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진출 김라경 “女 야구도 직업될 수 있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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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여자선수 첫 일본 실업리그 진출하는 김라경

    투수로서 경쟁력 이미 검증 받아

    한화에서 뛴 투수 김병근이 오빠

    “왼팔에 오빠 문신…항상 함께 있어”

    “많이 배우고 성공해서 돌아올것

    나의 최종 목표는 문체부장관”

    “많이 배우고, 꼭 성공해서 돌아오겠습니다.”

    오는 6월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일본 여자 실업리그 무대에 진출하는 여자야구대표팀의 에이스 김라경(22)은 최근 자신의 왼쪽 팔 안쪽에 문신을 새겼다. 자신이 일곱 살 때 오빠와 흰색 야구 유니폼을 입고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그대로 문신으로 재현했다. 김라경의 오빠는 프로야구 한화에서 뛴 투수 김병근(29)이다. 김라경은 초등학교 4학년 때 고등학생인 오빠를 따라 야구장을 다니다 야구의 매력에 푹 빠졌다. 초등학교 6학년 처음 야구공을 잡은 이후 한국 여자야구에서 ‘최초’라는 수식어를 휩쓸었고, 현재 여자 야구대표팀의 간판 투수로 활약 중이다.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트레이닝 센터에서 만난 김라경은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은 우리 오빠다. 오빠가 없었다면 내가 여기까지 오지 못했다”면서 “가장 힘이 된 오빠와 함께 간다는 마음으로 문신을 새겼다”고 말했다.

    김라경이 입단하는 팀은 아사히트러스트다. 일본 여자 실업리그에서도 손꼽히는 강팀이다. 김라경은 애초 지난 2월에 넘어갈 예정이었지만 비자 발급이 지연돼 출국이 미뤄졌다. 하지만 비자 문제가 해결했고, 6월 중순쯤 일본으로 출국한다. 김라경은 “일본리그는 어렸을 때부터 꿈꿔온 곳”이라면서 “국내에서 여자 야구선수는 직업이 될 수 없다. 그러나 내가 여자 야구선수도 직업이 될 수 있도록 기틀을 닦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라경이 일본 실업리그 진출을 앞두고 왼쪽 팔 안쪽에 친오빠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문신으로 새겨 넣었다. 김호웅 기자
    김라경은 최근 빽빽한 일과를 소화하고 있다. 일주일에 3일은 웨이트트레이닝과 컨디셔닝, 2일은 기술 훈련을 한다. 김라경의 키는 165㎝. 최근엔 일본리그 진출을 앞두고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6㎏을 찌웠다. 투수인 김라경의 장기는 정확한 제구. 특히 스트라이크존을 두루 활용하는 코너워크가 일품이다. 여기에 직구 최고 스피드는 120㎞까지 나온다. 투수로서 경쟁력은 이미 검증받았다. 김라경은 2018년 미국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에서 공동 삼진왕에 올랐다. 일본 무대에서 성공을 자신하는 이유다. 그는 “출전 기회를 자주 얻을 수 있는 것이 첫 번째다. 일본 무대에서 목표는 3승”이라고 말했다. 김라경은 일본어 공부에도 열심이다. 운동하기 전에 1∼2시간 짬을 내 일본어 학원에 다녔다. 최근 일본어 실력이 부쩍 늘었다.

    김라경은 공부하는 운동선수다. 그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단어는 ‘서울대생’. 김라경은 2019년 서울대 체육교육학과에 입학했다. 현재는 일본 실업리그 진출을 위해 2학년을 마치고 휴학한 상태다. 서울대와의 인연도 따지고 보면 야구 때문이었다. 중학교 3학년 때 최연소로 여자야구대표팀에 발탁된 김라경은 2015년 9월 17일 고척스카이돔 개장 경기로 치러진 여자야구대표팀과 서울대 야구부의 친선 경기에 출전했다. 그는 “경기를 마치고 함께 식사했는데, 공부도 하고 야구를 즐기는 오빠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내가 갈 곳은 서울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뒤로 죽기 살기로 공부한 것 같다”고 떠올렸다. 당시 김라경의 성적은 전교생 250명 중 100위권. 서울대를 바라보기엔 턱없이 부족한 성적이었다. 하지만 이를 악물고 공부했다. 결국 2019년 재수 끝에 서울대 입학증을 손에 넣었다.

    김라경은 그동안 편견과 싸워왔다. 그리고 차근차근 자신의 꿈을 이뤄나갔다. 그는 “야구 선수로 은퇴한 뒤 꿈은 스포츠 행정가다. 교육도 담당도 하고, 후배도 양성하고 싶다. 최종 목표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다. 정책이 바뀌어야 여자 스포츠를 바라보는 인식도 달라질 수 있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야구는 물론, 각종 스포츠 산업이 발전해 있다. 일본에서 선수로 뛰며 스포츠 산업도 배우고 올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기사제공 문화일보


    문화일보
    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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