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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 24일 4:07 오후 #3713admin키 마스터
로사도-이동걸이 바꾸는 한화 마운드
“하우 스핀 레이트” 주고 받으며 변화 이끌어
데이터와 영상 통해 김이환 피칭 디자인
슬라이더 조정으로 좌타 약점 해결 가능성[스포츠경향]
한화 장정웅(맨 왼쪽)이 불펜 피칭을 마친 뒤 로사도 투수코치(오른쪽 2번째)로부터 투구 트래킹 데이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한화 이글스 제공
호세 로사도 한화 투수 코치와 이동걸 불펜 코치는 자석 처럼 붙어 다닌다. 둘이 가장 많이 주고 받는 말은 “하우 스핀 레이트”다. 회전수 얼마 나왔냐는 뜻이다. 랩소도와 엣저트로닉으로 측정되는 데이터와 영상을 바탕으로 단단하게 뭉쳤다. 로-이 콤비의 찰떡 궁합 활약 속에 한화 투수들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한화는 이번 겨울 모든 것을 바꾼다는 기조 속에 변화를 꾀했다. 투수 파트 역시 명성에 기대는 대신 뉴욕 양키스 유망주들을 육성했던 로사도 코치와 선수로서는 무명이었던 것은 물론 ‘불운의 아이콘’에 가까웠던 이동걸 코치로 구성됐다. 이 코치는 은퇴 뒤 한화 전력분석파트에서 일하다 1군 불펜 코치가 됐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동걸은 구단에 ‘김민우의 피칭 터널 분석과 성장 방향 및 가능성’이라는 주제의 보고서를 PPT로 만들어 제출할 정도로 데이터 공부를 열심히 했다. 이동걸은 로사도 코치의 한마디 한마디를 다 받아적을 정도로 여전히 데이터 공부에 매진 중이다.
로-이 콤비가 유망주 김이환을 다른 투수로 변신시켰다.
김이환은 지난 23일 잠실 두산과의 시범경기 선발 등판해 3.2이닝 2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3회 실점도 선두타자 장승현의 타구가 시프트 반대 방향으로 구르는 바람에 만든 2루타에서 비롯됐다. 무사 2루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땅볼 2개를 끌어내며 버틴 점은 지난해와 사뭇 달랐다.
김이환이 23일 두산과의 시범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 연합뉴스
입단 3년차를 맞는 김이환은 지난해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돼 2승7패, 평균자책 6.82를 기록했다. 마운드 운영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속구와 변화구의 투구 동작에 차이가 있어 효율이 떨어졌다. 특히 좌타 상대 OPS가 0.924나 되는 것이 결정적 약점이었다.로-이 콤비가 김이환 변신에 나섰다. 좌타 상대 무기를 슬라이더로 설정하고, 릴리스 포인트와 슬라이더의 브레이킹 각도를 미세 조정하는 방식으로 ‘피칭 디자인’에 들어갔다. 엣저트로닉 카메라를 통해 슬라이더의 그립과 스윙 각도를 조정하자 눈에 띄게 구위가 좋아졌다. 김이환 스스로가 구위 변화를 확인하면서 변화에 가속이 붙었다. 불펜 투구 때마다 카메라와 랩소도를 통해 회전축과 회전수의 변화를 확인했다. 로-이 콤비의 ‘하우 스핀 레이트’ 마법이 통했다.
김이환은 스윙 동작이 간결해지는 동시에 속구와 변화구의 동작 차이도 줄었다. 구속도 늘었다. 지난해 평균구속 139.2㎞였던 속구가 두산전에서 최고 144㎞를 기록하며 평균 14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이날은 슬라이더를 별로 던지지 않았음에도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는 등 확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좌타자에게 맞은 안타는 3회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맞은 적시타 1개였다. 김재환은 삼진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변화의 노력이 자신감으로 확인되는 순간, 변화가 가져올 효과는 얼마나 커질지 예상하기 힘들다. 김이환은 그 시작 버튼이 될 지도 모른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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