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그런 투수 아니야”…‘첫 QS’ KIA 임기영이 2군에서 얻어온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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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 마스터

    [스포츠경향]

    KIA 타이거즈 제공

    임기영(28·KIA)은 지난 16일 SSG전을 마친 뒤 2군으로 갔다. 10일 NC전에 이어 개막후 2경기 연속 3.2이닝 만에 조기강판됐다. 2경기에서 3홈런 포함 12안타를 맞았고 볼넷 5개에 몸에 맞는 볼도 3개나 있었다.

    전반적인 제구 난조에 2군행을 지시받은 임기영은 열흘째인 지난 27일 1군에 복귀했다.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안타 2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KIA가 4-3으로 승리했지만 팀이 앞서지 못한 상태에서 투구를 마친 임기영은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개막후 3경기 만에 처음으로 5이닝을 넘기고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를 기록했다. 회복 중임을 확인했다.

    임기영의 문제는 머릿속에 있었다.

    오랜 에이스 양현종이 떠난 올해의 KIA는 여전히 국내 선발진 구성에 고전하고 있다. 스프링캠프 내내 가장 큰 숙제이기도 했다. 양현종 이후로는 규정이닝을 채워본 투수가 한 명도 없는 KIA 마운드에서 이제 임기영은 독보적인 국내 선발감이라는 시선을 받았다. 올시즌 선발에 대해 맷 윌리엄스 감독은 “국내 투수는 아직 모두 경쟁중”이라고 할 때도 다들 임기영은 당연히 선발로 여기고 있었다.

    임기영은 2017년 선발을 맡아 2차례나 완봉승을 하며 8승6패 평균자책 3.65로 활약해 KIA 우승의 한 축이 됐다. 2019년 주춤했지만 지난해에도 25경기에 나가 9승(10패)을 거두며 선발 활약했다. KIA 국내 투수 중 선발 경험이 가장 많다. 시즌 전 결혼도 했으니 잘 하고 싶은 의욕은 넘쳤다. 국내 선발이 없다고 하는 올시즌은 아주 좋은 기회였다. 욕심이 났다.

    임기영은 “초반에 우리 팀 선발승이 하나도 없을 때 ‘내가 가장 먼저 해보고 싶다’ 이런 생각을 되게 많이 했다. 욕심이 너무 많다보니 풀리지 않고 고비를 맞으면 그걸 넘기지 못하고 계속 볼넷 주면서 무너졌다”며 “현종이 형이 빠진 자리를 어느 정도는 내가 채워봐야지, 결혼했으니 잘 해야지, 이런 생각을 너무 많이 했던 게 문제였던 것 같다”고 했다.

    지난주, 2군에 간 임기영은 서재응 퓨처스 투수코치와 대화하다 “너는 그런 투수가 아니다”는 말에 답을 얻었다.

    선발승 없는 선발진이 눈초리를 받고, 가장 믿음직하다는 기대를 받았는데 매번 조기강판돼 마음에 부담과 조급함이 한가득 쌓여있을 때였다. 임기영은 “코치님한테 너무 잘 하고 싶고 욕심이 나는데 안 된다며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코치님이 ‘넌 그런 투수가 아니다’고 하셨다. ‘그런 고민은 브룩스 같은 외국인 선수나 에이스가 하는 것이다. 너는 그냥 5이닝만 던져도 감사하다 생각하고 던져라. 진짜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던지라’고 하셨다”고 했다. 조금은 자존심 깎일 수도 있는 한 마디였지만, 그렇게까지 부담을 안고 던질 필요가 없다는 속뜻을 잘 알아들은 임기영은 “어제 한화전에서는 정말 머리를 비우고 던지려고 했다. 마음의 차이였던 것 같다”고 했다.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 27일 한화전은 훨씬 좋은 내용으로 호투했지만 여전히 볼넷 3개와 몸에 맞는 볼 1개가 나왔다. 안타는 2개뿐이었지만 4회에 사사구로 결국 3실점을 했다. 임기영은 “패전투수 되지 않은 것이 감사할 일”이라며 “다음 등판 경기가 정말 중요하다. 볼넷을 줄이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첫 2경기를 그것밖에 못 던졌으니 불펜 투수들 힘들지 않게 이닝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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