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성적은 이정후보다 낫다 휘문고에 이정후 후계자 떴다 [배지헌의 브러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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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휘문고 3학년 내야수 김민석, 올해 고교야구 최고 타자로 공인
    -주말리그까지 7할대 타율에 삼진 ‘0’개…황금사자기에서도 맹타 행진
    -“타격은 고3 때 이정후보다 낫다” “박민우가 떠오른다” 스카우트들도 칭찬 일색
    -앞으로 과제는 수비 “유격수보다 2루수가 낫다” vs “유격수도 가능” 평가 갈려

    휘문고 천재 타자 6년 주기설을 입증하는 김민석(사진=베이스볼 코리아)

    [스포츠춘추=목동]

    “제2의 이정후라…김민석이 이정후보다 타격 성적은 더 좋지 않나요?”

    황금사자기 16강전이 열린 25일, 목동야구장을 찾은 수도권 구단 고위 관계자가 휘문고 김민석에 대해 내린 평가다. 이 관계자는 ‘이정후의 고 3때와 비교하면 김민석은 어느 정도 수준인가’란 질문에 “타격 성적은 훨씬 좋고, 수비는 비슷한 것 같다. 굉장히 매력적인 타자”라는 의견을 전했다.

    이날 김민석은 선린인터넷고 상대로 3안타 1볼넷 2도루를 기록하며 그야말로 날아다녔다. 팀은 4대 10으로 졌지만 타석에서 김민석이 보여준 퍼포먼스는 경이로운 수준이었다. 첫 타석 볼넷으로 시작해 마지막 타석 담장에 맞는 2루타까지, 김민석이 나올 때마다 스카우트석과 관중석의 시선이 집중되고 탄성이 터졌다.

    2008년 박민우→2014년 이정후→2020년 김민석, 휘문고 천재 타자 6년 주기설?


    김민석은 헬멧에 볼넷도 안타라는 문구를 적었다(사진=베이스볼 코리아)

    김민석은 올해 고교야구에서 야수 최대어로 꼽히는 유망주다. 2004년생으로 우투좌타인 김민석은 2020년 휘문고 입학 첫해부터 주전으로 활약했다. 지난해 22경기 타율 0.358을 기록하며 천재타자 탄생을 예고했고, 3학년인 올해 타격 재능이 완전히 폭발한 모습이다.

    지방구단 한 스카우트는 “이마트배와 주말리그까지 8경기에서 타율 0.715를 치면서 삼진은 한번도 당하지 않았다. 무슨 만화에나 나올 법한 성적을 내고 있다”면서 김민석을 ‘고교 타자 1순위’로 꼽았다.

    휘문고를 거쳐간 선배 타자들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휘문고는 KBO리그 역사에 큰 획을 그은 대형 타자 3명을 배출한 야구 명문이다. 당분간 깨지지 않을 역대 최다 2,500안타의 주인공 박용택(KBSN 해설위원)이 바로 휘문 출신이다. 통산 WAR 58.19승을 쌓아 올린 박용택은 휘문이 낳은 역대 최고 타자로 남아 있다.

    박용택 다음 세대로는 NC 다이노스 박민우와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뒤를 따른다. 박민우는 올 시즌 전까지 통산 타율 0.326으로 역대 3천 타석 이상 통산타율 1위에 올라 있었다. 이 자리는 지난해까지 통산 타율 0.341였던 이정후가 올해 3천타석을 돌파하면서 주인이 바뀌었다. 26일 현재 이정후는 통산 0.340으로 1위, 박민우는 0.325로 4위다. 이 탁월한 선배들의 계보에 후배 김민석이 새로운 후계자로 등장했다.

    흥미롭게도 박민우-이정후-김민석은 6년 터울로 휘문고에 입학했다. 박민우는 1993년 2월생으로 2008년 휘문고에 입학해 2011년 졸업했다(1년 유급). 이정후는 1998년생으로 2014년 휘문에 입학해 2016년 졸업했다. 그리고 2004년생인 김민석은 2020년 입학해 올해 3학년이다. 휘문고에서 6년마다 한 번씩 천재 타자가 나오고 있는 셈이다.


    박민우-이정후-김민석의 고교 3년 통산 성적 비교. 김민석의 기록은 현재진행형이다(통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아직 고교도 졸업하지 않은 선수에게 너무 과한 찬사가 아닐까 싶지만, 전문가인 프로구단 스카우트들의 평가도 다르지 않다. 목동에서 만난 스카우트들은 하나같이 ‘고교 레벨을 넘어선 타자’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방구단 한 스카우트는 “아무리 주말리그 약팀 상대라도 타율 4할, 5할을 넘기기 어렵다”면서 “김민석의 7할대 타율은 운이나 우연이 아니다. 기본적인 타격 재능이 뛰어나고 선구안과 타구질이 워낙 좋다. 강팀 상대, 에이스급 상대로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타자”라고 했다.

    서울권 구단 스카우트도 “고교 타자 중에 치는 건 단연 1등”이라면서 “아마 2학년 때 드래프트에 나왔어도 상위 순번에서 지명됐을 것”이라 했다. 이 스카우트는 “배트에 맞히는 감각과 타격 기술, 배트 스피드가 고루 뛰어나다. 어떤 코스와 구종이 와도 외야로 강한 타구를 날릴 수 있는 타자다. 빠른 볼은 물론 변화구가 들어와도 잘 대처한다”면서 “배트를 순간적으로 놓으면서 대응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다른 서울구단 스카우트는 “헤드가 먼저 나오지 않고, 스트라이크 존에 배트가 오래 머무는 스윙을 한다. 또 흔히 말하는 타격 면이 넓은 타격을 하는 타자”라며 “땅볼 안타나 코스 안타가 거의 없고 대부분 외야로 가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린다. 중심이동도 좋고 허리 회전도 좋아 안타 중에 절반이 2루타, 3루타 등 장타”라고 말했다.

    수도권 구단 스카우트는 “원래는 타석에서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스타일이다. 올해는 차분하게 타석에 임하면서 선구안도 좋아졌다”고 했다. 25일에도 김민석은 상대의 나쁜 공, 살짝 걸치는 공에 반응하지 않고 골라내는 장면을 여러번 보여줬다. 헬멧에 적어둔 ‘볼넷도 안타다’라는 좌우명은 김민석의 야구관을 잘 보여준다. 앞의 스카우트는 “이정후, 이병규와 비교하는 분이 많은 데 개인적으로는 고교 시절 박민우가 떠오른다”고 했다.

    치는 것만 잘 치는 게 아니라 뛰는 것도 잘 한다. 수도권 스카우트는 “발이 박민우처럼 엄청나게 빠른 스타일은 아니고 평균보다 조금 더 빠른 정도다. 그런데 주루 센스가 워낙 좋아서 도루를 자주 성공시킨다. 파이팅 넘치는 주루로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김민석의 과제는 수비 “유격수보단 2루수” “유격수도 충분히 가능” 평가 엇갈려


    김민석은 어떤 코스, 어떤 구종도 외야 방향 빠른 타구로 만들어 내는 타격 능력을 자랑한다.

    이처럼 공격에선 호평 일색인 김민석에게도 극복할 과제는 있다. 지방구단 스카우트 팀장은 “앞으로 김민석의 과제는 수비가 될 것이다. 우선 가장 적합한 수비 포지션을 찾아야 하고, 안정감 있는 수비력을 갖추는 게 과제”라고 지적했다.

    김민석은 지난해까지 유격수가 아닌 2루수였다. 1년 선배 엄태경이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차면서 2루로 자리를 옮겨 1년을 보냈다. 유격수 실전 경험이 많지 않고 2루 수비에 익숙하다 보니 아직은 유격수 수비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서울구단 스카우트는 “어깨나 송구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다. 다만 움직임이나 송구 동작 등이 2루수 쪽에 최적화돼서 그런지 유격수 수비할 때는 장점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했다. 다른 서울팀 고위관계자도 “타격은 고 3때 이정후보다 나은데 수비는 고교 시절 이정후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유격수 수비력이 그다지 뛰어나지 않다는 평가를 돌려 말한 것이다.

    물론 앞으로 경험이 쌓이면 충분히 좋은 유격수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지방구단 스카우트는 “현재 고교 레벨 유격수들과 견줘 크게 떨어지는 수준이라 할 정도는 아니다. 송구 능력이 나쁜 게 아니니까 시간을 두고 유격수로 키워볼 만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앞서 휘문을 거쳐간 ‘천재타자’ 선배들도 프로 무대에선 하나같이 수비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박민우는 고교 시절 팔꿈치 부상 여파로 유격수에서 2루수로 전향했다. 프로에서도 한동안 송구 문제로 고전하다 극복해 현재는 리그 최상위권 2루수로 평가받는다.

    이정후도 입단 직후 스프링캠프에서 유격수 송구 문제를 노출했다. 이에 키움은 스프링캠프 막판 이정후의 포지션을 외야로 바꾸는 결단을 내렸는데 이게 신의 한 수가 됐다. 외야수로 포지션을 옮긴 이정후는 데뷔 첫해 전경기에 출전했고, 해마다 수비력을 끌어 올렸다. 현재는 리그 최고의 외야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 고교 3학년인 선수에게 완벽을 기대할 순 없다. 사소한 아쉬움과 트집은 무시해도 좋을 만큼 김민석은 장점과 매력이 넘치는 선수다. 수도권 팀 스카우트는 “정말 좋은 선수다. 재능을 떠나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파이팅과 기질이 마음에 든다. 항상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한다. 외모도 훤칠하니 잘 생기지 않았나”라면서 “저만한 선수를 어디서 또 찾을 수 있겠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기사제공 스포츠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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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춘추
    배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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