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우승팀 셋업맨 사라진 구속 5km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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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 마스터

    리그를 호령했던 우승팀 셋업맨이 어쩌다 이렇게 추락을 하게 됐을까.

    팀에 없어선 안될 든든했던 불펜 투수가 이제는 믿고 쓰기 어려운 짐이 되고 말았다. 사라져 버린 5km의 구속이 김태훈의 발목을 잡고 있다. 미스터리가 아닐 수 없다.

    SSG 좌완 투수 김태훈(32) 이야기다.


    김태훈이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괴로워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김태훈은 SSG가 8-1로 앞서던 경기를 9-9로 마쳐 비기고도 진 것 같은 느낌이 든 경기인 17일 SSG 불펜 투수 중 한 명이었다.

    실점을 하지는 않았지만 0.1이닝 동안 볼넷 2개를 내주며 크게 흔들렸다. 이전의 불안한 제구가 전혀 잡히지 않았음만 증명했다.

    김태훈은 올 시즌을 대단히 어렵게 출발했다.

    거의 매 경기 볼넷을 내줬고 스피드는 눈에 띄게 하락했다. 스탯티즈 기준 김태훈의 올 시즌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0.2km에 불과하다.

    슬라이더가 140km를 넘어서던 2018년의 전성기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당시엔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5km를 넘었다.

    김태훈은 우승팀 셋업맨이라는 영광을 갖고 있는 투수다.

    SSG 전신인 SK가 2018년 우승을 차지했을 대 9승3패10홀드, 평균 자책점 3.83으로 불펜을 지키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김광현에게 전수 받은 슬라이더는 김태훈의 최고 무기가 됐다. 구속이 140km를 넘기까지 해서 대단히 치기 어려운 구종으로 여겨졌다.

    김태훈의 성공은 다음 시즌에도 이어진다. 2019시즌 4승5패7세이브27홀드로 홀드 부문 3위에 오를 정도로 좋은 성과를 낸 바 있다. 김태훈의 최고 전성기였다.

    하지만 이후 김태훈은 빠르게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0시즌 4홀드에 그치며 평균 자책점이 7.40까지 치솟았다.

    2021시즌에는 16홀드를 올리기는 했지만 평균 자책점이 4.97이나 돼 믿음이 떨어졌다. 확실한 승리 카드라 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었다.

    절치부심하며 2022 시즌을 맞이 했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올 시즌 5경기서 2홀드를 기록했지만 평균 자책점은 무려 13.50이나 된다. 긴 2군 조정 기간을 거쳤지만 크게 나아진 것이 없이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A팀 전력 분석 팀장은 “김태훈은 일단 스피드가 살아나야 한다. 지금 스피드로는 중간에서 버티기 힘들다. 제구가 완벽한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구속이 어느 정도는 나와야 상대를 압도할 수 있다. 지금 정도로는 힘들다고 봐야 한다. 또한 김태훈의 패스트볼은 원래부터 회전력이 크게 떨어진다. 당연히 무브먼트도 작게 일어난다. 일명 ‘작대기 직구’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공일수록 특히나 더 스피드와 제구가 중요하다. 타자의 배트를 압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좋았던 슬라이더도 각이 많이 무뎌졌다. 일단 그 공도 제구가 잘 안된다. 패스트볼이나 슬라이더의 제구에 대한 자신감이 되돌아 오기 전까지는 좋은 활약을 펼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불과 몇 년 사이 김태훈의 구속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아직 힘이 떨어질 나이도 아니라 더욱 의문스럽다.

    사라진 구속은 떨어진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떨어진 자신감은 결국 제구력 난조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사라진 구속에 대한 미스터리를 풀지 못하는 한, 김태훈이 영광의 시대를 재현하는 것은 힘든 일일지도 모른다.

    기사제공 MK스포츠


    MK스포츠
    정철우 기자

    야구와 청춘을 함께 했습니다. 이젠 함께 늙어가는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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