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등번호 고를 기회였는데…박건우·손아섭 밥 사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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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C 다이노스 천재환 ⓒ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매니저님께서 처음에 등번호 양보해달라고 이야기할 때 많이 미안해하셔서, 2번째는 내가 먼저 전화해서 양보하겠다고 하니 웃으시더라고요.”

    NC 다이노스 외야수 천재환(28)은 새 시즌을 앞두고 등번호를 고르는 과정에서 애를 먹었다. 번호를 선택할 때마다 FA 이적생이 등장했다. 처음 37번을 골랐을 때는 FA 외야수 박건우(32)가 NC와 6년 100억원에 계약해 합류했고, 31번을 고르자 FA 외야수 손아섭(34)이 4년 64억원에 도장을 찍고 NC에 왔다.

    37번은 두산 베어스 시절 박건우, 31번은 롯데 자이언츠 시절 손아섭을 대표하는 등번호였다. 박건우는 2015년, 손아섭은 2010년부터 해당 등번호를 단 뒤로 리그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두 선수 다 애착이 큰 등번호라 NC에서도 계속 쓰길 희망했다. 천재환이 두 선수에게 차례로 등번호를 양보한 배경이다.

    천재환은 최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올해 1순위로 달고 싶은 번호가 37번이었다. 평소 박건우 선수를 좋아해서 달고 싶은 번호였는데, 처음 선택할 때 마침 37번이 남아 있었다. 그런데 고르고 나서 박건우 선수가 팀에 왔다. 구단 매니저님께서 ‘번호를 양보해야 할 것 같은데 다른 번호를 원하냐’고 하셨다. 솔직히 그때는 마음에 드는 번호가 남아 있지 않았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남은 번호를 보다가 31번이 눈에 들어왔다. 원래 (김)성욱이 형이 31번을 썼는데, 군대 가면서 제대하면 31번을 다시 안 쓸 거라고 했단 이야기를 들었다. 지난해는 (안)인산이가 31번을 써서 내가 달고 싶다고 부탁했다. 물어보니 괜찮다고 해서 31번을 선택했는데, 그러고 얼마 안 지나서 손아섭 선수 영입 소식을 들었다. 이번에는 내가 먼저 매니저님께 연락해서 양보하겠다고 말했다. 처음에 많이 미안해하셔서 먼저 연락을 드렸다고 말씀드리니 웃으시더라”고 덧붙였다.

    ‘이제 드디어 원하는 등번호를 골라보나’ 생각한 첫해였다. 천재환은 고려대를 졸업하고 2017년 육성선수로 NC에 입단했다. 지난 5년 동안 정식 선수로 등록된 적도, 1군에 합류한 적도 없었다. 자연히 등번호를 고르는 일과는 거리가 있었다. 지난해도 공익근무요원 복무를 마치고 소집해제돼 뒤늦게 팀에 합류하면서 고를 수 있는 등번호가 없어 00번을 등에 달았다. 그래서 올해는 원하는 등번호를 달아보고 싶다는 소박한 꿈이 있었다.

    힘겹게 품은 등번호는 23번이었다. 천재환은 “올해 처음으로 등번호를 선택할 기회가 생긴 것이었다. 그래서 올해는 37번을 달고 싶었던 건데, 31번까지 양보하고 나서는 어느 정도 다 정해진 뒤라 다른 친구들 번호를 뺏기가 그랬다. 그래서 23번을 선택했다. 마음에 든다. (박건우, 손아섭처럼) 23번을 달고 좋은 성적을 내면 더 애착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등번호를 양보한 아쉬운 마음보다 박건우와 한 팀에서 뛰게 돼 설레는 마음이 더 컸다. 천재환은 “(박건우는) 평소에 내가 조금 좋아했던 선수였다. 포지션이 같다 보니까 닮고 싶기도 했고, 좋은 플레이가 담긴 영상을 많이 찾아보면서 자주 봤던 선수기도 했다. 의식하진 않았지만, 그래서 37번을 달고 싶었던 것도 같다”고 밝혔다.

    박건우는 최근 구단 인터뷰 영상에서 “등번호를 양보한 후배에게 밥을 사겠다”고 이야기했다. 천재환은 이와 관련해 “나도 영상을 봤다. 조금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답하며 웃었다.

    천재환에게 2022년은 여러모로 새로 시작하는 한 해다. 입단 2년차였던 2018년 5월 손목으로 향한 공을 피하지 못해 손목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수술을 받은 뒤 재활이 길어질 것을 고려해 곧바로 입대를 준비했다. 대졸 선수인 만큼 부상 공백을 가능한 줄여보자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지난해 복귀해 2군에서 66경기를 뛰었다. 타율 0.233(159타수 37안타), 2홈런, 19타점을 기록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올해는 1군 진입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천재환은 “지금 생각해보면 그동안 프로 생활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항상 열심히는 했던 것 같은데, 프로 선수는 열심히 한다고 알아달라고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결과로 보여줘서 자기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 내가 결과를 못 냈다. 2군에서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1군에서 많이 보일 수 있는 선수가 돼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아직 1군 무대를 한번도 밟아보지 못해 항상 간절하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이어 “지난 시즌은 군대에 다녀오면서 실전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올해가 진짜 시작인 것 같다. 작은 목표부터 큰 목표까지 늘 똑같다. 작은 목표는 먼저 등록 선수가 돼서 1군에 가는 것이다. 궁극적인 큰 목표는 1군에 자리를 잡는 선수가 되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등번호와 관련된 기구한 사연은 뒤로하고, 앞으로 NC 천재환은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지 물었다. 그는 “그라운드 안에서는 항상 최선을 다하고, 나를 떠올렸을 때 믿음이 갈 수 있는 선수로 늘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 그라운드 밖에서는 어렵고 다가가기 힘든 이미지보다는 편안한 이미지에 팬 서비스도 잘해주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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