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호 전북행 비난여론 확산…전북팬도 이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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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 서포터스가 지난 2월 28일 광주와의 홈 개막전에서 백승호의 합의서 위반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담은 플래카드를 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수원 축구팬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나도 전북팬이지만, 이건 아니다.”

    논란 많은 백승호의 전북행 후폭풍이 점차 비화되고 있다.

    종전에는 합의서를 위반한 백승호에게 비판 여론이 집중됐다. 하지만 전북 현대가 당초 입장을 뒤집고 지난 30일 백승호 영입을 전격 발표하자 화살이 전북으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이들 곱지 않은 시선은 K리그 타 구단의 지적<스포츠조선 3월 31일 보도>을 넘어 양측 축구팬들 사이에서 가열되고 있다.

    요즘 포털사이트가 스포츠 뉴스의 댓글창을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온라인 여론을 볼 수 있는 곳은 제한적이다. 대신 연일 뜨거운 반응이다.

    수원 삼성 관련 온라인 게시판은 예상대로 ‘반(反)백승호’ 일색이다. 수원 팬들의 대표적 온라인 커뮤니티 ‘수블미(블루윙즈미)’에서는 그렇지 않아도 감정이 좋지 않은 수원 팬들에게 기름을 부은 분위기다. 공교롭게도 3일 K리그 7라운드 수원-전북전이 예정되자 ‘오프라인 행동’으로도 확산될 조짐이다.

    ‘수블미’의 일부 팬들은 이번 전북전때 성토 메시지를 담은 걸개를 다시 준비하자는 의견을 교환하며 실행에 옮길 태세다. 수원 서포터스는 지난 2월 28일 광주FC와의 홈 개막전때 ‘은혜를 아는 개가 배은망덕한 사람보다 낫다’는 문구의 플래카드 시위를 한 바 있다. 이번에는 더 수위높은 비난 메시지와 함께 전북의 도의적 책임을 지적하는 항의 표시 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런가 하면 수원 구단의 페이스북 게시판에서는 재발 방지 대안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일명 ‘백승호 방지법’이다. 단순의 타구단행을 금지할 게 아니라 강력한 처벌 규정을 만들어 제2의 백승호가 나오지 못하게 하자는 것.

    수원 팬들의 반감은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그렇다고 ‘그들만의 일’으로 치부할 일은 아닌 듯하다. 전북 팬들의 공간에서도 예사롭지 않은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전북 구단은 공식 홈페이지에 ‘자유토론장’을 운영한다. 지난 30일 백승호 영입을 발표한 후 관련 의견이 줄을 이었는데 전북 구단과 백승호를 비판하는 내용이 많았다.

    한 네티즌은 ‘전주가 고향이고 전북 현대를 응원하는 팬으로서 우리나라 프로축구의 Rule을 깨지 말기를 팬 입장에서 바랍니다. 백승호 선수의 실력보다 동업자간의 시장에서의 약속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정도를 갑시다’라는 의견을 올렸다. 이밖에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백승호를 영입한 구단의 결정에 불만을 제기하는 의견도 잇따랐다.

    전북의 ‘자유토론장’은 회원 가입 후 실명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아무나 들어와서 이른바 ‘장난’을 치기 힘든 공간이다. 그래서 이용자가 거의 없기도 하다. 지난 3월 20일 A매치 휴식기 직전 수원FC와의 6라운드가 열린 날에도 게시글은 6개에 불과했다. 이튿날(21일) 2건의 의견이 올라온 뒤 내내 조용하다가 30, 31일 24여건의 의견이 몰렸다. ‘자유토론장’ 기준으로 보면 기록적인 반응이다. 백승호 영입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크다는 반증인 가운데 반감 의견도 우세였다는 게 주목할 점이다.

    실제 스포츠조선이 전주에서 만난 축구팬의 반응도 백승호에 냉랭했다. 20여년간 전북 팬이라는 유모씨(45·자영업)는 “오랜 기간 전북 축구를 지지한 팬이지만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흔히 말하는 ‘쉴드’를 쳐주고 싶어도 전북과 백승호에게서 작은 구실이라도 찾기 힘들고, 억지로 찾더라도 너무 궁색하다는 게 창피스럽다”면서 “다른 팀 팬들에게 대신 사과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개탄했다.

    또 전주시민 박모씨(25·대학생)는 “솔직히 손흥민을 데려오는 것도 아니고…, 이런 소동을 감수할 만큼 백승호가 대단한 선수인지 잘 모르겠다”며 “전북 구단의 결정을 믿고 싶지만 백승호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걱정도 큰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전북은 백승호를 등록(31일)하고도 ‘옷피셜(유니폼 인증샷과 함께 입단 확정을 알리는 공식 자료)’ 제작에 뒤늦게 나서 불필요한 오해를 사기도 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옷피셜’이 제때 나오지 않으니까 뭔가 떳떳하지 못하다는 걸 자인하는 모양새로 오해받기도 했다”면서 “아무래도 여론의 눈치를 보느라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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