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스 때는 혼자 죽어야 루킹 삼진에 박수 보낸 감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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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뉴스 잠실=김동영 기자]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 /사진=김동영 기자
    “병살은 안 된다. 죽어도 혼자 죽어라.”

    야구 팬들이 응원하면서 꽤 많이 하는 말이다. 기회에서 병살타를 칠 바에 차라리 삼진으로 물러나는 쪽이 낫다는 것. 그런데 같은 말을 하는 ‘감독’도 있다. 그것도 대놓고. 카를로스 수베로(49) 한화 이글스 감독이다. 이유가 있었다.

    수베로 감독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어제 장운호가 1회초 1사 만루에서 삼진을 당했다. 들어올 때 박수를 쳐줬다. ‘삼진 그 이상으로 가치가 있다’고 해줬다. 보더라인에 걸치는 피칭이었다. 손을 냈다면 병살이 됐을 것이다. 참아냈고, 이후 추가 5점이 났다”고 설명했다.

    전날 1회초 한화는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추가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장운호가 타석에 섰다. 마운드에는 미란다. 풀카운트 승부가 됐고, 7구째 미란다가 속구를 뿌렸다. 포수가 바깥쪽에 앉아 있었지만, 역투가 되면서 살짝 몸쪽으로 향했다. 어쨌든 스트라이크였고, 장운호는 그대로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1사 만루에서 2사 만루가 되는 순간. 팀으로서는 아쉬울 수 있다. 그러나 수베로 감독은 박수를 쳤다. 우타자 장운호의 몸쪽으로 들어온 공이었기에, 배트를 어설프게 냈다면 땅볼이 될 수 있었다. 그랬다면 병살이 되면서 그대로 이닝 종료다. 1사 만루에서 그대로 더블 플레이로 끝나는 것보다 2사 만루로 이어가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었다.

    생각대로였다. 볼넷과 2타점 2루타, 2타점 적시타가 잇달아 터지면서 한화가 단숨에 7-0까지 달아났다. 사실상 여기서 승부가 갈렸다. 장운호의 삼진이 불러온 효과다.

    수베로 감독은 “선수들에게 출루율과 장타율을 강조하고 있다. 어제도 우리가 볼넷을 많이 만들어냈다. 미란다의 공이 존에서 조금씩 빠졌는데 이를 잘 골라냈다. 칭찬하고 싶다. 내가 전달한 메시지를 선수들이 잘 이해했고, 필드에서 나오는 것 같다”며 흡족해했다.

    무조건 공을 고르기만 하라는 것은 아니다. 수베로 감독은 “전체적인 흐름을 봐야 한다. 이 점을 주문하고 있다. 어제 장운호가 그랬다. 또한 공을 고르는 것도 좋지만, 코스에 들어오면 강한 타구를 날리라고 한다. 우리 팀이 작년에 삼진을 많이 당했지만, 출루율-장타율이 오르면 삼진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화 감독 부임 후 여러 부분에서 변화를 주고 있는 수베로 감독이다. 수비에서는 ‘무한 시프트’를 운영하고 있고, 공격에서도 콘셉트를 확실히 잡아줬다. 선수들도 감독의 뜻을 잘 읽고 있다. 지난 시즌 꼴찌였지만, 2021년은 달라질 준비를 차근차근 하는 모습이다.

    잠실=김동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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