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 4패, ERA 8.64’ 그런데 이 투수에, 누가 쉽게 돌을 던질 수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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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황을 가리지 않고 등판하고 있는 조영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조영우(26·SSG)는 시범경기부터 좋은 페이스를 선보이며 기대를 모았다. 좋은 제구에 비해 구속이 약점이었던 조영우는 지난해보다 평균구속을 2~3㎞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원형 SSG 감독이 팀 필승조를 제외한 선수 중 가장 먼저 개막 로스터 포함을 확정한 선수였다.

    그러나 16일까지 성적은 그렇게 좋지 않다. 6경기에서 승리 없이 네 번의 패전을 떠안았고, 8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은 8.64에 이른다. 어떻게 보면 지금 2군에 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성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조영우의 2군행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조영우를 손가락질하는 시선도 많지 않다. 오히려 동정이 대상이 되고 있다.

    조영우는 보직이 명확하지 않다. 팀이 이기고 있을 때, 지고 있을 때, 선발이 무너졌을 때, 남은 이닝을 소화할 투수가 필요할 때 등 상황을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오른다. 선발로 육성이 된 선수인 만큼 1이닝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게 결정적이다. 제구가 좋은 선수라 이닝당 투구 수도 경제적인 편이고, 몸도 빨리 풀리는 편이다. 그래서 애니콜이다. 나름 중요한 상황에 나서다보니 패전도 적지 않은 것이다.

    1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도 그랬다. 조영우는 이날 2⅓이닝 동안 안타 4개를 맞고 3실점했다. 그런데 적어도 이날은 조영우를 뭐라 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불펜투수들이 몸을 풀 생각도 하지 않고 있던 2회, 선발 아티 르위키가 갑작스러운 옆구리 통증으로 강판된 것이다. 누군가는 공도 제대로 못 던지고 마운드에 올라야 했고, 예상대로 가장 먼저 호출된 선수는 조영우였다. 그리고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져야 하니 좋을 때 끊어주기도 힘들었다.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 누군가는 반드시 겪어야 할 어려움을 조영우는 두 어깨에 짊어졌다. 그런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코칭스태프와 팬들은 잘 알고 있다. 비록 좋지 않은 결과가 이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등판 시점에서 역설적으로 김원형 감독의 굳건한 신임도 느낄 수 있다. 돌을 던질 사람은 없다. 조영우 스스로도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일이 남았고, 코칭스태프는 그 시간을 기다려 주는 일이 남았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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