동진에게 번트를 허용했지만, 3루수 한동희가 빠르게 2루로 송구해 1루 주자였던 배정대를 아웃시켰다.

    이 장면에서 KT 팬들은 마음이 복잡했다. 타선이 신본기와 이홍구 등 하위 타순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아니나다를까 신본기는 김원중의 공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연장전까지 아웃카운트는 하나만 남았다. 신본기가 삼진으로 물러나는 순간 1루 주자 권동진은 2루를 훔쳤다.

    2사 2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이는 이홍구. KT의 백업 포수 이홍구는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286, 4안타 2타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커리어 하이 시즌이 타율 0.266의 2016시즌으로 타격이 그리 뛰어난 선수는 아니다.

    원 볼 상황에서 이홍구의 먹힌 타구가 파울이 됐다. 이홍구가 김원중의 구위에 눌리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이 순간 허문회 감독이 자동 고의4구 사인을 냈다. 처음부터 낸 것도 아니라 1-1 상황에서 나온 고의사구라 롯데 팬들이 있던 3루쪽 관중석이 웅성거렸다.

    가장 당황한 이는 김원중으로 보였다. 얼굴이 벌게진 채 혀를 쭉 내민 김원중은 잘 이해가 안된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경기를 중계한 김재현 SPOTV 해설위원은 “‘그냥 승부를 해도 될 것 같은데 왜 고의사구를 내보는 걸까’라는 표정 같다”고 말했다.

    고의사구 작전에 마무리로서 자존심이 상했을까. 이내 웃으며 여유를 찾는 것 같았던 김원중은 제구가 흔들리며 송민섭에게 볼넷을 내줬다. 다음 타자는 황재균의 부상으로 이날 콜업된 김병희.

    2014년 KT에 특별 지명됐지만 통산 안타 기록이 4개에 불과했던 김병희가 2사 만루 상황에서 친 공이 1루수와 우익수 사이에 절묘하게 떨어지며 KT가 6대5,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졸지에 패전 투수가 된 김원중은 분한 듯 글러브를 패대기쳤다.


    끝내기 패배를 당하고 글러브를 패대기치는 김원중. / SPOTV 중계화면 캡쳐

    경기가 끝나고 롯데 팬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볼카운트 1-1 상황에서 고의사구를 지시한 허문회 감독을 비판했다. 물론 결과론으로도 볼 수 있지만, 애매한 타이밍에 들어간 고의사구 작전은 이날 팀 패배의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9승10패로 7위에 머문 롯데는 27일부터 잠실에서 LG와 3연전에 돌입한다.

    [장민석 기자 jordantic@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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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제공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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