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BL서 역차별 당한 아시아쿼터 선수…제도 확대만이 능사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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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카무라 타이치. 스포츠동아DB

    KBL은 18일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쿼터 제도의 확대를 결정했다. 지난 2시즌 동안 일본 국적의 선수들에 한해 시행한 아시아쿼터에 필리핀 국적의 선수들까지 포함시켰다. 제도 일부도 변경했다. 기존 아시아쿼터 선수는 단년 계약만 허용됐다. 하지만 2022~2023시즌부터는 최대 5년간 다년 계약이 가능하다. KBL 무대에서 안정적으로 뛸 길을 열어줬다.

    그런데 아시아쿼터 1호 선수로 원주 DB에서 뛴 일본인 나카무라 타이치가 역차별을 당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아시아쿼터 선수는 KBL 무대에서 국내선수 자격으로 뛰어야 한다. 연봉도 샐러리 캡에 포함된다. 다른 외국인선수들과는 다른 대우다. 문제는 KBL 무대 밖에서 일어났다. 나카무라는 결국 외국인이다. 외국인선수에게 부과되는 세율(22%)을 적용받아 세금을 국내선수들보다 높은 비율로 내야 했다. 또 대한농구협회에 선수등록을 할 때는 외국인선수로 분류돼 등록비를 냈다. 부당한 대우다.

    이뿐만이 아니다. 나카무라가 지난 2시즌 동안 DB와 작성한 계약서는 한글로 된 KBL 표준계약서였다. 나카무라의 에이전트인 재일동포는 한국어에 능통하지만, 다른 국적을 가진 선수에게 한글 계약서에 사인하도록 했다는 것 자체는 납득할 수 없는 처사다. DB에서 영문으로 된 표준계약서를 요청했음에도 KBL 운영팀은 묵묵부답이었다.

    KBL 관계자는 “국내선수 자격으로 뛰는 선수다. 국내선수 표준계약서를 활용했다”는 말도 안 되는 변명만 늘어놓았다. 이어 “아시아쿼터 확대를 결정한 만큼 제반 사항을 더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KBL의 행정력에는 문제가 많다.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리그를 덮쳤을 때 이미 드러났다. 방역 매뉴얼을 전혀 보완하지 않아 팀간 바이러스 전파가 일어났고, 리그 내 구성원 중 확진자는 100명을 훌쩍 넘어섰다. 당시 KBL 집행부는 “방역 매뉴얼은 전임 집행부에서 준비된 것이었다. 앞으로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사과는 일절 없었다.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전임 집행부를 탓할 수 있다. 아시아쿼터의 최초 시행은 전임 집행부에서 비롯됐다. 이게 현 KBL 집행부, 운영팀 등 일부 팀장들의 행정력과 마인드다.

    현 KBL 집행부 중 총재를 제외하고 사무국을 관장하는 전무이사, 경기 관련 부서를 총괄하는 경기본부장은 이번 시즌 후 재신임 여부가 결정된다. 지난해 선임 당시 KBL 이사회는 제대로 된 검증 절차를 밟지 않았다는 이유로 1년 뒤 재신임 여부를 묻는 조건부 승인을 했다. 새 집행부로 한 시즌을 치르면서 KBL의 행정력은 수차례 문제점을 노출했다. 시즌 내내 무능력과 소통 부재로 도마 위에 오른 집행부를 어찌할지 프로농구계의 고민이 필요한 때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사제공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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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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