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 후배 안타까운 사연에… 세리머니 대신 추모 택한 엄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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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FC 엄지성이 지난 4일 김포FC전에서 골을 넣은 뒤 지난달 세상을 떠난 김포 유소년 소속 선수를 추모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광주FC 엄지성(20)이 최근 세상을 떠난 김포FC 유소년 선수의 명복을 비는 것으로 골 세리머니를 대신했다. 직속 후배가 아닌 상대팀의 유소년 소속 선수지만, 축구계 후배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그를 추모한 것이다.

    엄지성은 지난 4일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김포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12분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의 핸드볼 파울로 선언된 페널티킥을 직접 골로 연결했다. 적지에서 넣은 선제골이자 자신의 시즌 3호골이었다.

    충분히 기쁨의 세리머니를 펼쳐도 될 만한 상황. 엄지성은 그러나 조금의 기쁨도 내색하지 않았다. 대신 두 손으로 숫자 1과 4를 각각 펼쳐 보인 뒤,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것으로 골 세리머니를 대신했다.

    얼마 전 스스로 짧은 생을 마감한 김포 구단 산하 유소년팀 A선수를 추모하는 것으로 세리머니를 대신한 장면이었다. 두 손으로 만든 숫자 14는 A선수의 등번호인 것으로 전해졌다. 엄지성과는 직접적인 인연이 없는 상대팀 유스 선수이긴 하지만, 축구계 선배로서 후배를 추모한 것이다.

    엄지성 역시 광주 구단 산하 유스팀인 금호고 출신이다 보니 K리그 유스팀 후배의 안타까운 사연은 더욱 안타까웠을 터. 팀은 다르더라도 자신처럼 K리그를 꿈꿨을 축구계 후배의 비보가 더욱 남다르게 다가왔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구단 관계자는 “(엄)지성이도 K리그 유스 출신이다 보니 해당 선수의 안타까운 사연에 더 마음이 갔던 것 같다”며 “팀은 다르더라도 한 생명이, 한 축구의 미래가 안타깝게 됐다는 것에 대해 통감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엄지성 외에도 이날 광주 선수들과 원정 팬들 모두 경기장 분위기를 고려해 골 세리머니를 최대한 자제했다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날 광주는 김포를 2-1로 꺾었지만, 승리할 경우 팬들과 함께 하던 세리머니 등도 자제하며 추모 분위기를 이어갔다.

    A선수는 지난달 27일 김포 유스팀 건물 앞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은 유서를 토대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팀 내 괴롭힘에 따른 극단적 선택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포 구단 자체 조사에서는 관련 정황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경찰은 코치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스포츠윤리센터와 대한축구협회도 해당 사안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FC 엄지성이 지난 4일 김포FC전에서 골을 넣은 뒤 지난달 세상을 떠난 김포 유소년 소속 선수의 등번호인 14를 두 손으로 표현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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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뉴스
    김명석 기자

    스타뉴스 김명석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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