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S] 밀워키 방출 린드블럼, 한국행 가능성은 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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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리그 MVP 출신 메이저리거 조쉬 린드블럼이 소속 팀 밀워키에서 방출대기 조처를 당했습니다.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치열한 순위 싸움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린드블럼이 다시 한국에 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밀워키 구단은 그제 린드블럼을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하면서 왼손 투수 에릭 라워를 콜업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린드블럼은 양도지명(DFA·designated for assignment)이 됐는데, 일주일 동안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의 영입 제안(클레임)을 기다려야 합니다. 일주일 동안 영입을 제의하는 구단이 나타나지 않으면 밀워키 산하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거나,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립니다.


    두산 베어스 소속 시절의 조쉬 린드블럼 선수 (사진=연합뉴스)

    린드블럼은 KBO리그 팬에게 익숙한 투수입니다. 그는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에서 총 5시즌을 뛰면서 63승34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습니다. 롯데 시절부터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고, 두산 소속이던 2019년에는 20승3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에 선정됐습니다. 에이스 린드블럼의 활약 속에 두산은 2019시즌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유쾌한 성격으로 그라운드 안팎에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KBO리그에서 활약은 빅리그 복귀의 발판이 됐습니다. 린드블럼은 지난해 밀워키와 3년 최대 912만5천 달러, 약 109억 원에 계약을 맺고 빅리그로 복귀했습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부진했습니다. 지난해 12경기(선발 10, 구원 2)에 등판해 2승4패 평균자책점 5.16으로 평범한 성적을 남겼고, 올 시즌에는 구원 투수로만 8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9.72에 그치고 있습니다. 16.2이닝 동안 23안타를 내주고 18실점 했습니다. 밀워키 구단은 린드블럼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방출대기 조처를 내렸습니다.

    린드블럼이 40인 로스터에 제외되면서 국내 야구팬 사이에서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올 시즌 KBO리그는 1위~7위 승차가 불과 2.5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치열한 순위 싸움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1위~10위의 승차도 9경기에 불과합니다. 그러다보니 외국인 투수가 부상 또는 부진에 시달리는 구단들이 린드블럼을 영입할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라이블리의 부상으로 고민하는 삼성, 외국인 투수의 기량에 물음표가 붙어있는 SSG와 두산, 키움 등이 대표적입니다.


    그러나 현지 소식에 따르면 린드블럼의 한국행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린드블럼 측 관계자는 “린드블럼은 마이너리그에서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투구 밸런스를 다시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LB.com도 오늘 데이빗 스턴스 밀워키 사장과 인터뷰를 전하면서 “린드블럼이 구단의 마이너행을 받아들였다”며 “마이너리그에서 다시 좋았던 모습을 회복하길 바란다. 구단은 린드블럼과 함께 가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했습니다.

    아직 타 구단의 영입이 가능한 기간이지만, 지난해부터 보여준 린드블럼의 기량을 감안하면 타 구단 이적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린드블럼에게 남은 선택지는 ‘마이너리그행’과 ‘FA 선언’입니다. 두 선택지 모두 밀워키 구단이 잔여 연봉을 보전하기 때문에 린드블럼에게 유리합니다.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30대 중반의 린드블럼이 힘든 마이너리그 생활을 받아들일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반면 한국행은 잔여 연봉을 보전받으면서 안전하고 익숙한 KBO리그에서 뛸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린드블럼은 힘든 마이너리그행을 택했습니다. 이유가 궁금했는데, 취재 결과 계약 조건이 일반적이지 않았습니다.

    보통의 DFA 조처라면 ‘마이너행’과 ‘FA 선언’ 모두 밀워키 구단이 잔여 연봉을 보전해야 합니다. 그러나 취재 결과 린드블럼은 일반적인 DFA 상황이 아닌 걸로 알려졌습니다. 린드블럼 측 관계자는 “린드블럼은 메이저리그 풀타임 기준을 채우지 못해서 일반적인 계약 사항하고 다르다”며 “FA를 선언하게 되면 잔여 연봉을 보전받을 수 없다. 그래서 마이너행을 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또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린드블럼은 지난 2월 SNS를 통해 넷째 소식을 전했습니다. 아내가 임신한 상황에서 가족 전체가 또는 린드블럼 홀로 한국으로 떠나는 건 힘든 선택일 수 있습니다. 린드블럼은 가정적인 남편, 아빠로 잘 알려져 있기에 그의 선택이 더 수긍이 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유병민 기자(yuball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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