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분위기 KCC, 어쩌다 이 지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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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 마스터

    최다연패, 부상병동, 감독의 선수 저격… 연패 끊지 못한 채 휴식기 돌입

    프로농구 전주 KCC가 최악의 분위기로 전반기 일정을 마무리했다. 1월 1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KCC는 원주 DB에 74-82로 패했다. 시즌 21패(10승)째를 당한 KCC는 9위에 머물며 최근 10연패의 수렁을 벗어나지 못했다.
     
    10연패는 KCC의 구단 최다연패 타이 기록이다. KCC는 과거 두 차례 10연패를 기록한 바 있다. 2006-2007시즌(2007년 1월 10일~2월 17일)과 2014-2015시즌(2015년 1월 30일~2월 22일 안양 KGC전)으로 두 번 모두 허재 감독 시절이었다. 10연패를 기록했던 시즌 당시 KCC는 각각 10위(15승 39패)과 9위(12승 42패)에 그치는 수모를 당한 바 있다.
     
    KBL 역대 최다승 2위(495승)에 빛나는 베테랑 전창진 감독에게도 두 자릿수 연패는 낯선 경험이다. 전 감독은 종전 개인 최다연패 기록은 부산 KT 사령탑 시절인 2014년 10~11월 기록한 8연패로 이미 자신의 불명예 기록을 훌쩍 경신했다.

    올시즌 두 자릿수 연패를 기록한 것은 서울 삼성에 이어 2번째다. 이상민 감독이 이끄는 서울 삼성은 2021년 12월 7일부터 올해 1월 3일까지 무려 11연패를 기록한 바 있다. 삼성은 7승 24패로 현재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공교롭게도 KCC는 역시 10연패를 기록한 2014-2015시즌에도 이상민의 삼성 덕분에 최하위는 간신히 모면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여전히 연패가 현재진행중인 KCC는, 올스타 휴식기 이후 재개될 1월 19일 고양 오리온전마저 패하면 구단 최다 11연패라는 불명예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추락의 원인,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삼성과 KCC 모두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이 추락의 원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나마 삼성의 경우 전력상 이미 시즌 개막 전부터 꼴찌 후보로 어느 정도 예상된 바 있다. 하지만 KCC의 부진은 올시즌 프로농구 최대의 이변으로 꼽힌다.
     
    KCC는 불과 반 년 전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비록 챔프전에서 안양 KGC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쳤지만, 라건아-이정현-송교창-유현준-정창영 등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건재하며 올시즌에도 6강 이상은 충분한 전력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 MVP인 송교창이 개막 후 6경기 만에 손가락 골절 부상으로 이탈한 것을 비롯하여 김지완, 전준범, 박재현, 정창영 등이 번갈아가며 부상에 시달렸다. 지난 시즌 KCC의 또다른 히트작이던 유현준은 원인 모를 슬럼프에 빠졌다.
     

    ▲ 라건아, 꼭 뚫는다 2021년 12월 27일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프로농구 원주 DB 프로미와 전주 KCC 이지스의 경기. KCC 라건아가 골밑 돌파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원투펀치인 라건아와 이정현이 고군분투했지만 이들도 기량이 서서히 전성기에서 내려오는 시점이라 예전만큼 압도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30대 중반을 향해가는 두 베테랑 선수들의 출전시간이 시즌 초반에는 평균 30분대를 훌쩍 넘기는 상황이 발생했다.

    오히려 이들을 받쳐주는 백업멤버들이 약하다보니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체력적인 문제점을 드러내는 경우도 잦아졌다. 신인급 선수들에게 기회가 늘어나고 있지만 경험이 부족하여 경기마다 활약상에 기복이 심하다. 전창진 감독 특유의 모션 오펜스는 선수들의 높은 전술 이해도와 활동량, 팀워크를 기반으로 하는데 현재 전력으로는 완성도를 기대하기 어렵다.
     
    KCC는 현재 86.5실점으로 올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경기당 실점을 허용하고 있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2020-2021시즌 77.4실점으로 최저실점을 기록했던 팀이 반 년 만에 전혀 다른 팀이 됐다. 라건아가 있음에도 리바운드는 35.6개로 전체 최하위다. 농구에서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수비와 리바운드가 가장 안 되니 경기가 풀릴 수가 없다.
     
    또한 연패는 자신감 하락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사실 10연패라고 해도 경기내용이 매번 나빴던 것은 아니다. 새해 첫 경기였던 1월 2일 서울 SK전(77-85)에서는 리그 선두팀을 4쿼터 막판까지 몰아붙였고, 9일 창원 LG전(86-90)에서는 백투백 경기의 체력적 부담에도 연장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으나 역시 막판 고비를 넘지못했다. 충분히 잡을 수 있었던, 이겨야 했던 경기를 잇달아 놓치면서 선수단은 더 맥이 빠질 수밖에 없다.

    KCC는 1, 2라운드를 연이어 4승 5패로 마쳤을때만 해도 그럭저럭 중위권에서 버텼지만, 3라운드 중반 이후 연패가 길어지면서 속절없이 무너져가고 있다. 전창진 감독도 “내 지도자 인생에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고 할 만큼 매경기 라인업 구성조차 어려울 정도로 선수단이 붕괴됐다.
     
    한계 도달한 전창진 감독의 인내심
     

    ▲ 경기 지켜보는 전창진 2021년 12월 19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서울 SK와 전주 KCC의 경기. KCC 전창진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연합뉴스

     
    급기야 10연패를 기록한 11일 원주 DB전에서는 볼썽사나운 장면까지 연출됐다. 경기 내내 끌려가던 KCC는 25점을 올린 김지완의 깜짝 활약을 앞세워 추격전을 펼쳤지만 이번에도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그런데 이날 KCC는 팀의 주포인 이정현이 고작 6분 54초 출전에 그치며 무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현은 2쿼터에 처음 코트를 밟아 3점슛 시도가 에어볼을 기록하는가하면, 상대 선수에게 불필요한 파울을 저지르는 등 베테랑답지 않게 집중력을 잃은 모습을 보이다가 벤치로 물러났다. 전창진 감독은 후반 추격의 고삐를 당기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이정현을 투입하지 않았다.
     
    전창진 감독은 이날 이정현을 일찍 교체하고 재투입하지 않은 이유로 문책성임을 드러냈다. 전 감독은 “팀이 연패 중인 상황에서 경기에 나설 만한 준비와 자세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며 이정현을 비판했다. 감독이 팀의 핵심이자 베테랑 선수를 공개적으로 저격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 정규리그 500경기 연속 출장 대기록을 세운 KCC 이정현 2021년 12월 25일 오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BL 안양 KGC 대 전주 KCC 경기. KBL 최초로 정규리그 500경기 연속 출장 기록을 세운 전주 KCC 이정현이 슛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정현은 지난 2021년 12월 25일 KBL 역사상 최초의 500경기 연속 출전기록을 세우는 등 철저한 자기관리와 기량을 바탕으로 ‘코트의 철인’으로 꼽혔다. 올시즌도 13.3점(전체 19위)을 올리며 라건아(19.5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었다. 하지만 연패 기간중에는 DB전을 제외하고도 평균 8.4점에 그쳤고 승부처에서의 활약도 예전만 못했다. 야투 성공률이 3할대 이하에 그친 경기 7번이나 됐다. 계속된 부진 속에 DB전에서도 안이한 플레이가 이어지자 전창진 감독의 인내심도 한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KCC로서는 좋지 않은 조짐이다. 어려울 때일수록 선수단이 하나로 뭉쳐 연패를 극복해도 모자랄 시점에, 에이스는 책임감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또 감독은 자기 선수에게 공개적으로 불만을 터뜨리는 것은 전형적인 콩가루 집안의 모습이다. 끝내 연패를 끊지 못한 채 올스타 휴식기에 돌입한 KCC에게 일주일간 주어진 재정비 시간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기사제공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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