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석 단장님, 어디 연락하지 마세요” LG 이민호는 당찼다[안승호의 PM 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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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경향]

    LG 이민호. 연합뉴스

    지난 10일 잠실 한화전 이후 다음 등판을 준비하던 중 경기장에서 스치듯 만난 자리였다.

    LG 우완 이민호가 차명석 LG 단장과 짧은 대화 중 한마디를 툭 던졌다.

    “단장님, 괜히 어디 연락하지 마세요.”

    그냥 우스갯소리일 수도 있었지만, 요즘 분위기로는 그렇게만 들리지 않았던 이민호의 당찬 한마디. 차 단장은 웃으면서도 할 말을 잠시 잃었다.

    차 단장으로부터 이민호와 나눈 대화 한토막에 대해 들은 건 지난 13일이었다. 차 단장은 최근 이슈에 관해 전화 통화를 하던 중 앞서 이민호와 나눈 대화 한 장면을 떠올렸다.

    “글쎄 나한테 그러는 거예요. ‘쓸 데 없이 어디 (구단에) 전화하지 마시고, 집에만 계시라’는 거예요.”

    차 단장 특유의 유머가 듬뿍 담긴 어조였다. 그러나 때가 때이니 만큼 그저 웃고 넘어갈 얘기는 아니었다. 이는 또 이틀이 멀다 하고 LG의 선발진 보강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는 것에 대해 이민호가 직접 반응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민호 입장에서는 혹여라도 구단이 트레이드 시장에 섣불리 나가지 말고 ‘믿고 지켜봐달라’는 메시지로 볼 수도 있었다.

    팩트 체크부터 하자면 LG ‘트레이드 관련 설’은 실체 이상으로 많이 나가 있다. 단장간 만남 또는 대화에서 상대편 특정선수 한둘을 슬쩍 한번 떠보는 것은, ‘나중에 밥 한 먹자’ 식으로 큰 의미가 없을 때가 많다.

    더구나 LG가 군침을 흘릴 정도라면 국내 투수로 최소 3,4선발을 맡아줄 카드여야 한다. 또 바닥권의 한화와 NC까지 잔여 시즌에 희망을 걸고 있는 전반기 한복판에서 리그의 ‘희귀템’을 쉽게 내줄 팀은 사실상 찾기 어렵다. 혹여 있더라도 LG로서는 불펜 주요전력 또는 야수 전력의 선명한 유출을 감수해야 한다. 받는 카드의 무게뿐 아니라 내주는 카드의 무게를 살피면서 복잡한 계산을 해야 한다. 막판 상위권에서 다툴 여지가 큰 팀과 거래는 더욱 어렵다.

    LG는 최근 9경기에서 8승1패를 했다. 그 중 2경기는 ‘김윤식+이우찬’, ‘배재준+이우찬’으로 이어지는 1+1 전략으로 풀어갔다. LG 벤치는 갖고 있는 투수 전력을 최대한 끌어내며 두 경기를 잡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겨울이나, 지난 봄이나 또 지금 당장에도 LG의 바람은 똑같다. 조금 더 안정적으로 선발진을 끌고 갈 수 있도록 기대했던 선발들이 자리를 잡아주는 것이다. 이민호 역시 당연히 그 이름 중 하나다.

    어쨌든 이민호는 농담이었든 진심이었든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는 한주간을 보냈다. 10일 한화전에서 6이닝 1실점 승리투수가 된 뒤 15일 잠실 KIA전에서도 5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선발승을 따냈다. 입단 3년차로 화요일과 일요일 경기에 선발로 나와 연이어 승리를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민호는 “주간의 시작과 끝을 잘 보내 팀 승리에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며 “앞으로 팀이 더 많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했다.

    주간 2승에 단장과의 의미심장한 대화까지. 이민호는 뭔가 계기를 만든 것 같기도 하다. 또 이렇게만 던진다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차 단장이 누구를 찾아 다닐 일은 없을 듯도 보인다. 말과 함께 행동이 따랐기에 ‘아름다운 주간’이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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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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