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으로 향한 김단비 “위성우 감독님과 마지막 함께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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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프볼=조영두 기자] 우리은행으로 이적한 김단비의 목소리에는 설렘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아산 우리은행은 지난 2일 보도자료를 통해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김단비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4년이며 총액 4억 5000만 원(연봉 3억원, 수당 1억 5000만 원)이다.

    김단비의 이적은 WKBL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다. 지난 2007~2008시즌 프로에 데뷔한 김단비는 줄곧 인천 신한은행에서만 뛰어온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그는 신한은행에서 457경기를 뛰며 평균 12.6점 5.5리바운드 5.5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겼다. 올해 2차 FA 자격을 얻은 김단비는 데뷔 15년 만에 우리은행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선수 생활의 2막을 시작하게 됐다.

    다음은 우리은행 이적 발표 후 김단비 전화 통화를 통해 나눈 일문일답이다.

    Q. 우리은행으로 이적하게 된 소감은?
    좋은 구단에서 나를 필요로 해주셔서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내가 우리은행에 가서 기존 선수들과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났으면 좋겠다.

    Q. 데뷔 후 신한은행에서만 뛰었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이적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나에게 마지막 FA 그리고 선수생활의 마지막 팀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내가 몇 년 동안 신한은행을 이끌어 오면서 지쳐있는 상태였다. 또한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 우리은행에 프로 생활의 시작을 함께 했던 위성우 감독님, 전주원 코치님이 계신데 그분들과 시작과 끝을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Q. 우리은행으로 가면서 신한은행에서 코치로 한솥밥을 먹었던 위성우 감독과 재회하게 됐다.
    내가 신한은행에 입단할 당시 (위성우) 감독님도 코치 생활을 막 시작하셨을 때였다. 그 때 많은 시간을 보냈고, 많이 배우기도 했다.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감독님의 가르침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FA 협상을 하면서 감독님께 “나는 예전의 어린 김단비다 아니다. 몸도 예전 같지 않아서 감독님이 원하시는 걸 해내지 못할 수도 있다. 그 때의 김단비를 생각하시고 영입하려는 거면 틀리신거다”라고 말씀을 드렸다. 그랬더니 감독님께서 “아직 너에 대한 애정이 남아 있다. 네 선수 생활의 마무리를 함께하고 싶었다”라고 하시더라. 이제는 내가 선택한 곳에서 선수 생활의 끝을 보내고 싶었다. 위성우 감독님은 은사이기 때문에 마지막을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새 시즌 우리은행 전력이 더욱 막강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청주 KB스타즈에 대항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KB스타즈가 워낙 강하지만 조금이나마 위협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웃음). 그렇지 않으면 몇 시즌 동안 KB가 강팀으로 군림할 것 같다. 내가 우리은행에 간다고 해서 무조건 우승을 하는 건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KB스타즈에 위협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이제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게 됐는데 마지막으로 각오 한 마디?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는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 항상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는 상상만 해왔다. 정말 힘든 결정이었고, 힘들게 팀을 옮긴 만큼 은퇴하는 그날까지 우리은행에서 마무리를 잘하고 싶다. 내가 농구 욕심이 많아서 위성우 감독님께 간 것도 있다. 나를 제일 잘 아시는 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농구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큰 만큼 감독님께 많은 걸 배워서 선수 생활 끝까지 잘하는 모습만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인터뷰가 끝난 후 통화를 종료하려는데 김단비가 갑자기 “아! 저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라며 붙잡았다.

    “구나단 감독님과 불화가 있어서 팀을 옮겼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절대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감독님 때문에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내가 많이 힘들어 했을 때 감독님께서 ‘네가 에이스로서 몇 년 동안 팀을 이끌고, 감독이 계속 바뀌면서 힘들었던 거 안다. 나는 너한테 그런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너무 고맙다’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팀을 떠날 때 힘들었고, 죄송한 마음도 크다. 감독님과 전혀 불화가 없었다고 오해를 풀고 싶다. 마지막 전화 통화 할 때도 다시 코트에서 만날 때 웃으면서 인사하자고 이야기했다.”

    # 사진_WKBL 제공 

    기사제공 점프볼


    점프볼
    조영두 기자

    안녕하세요. 조영두 기자입니다. 농구계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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