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 꺾었다?…벤투의 UAE전은 ‘등 떠밀린 연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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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경향]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10일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에 나서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52)은 변화에 인색한 지도자다. 확고한 축구 철학을 갖고 있는 그는 3년여간 ‘복붙’에 가까운 일관된 전술과 선수 기용을 선보였다.

    그만큼 선수들의 호흡과 전술의 짜임새는 다져졌지만, 예측이 너무 쉬운 축구라는 비판도 있었다. 오랜만에 현장에 돌아온 딕 아드보카트 이라크 감독이 지난 9월 한국을 상대로 복귀전에 나서면서 맞춤형 전술을 선보일 수 있었던 배경이다.

    그런데 올해 안방에서 치르는 마지막 A매치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11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릴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은 ‘연막’을 쳤다는 표현이 절로 나온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적장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감독의 눈을 제대로 가렸다. 공·수의 핵심 전력인 황의조(29·보르도)와 김영권(31·감바 오사카)이 나란히 부상으로 낙마했는데 뚜렷한 대안이 아직 나오지 않은 탓이다.

    실제로 벤투 감독은 선수단 전원이 처음 모인 10일 오전 전술 미팅에 예정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할 정도로 고민의 흔적을 드러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황의조 같은 경우는 대표팀에서 골(13골)만 많이 넣은 게 아니라 연계 플레이와 수비까지 책임지다보니 ‘선발에서 절대 빼면 안 되는 선수’라는 인식이 강했다. 여러 대안이 준비됐지만 상대가 예측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나마 상대가 짐작할 대안은 손흥민(29·토트넘)의 전진 배치다. 벤투 감독은 황의조를 교체할 때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끌어 올리는 용병술을 몇 차례 선보인 바 있다. 손흥민이 지난달 레바논과 이란을 상대로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벤투 감독이 “전략의 틀을 크게 바꾸지 않겠다”고 말한 만큼 다른 최전방 공격수의 선발 기용도 열려있는 상태다. 레바논전에 황의조 대신 선발 출전했던 조규성(23·김천)이 앞선에 서고, 그 뒤를 황희찬(25·울버햄프턴)이 섀도우 스트라이커로 받치는 형태가 가능하다. 이란전 후반전처럼 이동경(24·울산)과 정우영(22·프라이부르크) 같은 2선 공격수 위주로 공격진을 개편할 수도 있다. 벤투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내일(11일)까지 누구로 대체할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예측 불허인 수비 라인도 상대를 당혹스럽게 만들기에는 충분하다. 김민재(25·페네르바체)의 파트너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벤투 감독이 센터백 콤비를 구성할 때 김영권처럼 왼쪽 수비는 상대 압박을 피하면서 패스할 때 유리한 왼발잡이를 선호해 왼발잡이 수비수 권경원(30·성남)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올 따름이다. 그런데 권경원은 지난해 11월 유럽 원정 이후 1년 가까이 A매치 출전 기록이 없다는 점에서 단정짓기 어렵다.

    오히려 박지수(27·김천)가 오른발이 주발이지만 올해 A매치 4경기를 뛰었다. 박지수는 김민재가 결장했던 한·일전에 선발 출전했을 뿐만 아니라 2차예선에서도 3경기(레바논·스리랑카·투르크메니스탄)를 소화했다. 유럽 원정처럼 수비형 미드필더를 수비수로 내리면서 수비 라인을 강화할 여지도 있다.

    벤투 감독은 “공격과 수비에서 변화가 있겠지만 모든 것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선을 다해 승점 3점을 따내겠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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