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님 말 믿고 입대 데뷔 첫 타석 번트 안타…벨트 끊어진 롯데 열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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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SEN=대전, 이상학 기자] 롯데 황성빈 /OSEN DB

    [OSEN=대전, 이상학 기자] “재미있게 해보라”는 감독의 말처럼 신나게 뛰었다. 데뷔 첫 선발 경기에서 2개의 번트 안타를 만들어낸 롯데 외야수 황성빈(25)이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냈다. 

    황성빈은 14일 대전 한화전에 9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데뷔 첫 1군 선발 경기.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경기 전 “황성빈은 수비와 스피드가 뛰어나다. 우리 라인업에 새로운 에너지가 되는 불을 붙여줄 것이다”며 “재미있게 하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앞서 5경기 모두 대수비, 대주자로만 뛰면서 타석에 들어서지 못한 황성빈. 선두타자로 나온 3회가 프로 데뷔 첫 타석이었다. 한화 투수 윤대경을 맞아 4구째 공에 기습 번트를 댔다. 투수와 1루수 사이로 공을 잘 굴렸고, 한화 2루수 정은원이 베이스 커버를 들어오기 전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들어갔다. 투수 윤대경의 송구가 뒤로 빠진 사이 2루까지 달렸다. 원히트 원에러. 데뷔 첫 타석부터 번뜩이는 재치로 첫 안타를 기록했다. 

    얼마나 세게 몸을 던졌으면 유니폼 하의 벨트가 뚝 끊어졌다. 급히 새 벨트를 받아 허리춤에 찬 황성빈은 전준우의 빗맞은 안타로 3루에 진루한 뒤 한동희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올렸다. 롯데는 황성빈의 번트 안타를 시작으로 3점을 내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1-4로 끌려가던 흐름에서 황성빈의 기습 번트가 분위기를 바꿨다. 4회 투수 땅볼, 6회 3루 파울플라이로 물러난 황성빈은 9회 마지막 타석에서 1루 쪽으로 다시 번트를 대며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보기 드물게 번트 안타로 멀티 히트. 

    첫 선발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롯데의 8-5 역전승에 힘을 보탠 황성빈은 경기 후 “선발 명단을 봤을 때부터 주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뛰자는 생각을 했다. (팀에서) 내가 홈런 치는 것을 원하진 않는다. 기회를 보고 번트를 시도하려 했는데 다 성공해서 다행이고, 기분 좋다. 슬라이딩을 하다 보면 벨트가 끊어질 때가 있는데 오늘도 그랬다”고 웃으며 말했다. 

    데뷔 첫 타석부터 번트 시도는 쉽지 않은 도전. 이에 대해 황성빈은 “1군에 콜업된 뒤 한동안 타석에 못 들어갔다. 투수들의 공을 많이 보지 못한 상태에서 상대 수비 위치를 봤다. 1루 쪽으로 번트를 대면 베이스 커버 전에 내가 먼저 들어갈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어서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야구 센스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롯데 자이언츠 황성빈이 6회말 정훈의 투수 앞 땅볼때 득점올 올리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2.05.11 / foto0307@osen.co.kr

    172cm, 76kg으로 체구가 작지만 발이 빠른 황성빈은 소래고-경남대를 거쳐 2020년 2차 5라운드 44순위로 롯데에 지명됐다. 그런데 입단 첫 해 시즌도 치르기 전에 현역으로 군입대했다. 이례적인 행보. 성민규 롯데 단장의 권유가 있었다. 당시 롯데 외야 자원이 꽤 풍부한 상황이라 2년 뒤를 기약하며 한 박자 빠르게 움직였다.

    황성빈은 “처음에는 팀에서 조금 뛰다 군대에 가고 싶었는데 단장님께서 ‘군문제를 먼저 해결하고 오면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하셨다. 나도 그 말을 믿고 바로 군입대를 결정했다. 8사단에서 포수로 복무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전역 후 롯데에 돌아온 황성빈은 2군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14경기에서 46타수 12안타 타율 2할6푼1리 6도루를 기록했다. 그는 “그라운드를 비운 시간이 오래 되다 보니 이병규 타격코치님이 ‘공을 많이 보지 말고 공격적으로 쳐보자’고 하셨다. 전준호 주루코치님에겐 도루를 많이 배웠다. 2군에서 항상 기회가 오길 기다리며 준비하고 있었다”고 돌아봤다. 

    5월 첫 날부터 육성선수에서 정식선수로 전환돼 1군에 콜업됐다. 기다렸던 1군 무대에 올라온 것만으로 즐겁고 재미있다. 그는 “팀에 플러스가 될 수 있게 열심히 하고 있다. 이렇게 1군에서 뛰는 게 재미있다. 덕아웃에서 일부러 더 텐션을 올려 파이팅도 내고 있다”며 “기록 욕심보다는 ‘쟤 진짜 열심히 한다’는 말을 팬들과 선수들에게 듣고 싶다. 앞으로 잘해서 팬분들께 이쁨받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롯데 황성빈 /롯데 자이언츠 제공

    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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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SEN
    이상학 기자

    OSEN 이상학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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