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80억 적자 키움, 김하성 팔아 1년 만에 흑자전환 [춘추 집중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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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 마스터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키움 히어로즈, 2020년 80억원대 적자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야구단 운영 지속 불가능한 위기상황, 김하성 덕분에 살았다
    -김하성 포스팅비 약 68억원 입금…기타수입 증가로 1년 만에 장부상 흑자
    -당분간 선수 판매 찬스 없어, 이장석 등 리스크 가득한 경영진…키움의 운명은?

    키움 히어로즈 야구단 이장석 최대주주(사진=스포츠춘추 DB)

    [스포츠춘추]

    메이저리거 김하성이 친정 키움 히어로즈 야구단을 살렸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80억대 적자에 허덕이던 키움 야구단이 김하성 덕분에 급한 불을 끄고 장부상 흑자로 전환했다.

    키움 야구단 법인인 서울히어로즈는 3월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2021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공시했다. 2020년 이후 2년 만에 올라온 이 보고서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히어로즈가 벌인 처절한 생존 투쟁의 기록이다.

    히어로즈는 지난해엔 전자공시시스템에 감사보고서를 올리지 않고 건너뛰었다. “감사보고서 의무제출 요건에 해당하지 않았다”는 게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회계사에 따르면 “직전 사업연도 말의 자산총액 혹은 매출액이 500억원 이상인 회사와 ‘직전 사업연도 말의 자산총액 120억원 이상-부채총액 70억원 이상-매출액 100억원 이상-종업원이 100명 이상’ 가운데 2개 이상 해당되는 회사”는 매년 외부감사를 받고 이를 공시할 의무가 있다. 바꿔 생각하면 이 정도 요건조차 채우지 못해 감사보고서 공시를 건너뛸 만큼 구단 상황이 좋지 않았다는 얘기가 된다.


    키움 야구단의 2019년~2021년 연도별 손익계산서.

    모기업 없는 자생구단인 히어로즈는 각종 스폰서비와 운동장 입장수입, 중계권료, 광고수입에 의존해 살림을 꾸린다. 그런데 2020년 KBO리그는 코로나19 여파로 시즌 내내 관중을 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구단 수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운동장 수입이 크게 줄었다. 2019년 히어로즈는 KBO로부터 약 68억 원의 운동장 수입을 분배받았다. 이게 2020년에는 4억 8천만원으로 줄었다. 코로나19 비말과 함께 63억원이 허공으로 사라진 것이다.

    여기에 경기침체와 프로야구 인기 하락 여파로 광고수입도 줄었다. 스폰서 이탈로 2019년 약 224억원이던 광고수입이 2020년 167억원으로 감소했다. 기타수입도 약 129억원에서 90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이를 모두 합한 전체 매출액은 약 422억 원에서 263억원으로 반토막났다.

    위기감을 느낀 히어로즈는 허리띠를 졸라맸다. 직원 급여총액부터 복리후생비, 여비교통비, 접대비 등 거의 모든 비용을 줄였다. 특히 2019년 약 1억 8600만원을 사용한 접대비가 2020년에는 1481만원으로 10분의 1이 됐다. 하지만 허리띠 졸라매기로도 한계가 있었다. 2020년 히어로즈는 당기순이익이 대신 당기순손실 약 80억 원을 남겼다. 2016년 창단 이래 처음 흑자를 기록한 뒤 2019년까지 4년 연속 흑자를 이어가다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적자폭이 커지면서 어렵게 탈출했던 자본잠식의 늪에 다시 빨려들었다. 자본금은 약 20억 5000만원인데 결손금이 약 112억원에 달하면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91억원이 됐다. 기업의 부채가 기업 자산보다 많은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되고 말았다.

    위기의 키움 살린 구세주, 구단주도 스폰서도 아닌 김하성이었다


    키움 히어로즈의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분기별 순이익(손실) 내역과 자본금, 이익잉여금 총계.

    만약 2021년에도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야구단 유지가 불가능했다. 모기업 지원금으로 버티는 다른 야구단과 달리 키움은 입장수입과 광고수입이 없이는 지탱할 수 없는 구단이다. 히어로즈에는 불행하게도 팬데믹은 2021년에도 계속됐고, 프로야구는 무관중 경기와 제한적 관중 입장 사이를 오갔다. 2021년 히어로즈의 운동장 수입은 약 13억원으로 전년도보다는 다소 나아졌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못 미쳤다. 광고수입도 약 159억원으로 3년 연속 하향 곡선을 그렸다.

    구단의 명운이 걸린 위기에서 히어로즈를 살린 히어로는 구단주도 경영진도 아닌 김하성이었다. 2021년 재무제표에서 키움의 기타수입은 약 179억 원으로 전년도보다 90억 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하성이 남기고 간 이적료가 여기에 포함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하성은 2021시즌을 앞두고 4년 보장 2800만 달러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했다. 현행 포스팅 시스템에서 보장 계약 금액이 5000만 달러 이하일 경우, 메이저리그 구단은 500만 달러와 2500만 달러 초과 금액에 대한 17.5%를 원 소속 구단에 지급하게 돼 있다. 이에 따라 500만 달러(약 62억원)와 300만 달러의 17.5%(약 6억 원)를 합한 약 68억 원이 키움 계좌에 입금됐다고 추산할 수 있다.

    김하성 덕분에 크게 증가한 기타수입과 소폭 증가한 운동장수입, 그리고 2020년보다 더 강도 높은 허리띠 졸라매기로 히어로즈는 2021년 약 51억 9000만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했다. 여기서 각종 비용 등을 더하고 뺀 결과 최종적으로 약 51억 8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이 발생했다. 전년도 약 80억원 적자를 낸 기업이 다음 해 바로 52억 원 가까운 장부상 흑자를 낸 것이다. 김하성 한 사람의 파워가 이 정도다.


    키움 히어로즈의 2019~2021년 연도별 재무상태표.

    하지만 아직 마음을 놓기는 이르다. 김하성 포스팅 같은 찬스는 당분간 없다. 이정후가 포스팅 자격을 얻는 2023년 이후에나 다음 찬스가 온다. 이정후가 반드시 포스팅으로 국외에 나간다는 보장도 없다. 앞으로 최소 2년은 수십억대 기타수익이 나올 구멍이 없다는 얘기다. 가뜩이나 프로야구 인기 하락으로 광고수입도 줄어드는 마당에, 올 시즌 관중 입장이 허용된다 해도 과거 800만 관중 시절 같은 흥행은 기대하기 어렵다. 올 시즌 히어로즈의 영업 기상도는 ‘매우 흐림’이다.

    장부상 흑자는 기록했지만 히어로즈의 재무제표가 건강하고 건전하다고 하긴 어렵다. 최대주주인 이장석 전 대표이사가 끌어들인 장기, 단기 차입금만 50억 원에 달한다. 이전 분기에서 누적된 미처리 결손금도 잔뜩 쌓여 있다. 유상증자를 통해 KBO에서 영구실격당한 이장석 전 대표의 지배력이 더욱 강해진 것도 불안요소다. 무엇보다 히어로즈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회계감사에서 ‘적정’ 판정을 받는 데 실패했다. 상장기업이었다면 일찌감치 상장폐지됐을 사유다.

    올 시즌이 중요하다. 관중 입장 허용과 김광현-양현종 복귀 등 긍정적인 요소가 많은 올해 히어로즈도 최대한 많은 관중을 야구장으로 불러들여야 한다. 문제 인사들과 구단의 적폐를 정리하고 살림살이를 보다 건강하게 만드는 것도 해결 과제다. 하지만 경영 전문성 없는 대표이사 영입, 강정호 복귀 시도에서 드러나듯 경영능력도, 정상적인 판단력도 없는 수뇌부가 과연 구단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기사제공 스포츠춘추

    현장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스포츠춘추
    배지헌 기자

    ‘프로야구 크로니클’ ‘스카우팅 리포트’ 공저.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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