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단비 카드 쥔 우리은행… 대어 낚았지만, 과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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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프로농구] 4년 계약 통해 우리은행 이적, 또 다른 ‘대어’ 신지현은 하나원큐 잔류

    지난 4월14일 막을 내린 2021-2022 여자프로농구의 지배자는 단연 통합우승팀 KB스타즈였다. 정규리그에서 25승5패(승률 .833)로 여유 있게 우승을 차지한 KB는 이어진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박지수가 MVP를 포함해 5관왕(MVP,득점,리바운드,2점 야투, 윤덕주상)의 주인공이 됐다. 여기에 이적생 강이슬도 3점슛 성공 개수(90개)와 성공률(42.9%)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KB는 정규리그 막판부터 주전선수들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으면서 포스트시즌에서 박지수를 비롯한 주력 선수들이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KB는 플레이오프 두 경기와 챔피언 결정전 세 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5전 전승으로 창단 후 두 번째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KB는 우리은행 우리원과의 챔프전에서 3경기 평균 15점의 점수 차이로 승리했을 정도로 확실한 우위를 만들었다.

    한편 2017-2018 시즌 챔프전 이후 4년 만에 챔프전에서 KB를 만난 우리은행은 3연승으로 우승했던 4년 전과는 반대로 3연패로 무너지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통합 6연패 이후에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렸던 우리은행이 이대로 팀의 한 시대가 저무는 것을 지켜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우리은행은 지난 2일 신한은행 에스버드의 에이스이자 리그 최고의 만능 포워드 김단비를 영입하며 전력을 대폭 끌어 올리는데 성공했다.

    15년 만에 이적 선택한 신한은행의 심장
     

     신한은행을 상징하는 선수였던 김단비는 챔프전 우승 도전을 위해 우리은행 이적을 선택했다.
    ⓒ 한국여자농구연맹

     
    사실 김단비는 신한은행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선수다. 1990년대와 2000년대의 현대산업개발과 신한은행이 전주원(우리은행 코치)의 팀이었다면 2010년대의 신한은행은 김단비의 팀이라고 해도 전혀 과장이 아니다. 그만큼 김단비는 신한은행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에이스 오브 에이스’였다. 따라서 김단비가 신한은행을 떠난다는 것은 감히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신한은행에 입단한 김단비는 프로 3년 차부터 식스우먼으로 출전기회를 늘려 가다가 2010-2011 시즌부터 주전으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특히 김단비는 팀 내 전주원, 정선민(국가대표 감독), 최윤아(국가대표 코치),하은주 등 쟁쟁한 선배들이 즐비했던 ‘레알 신한’에서 2010-2011 시즌과 2011-2012 시즌 연속으로 리그 베스트5에 선정되며 신한은행의 차세대 에이스로 인정 받았다.

    하지만 2011-2012 시즌 통합 6연패를 달성한 신한은행은 전주원의 은퇴와 정선민의 이적으로 팀 전력이 약해지기 시작했고 그럴수록 김단비의 역할과 비중은 점점 커졌다. 김단비는 신한은행 부동의 에이스가 된 2012-2013 시즌부터 2017-2018 시즌까지 5시즌 동안 정규리그에서 단 두 경기만 결장했을 정도로 엄청난 강행군을 소화했다. 그리고 김단비가 부상으로 일곱 경기에 결장했던 2018-2019 시즌 신한은행은 최하위로 추락했다.

    김단비는 공수를 겸비한 리그 최고의 만능 포워드로 맹활약했지만 김단비의 활약과 별개로 신한은행의 성적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팀 내에 김단비와 함께 원투펀치로 활약해 줄 선수가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2013-2014 시즌 챔프전에서 우리은행에게 패한 후 8년 동안 우승은커녕 챔프전 무대조차 밟지 못했다. ‘외로운 에이스’ 김단비가 지치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결국 2021-2022 시즌 후 FA자격을 얻은 김단비는 프로 입단부터 무려 15년 동안 활약했던 신한은행을 떠나 우리은행으로 이적을 결정했다. 계약 조건은 계약기간 4년에 연봉 총액 4억5000만원(연봉3억+추가수당1억5000만원)이다. 신한은행에서 오랜 기간 등번호 13번을 달았던 김단비는 우리은행에서는 다른 번호를 달겠다고 밝혔다(현재 우리은행에서 등번호 13번은 김단비의 대표팀 선배 김정은이 달고 있다).

    전력 보강한 우리은행, 이제 보상선수 눈치싸움
     

     혼혈선수 김소니아가 김단비의 보상선수로 지명된다면 우리은행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다.
    ⓒ 한국여자농구연맹

     
    어느덧 서른을 훌쩍 넘기면서 최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도 있지만 김단비는 여전히 지난 시즌 평균35분41초를 뛰면서 19.33득점8.75리바운드4.13어시스트1.79블록슛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김단비보다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는 박지수 밖에 없었고 블록슛 부문에서는 박지수를 0.02개 차이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여전히 김단비가 리그 최정상급 선수라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포인트가드부터 파워포워드까지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리그 최고의 올라운드 플레이어 김단비가 우리은행 선수단에 들어가면 우리은행의 라인업은 몰라보게 강해질 수 있다. 특히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점 외곽슛의 비율이 늘어가고 있는 김정은을 전문슈터로 활용한다면 우리은행의 공격은 더욱 다양해질 것이다(김정은은 지난 시즌 우리은행 이적 후 가장 높은 38.3%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김단비를 영입한 우리은행에게도 아직 넘어야 할 고비가 남아있다. 바로 외부 FA영입에서 피할 수 없는 보상선수 출혈이다. 김단비의 공헌도가 2020-2021 시즌 2위, 2021-2022 시즌 5위였기 때문에 우리은행은 4명의 보호선수 외 1명을 신한은행으로 보내야 한다. 문제는 4명의 보호 선수 안에 새로 영입한 김단비를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기존의 주전 선수는 3명 밖에 보호할 수 없다는 뜻이다.

    위성우 감독은 현재 팀을 이끄는 에이스 박혜진과 팀의 미래라 할 수 있는 박지현을 보호선수에 포함시킬 확률이 높다. 여기에 지난 2일 FA계약을 체결한 최이샘까지 보호선수에 들어간다면 혼혈선수 김소니아와 득점왕 2회에 빛나는 김정은을 보호할 수 없게 된다. 우리은행으로서는 이미 해외동포선수 김애나를 보유한 신한은행에서 김소니아를 지명하지 않을 것을 기대하고 과감한 승부를 걸어볼 수도 있다.

    김단비를 놓친 신한은행은 지난 시즌 부상으로 3경기 출전에 그친 한엄지마저 BNK 썸과 계약하면서 커다란 전력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핵심선수 2명을 잃은 신한은행은 BNK와 하나원큐를 거친 슈터 구슬과 계약기간 3년에 연봉 총액 1억6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해 전력누수를 막기 위한 노력을 했다. 한편 하나원큐는 김단비와 함께 이번 FA시장 최대어로 꼽히던 에이스 신지현과 계약기간 3년 연봉총액4억2000만원에 재계약했다.

    기사제공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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