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의무도 잊은 롯데, 왜 또 ‘불통’을 자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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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경향]

    래리 서튼 롯데 감독. 연합뉴스

    프로야구 경기가 시작되기 전 양 팀 감독들은 브리핑 시간을 가진다. 감독이 팀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다.

    지난 1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를 앞두고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아리송한 답변을 내놓았다.

    현재 롯데를 향한 가장 큰 궁금증은 마무리 투수다. 기존 마무리 투수였던 김원중이 뜻하지 않은 부상을 입어 개막 엔트리 합류가 어려워졌고 그 자리를 최준용이 채웠다. 최준용은 4월 한 달동안 13경기에서 9개의 세이브 평균자책 1.23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으로 활약했다. 그리고 5월이 되자 김원중이 돌아왔다. 서튼 감독은 둘 중 명확하게 마무리 투수 보직을 정하지 않았다. 상황에 따라 두 명을 마운드에 올려 뒷문을 지키게 했다. 하지만 두 명의 선수가 최근에는 동시에 흔들리면서 롯데의 뒷문 또한 불안해졌다.

    서튼 감독은 마무리 관련 물음에 처음에는 “팀 내에서 경기를 끝내기 위한 두 선수의 역할이 있다”고 했다가 “4명의 불펜 투수가 경기를 끝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했다. 그랬다가 “2명의 마무리 투수가 있다”라며 갈팡질팡했다.

    결국은 ‘더블 스토퍼’ 체제라는 이야기다. 그런데 김원중에 대해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원하는 이닝을 채우지 못한다”고 했고 최준용에 대해서는 “마지막으로 나오는 투수이지만 투구가 불가능한 날 김원중이 나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 “다른 팀은 마무리 투수가 한 명이지만 우리는 불펜 뎁스가 두터워서 경기를 끝낼 수 있는 투수가 2명 있다”고 했다. 거듭되는 질문에 서튼 감독은 “다른 질문을 하자”고 말을 돌렸다.

    그렇다고 다른 질문에 속시원하게 대답한 것은 아니다. 전날 있었던 심판 판정에 대한 항의에 대해서는 “프로이기 때문에 대화를 나누는건 공개하지 않는게 맞다”며 “쓰고 싶은대로 쓰라”는 답까지 내놓았다. “야구 경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좋아한다”던 그는 심판 판정에 대한 항의도 엄연희 야구 경기의 일부분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서튼 감독은 이전에도 종종 이런 태도를 보이곤 했다. 전날 승리한 경기 내용 외에 다른 질문이 나오면 “왜 어제 경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느냐”고 되묻는다. 팀으로서 약점이나 패인에 대한 질문이 나오면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일도 잦다.

    서튼 감독은 ‘소통’에 능하다는 이유로 지난해부터 롯데의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경기 전 이뤄지는 일상적인 브리핑에서부터 소통의 오류가 빚어지고 있다.

    물론 전력 노출에 대한 우려로 속시원히 밝힐 수 없는 부분도 있다. 그렇다면 말을 빙빙 돌릴게 아니라 “지금은 밝힐 수 없는 사정이 있다”라고만 해도 된다. 하지만 서튼 감독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질문만을 원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러면서 본인에게는 ‘존중’을 바란다.

    문화의 차이라고 하기에는 서튼 감독은 현역 시절부터 한국 무대에서 뛰었던 인물이다. 또 같은 외국인 감독인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다르다. 최하위에 있는 한화 사령탑이 답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을텐데도 수베로 감독은 질문에 있는 그대로를 말한다.

    이같은 태도가 이어지는 건 구단의 문제도 있다. 허문회 전 감독 역시 감독 브리핑에서 종종 소통의 오류를 범했다. 감독이 바뀌어도 종종 비슷한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계속된 문제가 반복되는 건 구단이 전혀 문제로 인식하기 못하거나, 해결할 의지가 없다는 뜻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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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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