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용도 그 자체… 두산의 박정수 선택, 이번에도 대박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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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두산 베어스가 FA 이용찬의 보상선수로 NC 다이노스에서 지명한 박정수.두산 베어스가 FA로 이적한 이용찬(32)의 보상선수로 우완 사이드암 박정수(25)를 지명했다. 언제나 그랬듯 ‘제일 좋은’ 선수를 데려왔다. 당장 1군에서 쓸 수 있는 ‘군필 25세’ 투수다.

김태룡 두산 단장은 28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20인 보호선수 명단 확인 후 가장 좋은 선수를 뽑았다. 선발도 가능하고, 불펜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나직 나이도 많지 않다. 명단을 보니 나이가 좀 있는, 베테랑들 위주로 풀렸더라. 박정수가 가장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팀 내에 사이드암 투수들이 있지만, 그래도 박정수는 활용 가치가 있다고 봤다. 올 시즌 박치국이 부상으로 한 번 빠진 적이 있다. 그럴 때 대체로 쓸 수 있다. 또한 우리가 중간에 오버핸드가 많다. 김태형 감독이 섞어서 쓸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야탑고 출신의 박정수는 2015년 KIA 타이거즈에 입단했고, 지난해 8월 트레이드를 통해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9개월 만에 다시 두산으로 이적하게 됐다. 자신이 나고 자란 서울 팀으로 왔다. 등번호 45번을 받았고, 28일 곧바로 두산에 합류했다.

괜찮은 선택으로 풀이된다. 데뷔 시즌이던 2015년부터 선발로 가능성을 보였다. 올 시즌 선발로 3경기에 나섰고, 3승 무패,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하고 있다. 6이닝 5실점으로 아쉬운 날도 있었지만, 나머지 두 번은 5이닝 무실점-5이닝 2실점으로 좋았다. 당장 선발로 돌아도 문제가 없다.

불펜 경험도 풍부하다. 홍건희-박치국-이승진-김강률의 필승조가 확실한 두산이지만, 다른 쪽은 살짝 아쉬움이 엿보인다. 또한 박치국 외에 사이드암이 없기에 박정수가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게다가 군대도 다녀왔다.

두산이 보상선수로 데려온 이흥련을 활용해 트레이드 영입한 이승진.과거부터 두산의 보상선수 지명 스탠스는 한결같았다. ‘가장 좋은 선수’가 기준이다. 포지션 중복 등은 생각하지 않았다. 좋으면 쓰면 된다. 아니면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도 가능하다.

2018년 12월 두산은 양의지의 보상으로 이형범을 데려왔다. NC에서 고만고만했던 우완 투수. 그러나 결과는 대박이었다. 2019년 6승 3패 10홀드 19세이브, 평균자책점 2.66을 찍으며 마무리로 활약했다.

2020년 주춤했고, 팔꿈치 수술로 이탈하기는 했으나 돌아오면 다시 활용이 가능하다. 보낸 선수 양의지와 직접 비교는 무리지만, 이 정도면 ‘보상선수 신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두산은 이형범이 가장 낫다고 봤고, 제대로 통했다.

더 이전으로 가면, 과거 2016년 11월 이원석의 보상선수로 삼성에서 이흥련을 지명한 바 있다. 많은 이들이 놀라워했다. ‘포수 왕국’이라 불리던 두산이 또 포수를 데려갔기 때문이다.

삼성의 허를 찌른 면이 있다. ‘데려가지 않을 것’이라 봤는데 두산이 덜컥 뽑아갔다. 역시나 명단에 있는 가장 좋은 선수를 선택한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이는 절묘한 선택이 됐다. 당장 나름 쏠쏠하게 써먹기도 했거니와 지난해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 데려온 선수가 이승진이다.

이번에는 박정수다. 보낸 이용찬이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언제나 그랬듯 할 수 있는 ‘베스트’를 택했다. 두산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김동영 기자 raining9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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