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스승 홍명보도 인정했다 기성용 멘탈은 정말… [현장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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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홍명보 감독. 박진업기자 [email protected]

    [올산=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 적장이지만 미소가 모든 것을 말했다.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 시절 ‘애제자’인 기성용(FC서울)과 사상 첫 그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홍 감독은 7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8라운드 FC서울과 홈경기를 앞두고 “조금 전 기성용과 만나서 담소를 나눴다. 팀에 대한 것과 컨디션 얘기를 했는데 굉장히 반갑더라”고 말했다.

    이 경기는 K리그1 2위 팀(울산)과 3위 팀(서울)의 대결 뿐 아니라 홍 감독과 ‘홍명보의 아이들’ 간의 선의의 경쟁으로 주목받았다. 홍 감독은 과거 연령별 대표부터 A대표팀 사령탑을 거치면서 공격수 박주영과 미드필더 기성용을 전술의 핵심으로 활용했다. 특히 U-23 대표팀을 이끌던 2012년 런던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병역 회피 논란에 시달린 박주영을 감싸며 와일드카드로 전격 발탁했다. 또 유럽 커리어 초창기인 기성용에게 중원 사령관을 맡겼다. 그리고 둘은 올림픽 본선에서 그야말로 맹활약했고 한국의 사상 첫 동메달 획득에 이바지했다. 지금까지 홍 감독 지도자 인생에서 가장 빛난 순간이기도 하다.

    비록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실패를 맛봤지만 홍 감독과 이들의 유대감은 깊어졌다. 홍 감독이 지난해 말 울산 지휘봉을 잡고 K리그에 입성한다고 했을 때 가장 반긴 것도 박주영과 기성용이었다.

    이날 맞대결을 앞두고 박주영은 허벅지 부상으로 출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최근 물오른 경기력을 뽐내는 기성용은 로테이션 차원에서 교체 명단에 포함됐다. 홍 감독은 전날 기성용에게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대 팀으로 만나는 느낌이 이상하긴 하다. 예전부터 같이한 시간이 길지 않았느냐”며 “지금은 각자 팀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다치지 않게 서로 좋은 경기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기성용이 올 시즌 초반 뜻밖에 과거 성추행 의혹에 시달린 것에도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사실 기성용과 관련해서 언론에 나오는 것(논란)을 듣고 난 뒤 전화해서 얘기를 들어보려고도 했다. 그러나 상황이 상황인 만큼 연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기성용이 뒤숭숭한 상황에도 시즌 초반 3경기 연속골을 집어넣는 등 맹활약하는 것에 놀라워했다. 홍 감독은 “그렇게 득점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아무래도 유럽 무대를 거치면서 어려운 환경을 이겨낸 선수다. 멘탈적으로 강한 선수인데 그런 게 지금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애제자의 활약을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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